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잃은 아픔 대신 ‘평생 기부’ 실천

입력 2017.02.20 (21:44) 수정 2017.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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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는 먼저 떠나 보낸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죠?

세 아들을 먼저 보낸 게 한이 돼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기부로 노년을 보내는 80대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훈훈하면서도 안타까운 사연, 국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7천백만 원이 찍힌 기부 증서.

2년 전 문금용 씨가 백혈병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돈입니다.

그 뒤에도 문 씨는 최근까지 천8백만 원을 두 차례에 걸쳐 더 기부했습니다.

20년 전 은퇴한 뒤 아파트 경비원 등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모은 돈입니다.

<인터뷰> 문금용(85세/전북 김제시) : "(담배) 꽁초도 줍고 이렇게 거리 청소한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돈을 벌었죠."

문 씨가 기부를 결심한 건 가슴에 묻고 지내는 숨진 세 아들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백혈병 등으로 어린 세 아들을 잇달아 잃은 뒤, 자식 대신 비슷한 처지의 아이 세 명을 구하기로 마음을 먹은 겁니다.

<인터뷰> 문금용(85세/전북 김제시) :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는 애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하나의 사명이다..."

문 씨가 기부한 돈으로 소아암 환자 6명이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았습니다.

또 완치된 15명은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 씨의 마지막 목표는 올해 안에 기부금 1억 원을 채우는 것.

그래야 자식 셋을 먼저 보낸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다는 게 문 씨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문금용(85세/전북 김제시) : "너희들은 못 살렸지만 내가 그래도 (자식을) 일찍 잃은 한을 남의 자식들에게서 풀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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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아들 잃은 아픔 대신 ‘평생 기부’ 실천
    • 입력 2017-02-20 21:45:55
    • 수정2017-02-20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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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는 먼저 떠나 보낸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죠?

세 아들을 먼저 보낸 게 한이 돼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기부로 노년을 보내는 80대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훈훈하면서도 안타까운 사연, 국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7천백만 원이 찍힌 기부 증서.

2년 전 문금용 씨가 백혈병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돈입니다.

그 뒤에도 문 씨는 최근까지 천8백만 원을 두 차례에 걸쳐 더 기부했습니다.

20년 전 은퇴한 뒤 아파트 경비원 등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모은 돈입니다.

<인터뷰> 문금용(85세/전북 김제시) : "(담배) 꽁초도 줍고 이렇게 거리 청소한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돈을 벌었죠."

문 씨가 기부를 결심한 건 가슴에 묻고 지내는 숨진 세 아들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백혈병 등으로 어린 세 아들을 잇달아 잃은 뒤, 자식 대신 비슷한 처지의 아이 세 명을 구하기로 마음을 먹은 겁니다.

<인터뷰> 문금용(85세/전북 김제시) :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는 애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하나의 사명이다..."

문 씨가 기부한 돈으로 소아암 환자 6명이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았습니다.

또 완치된 15명은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 씨의 마지막 목표는 올해 안에 기부금 1억 원을 채우는 것.

그래야 자식 셋을 먼저 보낸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다는 게 문 씨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문금용(85세/전북 김제시) : "너희들은 못 살렸지만 내가 그래도 (자식을) 일찍 잃은 한을 남의 자식들에게서 풀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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