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日전지훈련, 분명히 성과는 있었다”

입력 2017.02.22 (16:57) 수정 2017.02.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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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에서 보낸 열흘의 시간, 김인식(70)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벌써 3번째 치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지만, 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에 시달리는 건 변함이 없다.

최근 김인식 감독을 만난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은 "국민 감독이 왜 이렇게 고민이 많아"라고 했고, 김인식 감독은 "감독의 숙명 아닙니까"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사령탑 자신이 떠안으려고 한다.

오키나와 훈련이 끝난 22일 김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분명히 성과는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그 성과는 대회 때 나타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4로 패한 한국은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요미우리와 경기보다는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투수들도 경기 감각을 키우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2017년 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키나와로 건너와 13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두 경기에서 총 6안타(요미우리전 4안타, 요코하마전 2안타)에 그친 점은 아쉽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더 세밀하게 봤다.

그는 "최형우가 두 번(1회 투수 땅볼, 6회 좌익수 뜬공), 김태균이 한 번(3회 3루수 직선타) 잘 맞은 타구를 보냈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타자들이 빠른 공과 변화구를 치는 감각을 키우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김 감독은 "확실히 (메이저리거가 빠지면서) 타선이 약화한 건 사실이다. 타선이 힘을 낼 필요는 있다"고 당부했다.

요코하마전에서 한국은 양의지의 투런포로 2-1로 앞서가다, 8회 등판한 이대은이 2실점(1이닝 3피안타)해 역전패했다.

애초 이대은은 이날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 남아 불펜피칭을 할 계획이었지만, 등판 예정이던 차우찬(LG 트윈스)이 발목을 접질려 휴식이 필요해지자 자원해서 등판했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들은 아직 이대은이 실전에 등판하기 어렵다고 만류했다. 그래도 이대은이 원해서 마운드에 올렸는데 역시 아직은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대은이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9일에야 퇴소했는데 준비는 잘하고 있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이대은을 독려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23일 귀국한다.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25일부터는 쿠바, 호주, 경찰야구단, 상무 등과 5차례 평가전을 한다.

김 감독은 "한국에 돌아가서는 실전 감각을 더 키우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WBC 규정에 맞게 투구 수를 조절하는 등 벤치도 실전에 가깝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WBC 대표팀에 아직은 숙제가 많다. 하지만 아직 시간도 있다. 김 감독은 "우리 모두 애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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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식 감독 “日전지훈련, 분명히 성과는 있었다”
    • 입력 2017-02-22 16:57:42
    • 수정2017-02-22 21:19:57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보낸 열흘의 시간, 김인식(70)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벌써 3번째 치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지만, 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에 시달리는 건 변함이 없다.

최근 김인식 감독을 만난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은 "국민 감독이 왜 이렇게 고민이 많아"라고 했고, 김인식 감독은 "감독의 숙명 아닙니까"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사령탑 자신이 떠안으려고 한다.

오키나와 훈련이 끝난 22일 김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분명히 성과는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그 성과는 대회 때 나타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4로 패한 한국은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요미우리와 경기보다는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투수들도 경기 감각을 키우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2017년 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키나와로 건너와 13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두 경기에서 총 6안타(요미우리전 4안타, 요코하마전 2안타)에 그친 점은 아쉽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더 세밀하게 봤다.

그는 "최형우가 두 번(1회 투수 땅볼, 6회 좌익수 뜬공), 김태균이 한 번(3회 3루수 직선타) 잘 맞은 타구를 보냈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타자들이 빠른 공과 변화구를 치는 감각을 키우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김 감독은 "확실히 (메이저리거가 빠지면서) 타선이 약화한 건 사실이다. 타선이 힘을 낼 필요는 있다"고 당부했다.

요코하마전에서 한국은 양의지의 투런포로 2-1로 앞서가다, 8회 등판한 이대은이 2실점(1이닝 3피안타)해 역전패했다.

애초 이대은은 이날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 남아 불펜피칭을 할 계획이었지만, 등판 예정이던 차우찬(LG 트윈스)이 발목을 접질려 휴식이 필요해지자 자원해서 등판했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들은 아직 이대은이 실전에 등판하기 어렵다고 만류했다. 그래도 이대은이 원해서 마운드에 올렸는데 역시 아직은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대은이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9일에야 퇴소했는데 준비는 잘하고 있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이대은을 독려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23일 귀국한다.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25일부터는 쿠바, 호주, 경찰야구단, 상무 등과 5차례 평가전을 한다.

김 감독은 "한국에 돌아가서는 실전 감각을 더 키우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WBC 규정에 맞게 투구 수를 조절하는 등 벤치도 실전에 가깝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WBC 대표팀에 아직은 숙제가 많다. 하지만 아직 시간도 있다. 김 감독은 "우리 모두 애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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