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푸틴 내년 대선출마 기정사실화”

입력 2017.02.22 (07:09) 수정 2017.02.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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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역대 최고의 득표율과 투표율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유력 언론 매체 RBC는 21일(현지시간) 대통령 행정실 소식통과 크렘린궁 측근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2018년 대선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과 절대 득표수를 그가 참여한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대선은 3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연방 정부의 한 관리는 "모두가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것이 마지막 출마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가 (차기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이후에도 대통령으로 남아있기 위해 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크렘린궁내 분위기를 소개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임기 6년인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푸틴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그다음 출마는 78세가 되는 2030년에나 가능하다.

이 때문에 푸틴이 내년 대선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있으며 2024년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2000~2008년 대통령을 연임하고 4년 동안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6년으로 늘어난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푸틴의 내년 4기 대선 출마와 당선은 오래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지지도를 누리며 자국민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사실상 크렘린궁의 고민은 푸틴의 득표율과 투표율을 최대로 높이는 데 있다.

모스크바의 정치 전문가 콘스탄틴 칼라체프는 차기 대선 결과는 푸틴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종합 평가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에 푸틴에겐 역사 교과서에 올라갈 정도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에게 마지막 출마가 될 차기 대선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은 중요하다"면서 "푸틴은 스스로를 역사적 맥락에서 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역대 기록보다) 올라간 수치들과 최고 정점에서 떠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푸틴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6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가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은 지난 2004년 대선 때의 71.3%였다. 득표수에선 2012년 대선에선 4천560만 명이 푸틴을 지지했고, 2004년 대선 때는 4천960만 명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크렘린궁은 투표율도 70% 수준을 넘기길 바라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크렘린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란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한편으로 이는 좋은 소식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유권자들이 대선 결과가 뻔한 데 뭣 하러 투표하려 가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투표율 저하를 우려했다.

크렘린궁은 이 때문에 부재자 투표 절차를 단순화하고 처음으로 투표하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개발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렘린궁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푸틴 대통령은 아직 2018년 대선과 관련한 발언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며 이와관련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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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렘린, 푸틴 내년 대선출마 기정사실화”
    • 입력 2017-02-22 07:09:08
    • 수정2017-02-22 07:33:57
    국제
러시아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역대 최고의 득표율과 투표율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유력 언론 매체 RBC는 21일(현지시간) 대통령 행정실 소식통과 크렘린궁 측근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2018년 대선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과 절대 득표수를 그가 참여한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대선은 3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연방 정부의 한 관리는 "모두가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것이 마지막 출마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가 (차기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이후에도 대통령으로 남아있기 위해 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크렘린궁내 분위기를 소개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임기 6년인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푸틴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그다음 출마는 78세가 되는 2030년에나 가능하다.

이 때문에 푸틴이 내년 대선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있으며 2024년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2000~2008년 대통령을 연임하고 4년 동안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6년으로 늘어난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푸틴의 내년 4기 대선 출마와 당선은 오래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지지도를 누리며 자국민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사실상 크렘린궁의 고민은 푸틴의 득표율과 투표율을 최대로 높이는 데 있다.

모스크바의 정치 전문가 콘스탄틴 칼라체프는 차기 대선 결과는 푸틴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종합 평가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에 푸틴에겐 역사 교과서에 올라갈 정도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에게 마지막 출마가 될 차기 대선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은 중요하다"면서 "푸틴은 스스로를 역사적 맥락에서 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역대 기록보다) 올라간 수치들과 최고 정점에서 떠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푸틴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6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가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은 지난 2004년 대선 때의 71.3%였다. 득표수에선 2012년 대선에선 4천560만 명이 푸틴을 지지했고, 2004년 대선 때는 4천960만 명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크렘린궁은 투표율도 70% 수준을 넘기길 바라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크렘린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란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한편으로 이는 좋은 소식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유권자들이 대선 결과가 뻔한 데 뭣 하러 투표하려 가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투표율 저하를 우려했다.

크렘린궁은 이 때문에 부재자 투표 절차를 단순화하고 처음으로 투표하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개발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렘린궁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푸틴 대통령은 아직 2018년 대선과 관련한 발언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며 이와관련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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