쓸쓸히 방치된 ‘김정남 생모’ 성혜림의 묘지

입력 2017.02.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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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의 서쪽끝에 있는 공동묘지입니다.

러시아인들 묘지 사이로 낯익은 한글이 눈에 들어 옵니다.

'성혜림의 묘', 묘지석 뒷편에는 '묘주 김정남'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수북히 쌓여 있는 눈 위로 다 시들은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2002년 성혜림이 숨진 뒤 김정남은 2005년 이 묘지를 조성하고 각종 기일이나 명절때 마다 들러 묘지관리에 신경 썼다고 합니다.

김정남은 지난 2009년 10월까지만 해도 모스크바에 종종 들러 이곳 어머니 성혜림 묘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정남의 암살을 지시한 이후로는, 모스크바 방문이 끊겼고, 북한 대사관 차원의 관리도 소홀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묘지 관리인 :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방문합니까?) 누가 오는지 일일이 지켜보지는 않아요. 보통 묘지관리는 그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요청이 오면 우리가 하기도 합니다."

6.25 전쟁 때 월북해 유명 영화배우가 된 성혜림은 김정일의 눈에 들어 남편과 이혼하고 1971년 김정남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이 김일성의 뜻에 따라 김영숙과 결혼하면서 모스크바로 쫓겨났고 심장병 등으로 우울한 말년을 보내다 결국 2002년 숨졌습니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아들 김정남 마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면서 성혜림 김정남 모자는 모두 이국 땅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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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쓸히 방치된 ‘김정남 생모’ 성혜림의 묘지
    • 입력 2017-02-16 21:43:05
    국제
 모스크바의 서쪽끝에 있는 공동묘지입니다.

러시아인들 묘지 사이로 낯익은 한글이 눈에 들어 옵니다.

'성혜림의 묘', 묘지석 뒷편에는 '묘주 김정남'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수북히 쌓여 있는 눈 위로 다 시들은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2002년 성혜림이 숨진 뒤 김정남은 2005년 이 묘지를 조성하고 각종 기일이나 명절때 마다 들러 묘지관리에 신경 썼다고 합니다.

김정남은 지난 2009년 10월까지만 해도 모스크바에 종종 들러 이곳 어머니 성혜림 묘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정남의 암살을 지시한 이후로는, 모스크바 방문이 끊겼고, 북한 대사관 차원의 관리도 소홀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묘지 관리인 :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방문합니까?) 누가 오는지 일일이 지켜보지는 않아요. 보통 묘지관리는 그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요청이 오면 우리가 하기도 합니다."

6.25 전쟁 때 월북해 유명 영화배우가 된 성혜림은 김정일의 눈에 들어 남편과 이혼하고 1971년 김정남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이 김일성의 뜻에 따라 김영숙과 결혼하면서 모스크바로 쫓겨났고 심장병 등으로 우울한 말년을 보내다 결국 2002년 숨졌습니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아들 김정남 마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면서 성혜림 김정남 모자는 모두 이국 땅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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