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연루자 소속 고려항공, 경찰 발표후 서둘러 간판떼

입력 2017.02.22 (22:10) 수정 2017.02.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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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사건에 소속 직원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북한 국영 항공사 고려항공이 경찰의 관련 발표 직후 말레이시아 현지 사무실 명패를 뗀 사실이 확인됐다.

고려항공 말레이시아 지사는 최근까지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26층 짜리 업무용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고려항공의 말레이시아 취항이 2014년부터 실질적으로 중단됐는데도 사무실을 없애지 않고 계속 운영해 온 것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김정남 사건의 연루자로 지목한 22일 오후 해당 건물을 방문한 취재진은 이날 정오까지도 건물 복도에 설치돼 있던 고려항공 명패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고려항공 말레이시아 지사 대표전화 역시 불통으로 전화를 걸자마자 통화녹음 상태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 건물 곳곳에서는 고려항공 사무실이 최근까지도 있었던 흔적이 역력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한 50대 현지인 남성은 "고려항공이라면 20층에 입주해 있다"면서 "이사했다거나 폐업했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욱일의 사진을 본 이 건물 주차단속 직원은 김욱일이 자주 사무실을 들락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4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명과 함께 온 것이 사진 속 인물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라면서 "이들 세 명은 평소에도 자주 같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의 인물이 다른 사람과 온 것은 10대로 보이는 한국인 여성과 두 차례 온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연루자로 지목하고 신원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와 함께 북한대사관 측에 현광성과 김욱일을 경찰에 출석시켜 조사를 받게 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북한대사관 측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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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22:10:06
    • 수정2017-02-22 22:16:21
    국제
김정남 암살 사건에 소속 직원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북한 국영 항공사 고려항공이 경찰의 관련 발표 직후 말레이시아 현지 사무실 명패를 뗀 사실이 확인됐다.

고려항공 말레이시아 지사는 최근까지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26층 짜리 업무용 빌딩에 입주해 있었다.

고려항공의 말레이시아 취항이 2014년부터 실질적으로 중단됐는데도 사무실을 없애지 않고 계속 운영해 온 것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김정남 사건의 연루자로 지목한 22일 오후 해당 건물을 방문한 취재진은 이날 정오까지도 건물 복도에 설치돼 있던 고려항공 명패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고려항공 말레이시아 지사 대표전화 역시 불통으로 전화를 걸자마자 통화녹음 상태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 건물 곳곳에서는 고려항공 사무실이 최근까지도 있었던 흔적이 역력했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한 50대 현지인 남성은 "고려항공이라면 20층에 입주해 있다"면서 "이사했다거나 폐업했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욱일의 사진을 본 이 건물 주차단속 직원은 김욱일이 자주 사무실을 들락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4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명과 함께 온 것이 사진 속 인물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라면서 "이들 세 명은 평소에도 자주 같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의 인물이 다른 사람과 온 것은 10대로 보이는 한국인 여성과 두 차례 온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연루자로 지목하고 신원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와 함께 북한대사관 측에 현광성과 김욱일을 경찰에 출석시켜 조사를 받게 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북한대사관 측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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