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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만 보면”…‘옷 집착남’의 도벽
입력 2017.02.22 (14:35) 수정 2017.02.22 (14:36) 사회
부산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에서 재고가 자꾸 없어지는 점을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돌려봤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한 남성의 도난 장면이 CCTV에 그대로 포착됐다. 이 남성은 옷 판매장에서 7∼8벌의 옷을 탈의실로 들고가 입어보는 척하면서 옷 2∼3벌의 도난방지 태그를 니퍼로 제거하고 배낭에 넣은 뒤 매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신고를 받은 부산진경찰서는 폐쇄회로TV를 분석해 탐문에 들어갔다. 경찰은 화면에 등장하는 용의자가 도시철도 서면역에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해 체포했다.

용의자는 전과 4범인 이모(45)씨였다.

그런데 이 씨의 전과를 조사하면서 경찰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씨의 전과 4범은 모두 절도 전과였는데, 공교롭게도 절도한 물건이 모두 의류였다.

게다가 이씨는 의류 절도로 옥살이를 하고 출소한 지 한달만에 다시 옷을 훔치다 체포된 것이다. 조사해 보니 그는 지독한 '옷 집착남'이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이모(45)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시내 백화점과 의류판매장 10곳에 32차례 침입해 등산용 아웃도어와 고가의 패딩 등 78점(시가 72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큰 배낭 속에 니퍼(절단용 공구)를 들고 다니며 범행했다.

이씨는 훔친 옷을 한 벌도 재판매 하지 않았다. 이씨는 옷을 방안에 수북이 쌓아 놓기만 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돈 때문에 옷을 훔치는 건 아니다. 옷을 훔칠 때 쾌감을 느낀다. 새옷이 좋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예전에도 방안에 수백 벌의 훔친 의류를 가지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돼 처벌받았다. 이 씨는 의류 절도로 한 달 전 교도소에서 출소했는데 또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패션을 보면 의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훔친 물건도 비슷한 모양에 중복된 물건이 많다"면서 "옷을 훔치는 행위 자체에 집착하는 것 같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새옷만 보면”…‘옷 집착남’의 도벽
    • 입력 2017-02-22 14:35:52
    • 수정2017-02-22 14:36:55
    사회
부산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에서 재고가 자꾸 없어지는 점을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돌려봤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한 남성의 도난 장면이 CCTV에 그대로 포착됐다. 이 남성은 옷 판매장에서 7∼8벌의 옷을 탈의실로 들고가 입어보는 척하면서 옷 2∼3벌의 도난방지 태그를 니퍼로 제거하고 배낭에 넣은 뒤 매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신고를 받은 부산진경찰서는 폐쇄회로TV를 분석해 탐문에 들어갔다. 경찰은 화면에 등장하는 용의자가 도시철도 서면역에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복해 체포했다.

용의자는 전과 4범인 이모(45)씨였다.

그런데 이 씨의 전과를 조사하면서 경찰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씨의 전과 4범은 모두 절도 전과였는데, 공교롭게도 절도한 물건이 모두 의류였다.

게다가 이씨는 의류 절도로 옥살이를 하고 출소한 지 한달만에 다시 옷을 훔치다 체포된 것이다. 조사해 보니 그는 지독한 '옷 집착남'이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이모(45)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시내 백화점과 의류판매장 10곳에 32차례 침입해 등산용 아웃도어와 고가의 패딩 등 78점(시가 72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큰 배낭 속에 니퍼(절단용 공구)를 들고 다니며 범행했다.

이씨는 훔친 옷을 한 벌도 재판매 하지 않았다. 이씨는 옷을 방안에 수북이 쌓아 놓기만 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돈 때문에 옷을 훔치는 건 아니다. 옷을 훔칠 때 쾌감을 느낀다. 새옷이 좋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예전에도 방안에 수백 벌의 훔친 의류를 가지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돼 처벌받았다. 이 씨는 의류 절도로 한 달 전 교도소에서 출소했는데 또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패션을 보면 의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훔친 물건도 비슷한 모양에 중복된 물건이 많다"면서 "옷을 훔치는 행위 자체에 집착하는 것 같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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