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악몽’ 男 아이스하키, 카자흐에 0-4 완패

입력 2017.02.22 (17:55) 수정 2017.02.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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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졸전 끝에 0-4(0-0 0-2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카자흐스탄전 역대 전적은 12전 전패가 됐다.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들어 올린 백 감독의 부임과 귀화 외국인 선수의 가세로 전력이 급상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카자흐스탄전 패배로 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개최국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카자흐스탄은 직전 대회인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세계 랭킹도 16위로, 우리(23위)보다 7계단이나 높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절반 이상이 포함된 바리 아스타나가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탓에 골리(골키퍼)를 제외하고는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22명 엔트리 중 절반 정도를 23세 이하의 유망주들로 채웠다. 대표팀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 골리 비탈리 콜레스닉(38), 한 명을 믿고 어린 선수들로 이번 대회에 나선 것이다.

한국은 베스트 전력의 30%도 채 되지 않는 카자흐스탄에 완패하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유효슈팅에서 29-27로 앞섰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카자흐스탄이 더 많았다. 페널티를 받은 횟수는 7번으로 카자흐스탄(4번)보다 많았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카자흐스탄과 유효슈팅 8-8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으나 2피리어드 시작부터 수세에 몰리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0-0의 균형은 2피리어드 14분 7초에 깨졌다. 한국은 우리 골문 바로 근처에서 막심 보르코프의 대인 방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골리 달튼과 1대 1로 맞선 보르코프는 스쿱샷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2피리어드 14분 53초에 이날 경기 6번째 페널티가 선언됐다. 퍽을 다투는 과정이었음에도 브라이언 영에게 슬래싱 페널티를 주자 백 감독은 벤치에서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숏핸디드(우리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2피리어드 15분 54초에 니키타 미카일리스의 슬랩샷이 문전 앞 선수들에게 굴절돼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2피리어드 막판 신상우가 골리와 1대 1로 맞섰으나 퍽이 하늘로 떴고, 3피리어드 초반에는 마이클 테스트위드의 샷이 콜레스닉에게 가로막혔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간 한국은 3피리어드 7분 27초, 14분 26초에 연속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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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삿포로 악몽’ 男 아이스하키, 카자흐에 0-4 완패
    • 입력 2017-02-22 17:55:39
    • 수정2017-02-22 18:34:47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졸전 끝에 0-4(0-0 0-2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카자흐스탄전 역대 전적은 12전 전패가 됐다.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들어 올린 백 감독의 부임과 귀화 외국인 선수의 가세로 전력이 급상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카자흐스탄전 패배로 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7시 개최국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카자흐스탄은 직전 대회인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세계 랭킹도 16위로, 우리(23위)보다 7계단이나 높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절반 이상이 포함된 바리 아스타나가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탓에 골리(골키퍼)를 제외하고는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22명 엔트리 중 절반 정도를 23세 이하의 유망주들로 채웠다. 대표팀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 골리 비탈리 콜레스닉(38), 한 명을 믿고 어린 선수들로 이번 대회에 나선 것이다.

한국은 베스트 전력의 30%도 채 되지 않는 카자흐스탄에 완패하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유효슈팅에서 29-27로 앞섰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카자흐스탄이 더 많았다. 페널티를 받은 횟수는 7번으로 카자흐스탄(4번)보다 많았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카자흐스탄과 유효슈팅 8-8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으나 2피리어드 시작부터 수세에 몰리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0-0의 균형은 2피리어드 14분 7초에 깨졌다. 한국은 우리 골문 바로 근처에서 막심 보르코프의 대인 방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골리 달튼과 1대 1로 맞선 보르코프는 스쿱샷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2피리어드 14분 53초에 이날 경기 6번째 페널티가 선언됐다. 퍽을 다투는 과정이었음에도 브라이언 영에게 슬래싱 페널티를 주자 백 감독은 벤치에서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숏핸디드(우리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2피리어드 15분 54초에 니키타 미카일리스의 슬랩샷이 문전 앞 선수들에게 굴절돼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2피리어드 막판 신상우가 골리와 1대 1로 맞섰으나 퍽이 하늘로 떴고, 3피리어드 초반에는 마이클 테스트위드의 샷이 콜레스닉에게 가로막혔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간 한국은 3피리어드 7분 27초, 14분 26초에 연속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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