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바로 둔갑”…가짜 ‘해남 배추’ 기승

입력 2017.02.22 (08:54) 수정 2017.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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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 배추 하면 전남 해남산을 알아주죠.

해남 배추가 인기를 끌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자란 배추를 해남산이라고 속이는 원산지 둔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예 밭에서 원산지를 둔갑시킨다고 하는데요,

양창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추 수확이 한창인 전남 진도군의 한 배추밭.

배추를 서너 포기씩 넣는 망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진도가 아니라 '해남 배추'라고 적혀 있습니다.

진도산 배추를 해남산으로 바꿔치기하고 있는 겁니다.

이 밭에서 자란 배추를 '땅끝 해남 배추'라고 쓰인 망에 이렇게 바로 포장해서 원산지를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단속 공무원이 들이닥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남배추 망에 배추를 집어 넣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유통업자는 남아있는 망을 사용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유통업자(음성변조) : "마지막 작업이라 있는 망을 할 수 없이 써버려야 하니까, 쓰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모르는 게 아니고 알고 있거든요."

식감이 아삭아삭해 인기가 높고 가격도 조금 더 비싼 해남배추라고 속여 판매량을 높이려는 겁니다.

배춧값이 오른 올 겨울에는 원산지 둔갑 적발 건수가 평년보다 3배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허재규(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원산지관리팀장) : "농가에서 위반행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산지 수집상들이 돌아다니면서 중국인들을 고용해서 배추 (둔갑) 작업을 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배추를 포장하는 망만 구입하면 쉽게 원산지를 속일 수 있어서 단속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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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08:56:28
    • 수정2017-02-22 09: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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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배추 하면 전남 해남산을 알아주죠.

해남 배추가 인기를 끌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자란 배추를 해남산이라고 속이는 원산지 둔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예 밭에서 원산지를 둔갑시킨다고 하는데요,

양창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추 수확이 한창인 전남 진도군의 한 배추밭.

배추를 서너 포기씩 넣는 망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진도가 아니라 '해남 배추'라고 적혀 있습니다.

진도산 배추를 해남산으로 바꿔치기하고 있는 겁니다.

이 밭에서 자란 배추를 '땅끝 해남 배추'라고 쓰인 망에 이렇게 바로 포장해서 원산지를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단속 공무원이 들이닥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남배추 망에 배추를 집어 넣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유통업자는 남아있는 망을 사용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유통업자(음성변조) : "마지막 작업이라 있는 망을 할 수 없이 써버려야 하니까, 쓰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모르는 게 아니고 알고 있거든요."

식감이 아삭아삭해 인기가 높고 가격도 조금 더 비싼 해남배추라고 속여 판매량을 높이려는 겁니다.

배춧값이 오른 올 겨울에는 원산지 둔갑 적발 건수가 평년보다 3배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허재규(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원산지관리팀장) : "농가에서 위반행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산지 수집상들이 돌아다니면서 중국인들을 고용해서 배추 (둔갑) 작업을 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배추를 포장하는 망만 구입하면 쉽게 원산지를 속일 수 있어서 단속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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