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리정철, 출근 안 해”…위장취업 가능성

입력 2017.02.20 (21:09) 수정 2017.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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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명의 용의자는 범행 당일 바로 도주했지만 유일하게 리정철은 말레이시아에 남아 있다 체포됐죠.

입국 시점도 도주한 4명은 지난달말에서 이달 초에 집중돼 있는데 리정철은 이미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에 거주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리정철의 정체는 뭐고,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던 걸까요?

리정철이 일했다는 기업을 KBS 취재진이 찾아가봤더니 이 기업에는 출근도 하지 않고 월급도 받지 않아 사실상 위장취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알라룸푸르의 한 건강식품 회사.

리정철은 지난 2014년 말, 이 회사의 대표를 찾아왔습니다.

평양에 있는 삼촌의 소개로 왔다며, 취업 비자를 얻는 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쿠알라룸푸르 건강식품 회사 대표 : "리정철이 삼촌의 소개로 왔다며 저에게 왔어요.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겁니다."

서류상 이 회사의 IT 담당이지만, 실제로는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소속 직원이 아니고, 월급도 없었습니다.

<녹취> 쿠알라룸푸르 건강식품 회사 대표 : "(리정철이 여기 매일 오나요?) 아니요. (리정철 자리가 있나?) 아니요."

지난달 중순 이후엔 회사 대표도 리정철을 보지 못했습니다.

북한에서 버섯 추출물 등을 수입하는 일종의 무역상 역할을 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쿠알라룸푸르 건강식품 회사 대표 :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선 회사가 필요하거든요. 여기서 일은 하지 않았어요. (중개상 같은 건가요?) 중개상이죠."

장기 체류를 하기 위해 회사에 위장 취업을 한 뒤 실제로는 북한 공작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다른 용의자들과 달리 장기간 쿠알라룸푸르에 체류하며 현지 사정에 밝았던 만큼, 사전에 정보 수집과 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경찰은 회사 대표를 소환해 취업 비자 신청 과정을 조사하는 등 리정철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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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20 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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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용의자는 범행 당일 바로 도주했지만 유일하게 리정철은 말레이시아에 남아 있다 체포됐죠.

입국 시점도 도주한 4명은 지난달말에서 이달 초에 집중돼 있는데 리정철은 이미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에 거주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리정철의 정체는 뭐고,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던 걸까요?

리정철이 일했다는 기업을 KBS 취재진이 찾아가봤더니 이 기업에는 출근도 하지 않고 월급도 받지 않아 사실상 위장취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쿠알라룸푸르의 한 건강식품 회사.

리정철은 지난 2014년 말, 이 회사의 대표를 찾아왔습니다.

평양에 있는 삼촌의 소개로 왔다며, 취업 비자를 얻는 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쿠알라룸푸르 건강식품 회사 대표 : "리정철이 삼촌의 소개로 왔다며 저에게 왔어요.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겁니다."

서류상 이 회사의 IT 담당이지만, 실제로는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소속 직원이 아니고, 월급도 없었습니다.

<녹취> 쿠알라룸푸르 건강식품 회사 대표 : "(리정철이 여기 매일 오나요?) 아니요. (리정철 자리가 있나?) 아니요."

지난달 중순 이후엔 회사 대표도 리정철을 보지 못했습니다.

북한에서 버섯 추출물 등을 수입하는 일종의 무역상 역할을 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쿠알라룸푸르 건강식품 회사 대표 :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선 회사가 필요하거든요. 여기서 일은 하지 않았어요. (중개상 같은 건가요?) 중개상이죠."

장기 체류를 하기 위해 회사에 위장 취업을 한 뒤 실제로는 북한 공작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다른 용의자들과 달리 장기간 쿠알라룸푸르에 체류하며 현지 사정에 밝았던 만큼, 사전에 정보 수집과 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경찰은 회사 대표를 소환해 취업 비자 신청 과정을 조사하는 등 리정철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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