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뒤 ‘어색한 손’…독극물 사용 정황

입력 2017.02.22 (06:02) 수정 2017.02.2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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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남 피습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된 뒤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범행 뒤 여성의 어색한 손 동작을 근거로 손으로 독극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공권 자동 발권기 앞에 선 김정남.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김정남 앞을 가로 막는 순간, 뒤에서 다가선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이 갑자기 달려듭니다.

순식간에 흰색 천 같은 것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습니다.

이후 두 여성은 서로의 반대편으로 빠르게 흩어지는데, 짧은 범행 시간과 범행 뒤 동선을 볼 때 충분한 반복 연습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장난인 줄 알고 했다는 두 여성 주장의 신빙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목입니다.

김정남을 뒤에서 덮쳤던 도안티 흐엉이 범행 뒤 손을 아래로 내리고 앞으로 어색하게 뻗은 채 걸어가는 점도 수상합니다.

손에 독극물이 묻어 있다는 걸 의식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녹취>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 "독극물이 묻었다고 하면 자기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흐엉의 행동에서는 이렇게 보통의 보행 걸음이 아니라 손을 자신으로부터 쫙 펴는 행동이 계속 나타나거든요."

피습 직후 김정남이 곧바로 쓰러지지 않고, 30분쯤 후 사망한 점으로 미뤄 독극물 종류와 양을 조절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범행 직후 출국한 북한 공작원들이 도주 시간을 벌려고 독극물 양까지 치밀하게 계산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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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행 뒤 ‘어색한 손’…독극물 사용 정황
    • 입력 2017-02-22 06:03:53
    • 수정2017-02-22 07: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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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남 피습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된 뒤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범행 뒤 여성의 어색한 손 동작을 근거로 손으로 독극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공권 자동 발권기 앞에 선 김정남.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김정남 앞을 가로 막는 순간, 뒤에서 다가선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이 갑자기 달려듭니다.

순식간에 흰색 천 같은 것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습니다.

이후 두 여성은 서로의 반대편으로 빠르게 흩어지는데, 짧은 범행 시간과 범행 뒤 동선을 볼 때 충분한 반복 연습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장난인 줄 알고 했다는 두 여성 주장의 신빙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목입니다.

김정남을 뒤에서 덮쳤던 도안티 흐엉이 범행 뒤 손을 아래로 내리고 앞으로 어색하게 뻗은 채 걸어가는 점도 수상합니다.

손에 독극물이 묻어 있다는 걸 의식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녹취>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 "독극물이 묻었다고 하면 자기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흐엉의 행동에서는 이렇게 보통의 보행 걸음이 아니라 손을 자신으로부터 쫙 펴는 행동이 계속 나타나거든요."

피습 직후 김정남이 곧바로 쓰러지지 않고, 30분쯤 후 사망한 점으로 미뤄 독극물 종류와 양을 조절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범행 직후 출국한 북한 공작원들이 도주 시간을 벌려고 독극물 양까지 치밀하게 계산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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