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전검사 엉터리…고작 ‘과징금 처분’

입력 2017.02.24 (06:41) 수정 2017.02.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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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업 운전 중인 고리원전단지 내 여섯기 원전에서 안전 검사가 엉터리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원전 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큰 문제임에도 한수원이 받은 처벌은 과징금이 전부였습니다.

보도에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1, 2호기입니다.

이 두 발전소를 가동하기 전 한수원이 실시한 안전 점검이 엉터리로 진행된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확인했습니다.

점검이 잘못된 설비는 원자로 내 제어봉을 움직이는 기계.

제어봉은 핵연료의 연쇄반응 정도를 조절해 원자로의 발열량을 제어하는 핵심설비로, 지진 등으로 원자로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 삽입돼 연쇄반응을 중단시킵니다.

한수원은 이 설비 용접부위 안전성을 검사하면서 해당 위치가 아닌 엉뚱한 곳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발전용 원자로 운영자는 가동전 검사 결과의 적확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해서 운영에 관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회는 고리 1, 2, 3, 4호기 역시 가동 중 안전 점검 때 제어봉 구동 장치 용접부 위치 등을 잘못 파악한 채 검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육안 검사에 의존한 채 발전소의 설계 도면 등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엉터리 안전검사를 했음에도 한수원이 받은 행정처분은 발전소 한 기당 4,5천만 원의 과징금이 전부였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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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안전검사 엉터리…고작 ‘과징금 처분’
    • 입력 2017-02-24 06:45:09
    • 수정2017-02-24 09: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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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업 운전 중인 고리원전단지 내 여섯기 원전에서 안전 검사가 엉터리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원전 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큰 문제임에도 한수원이 받은 처벌은 과징금이 전부였습니다. 보도에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고리 1, 2호기입니다. 이 두 발전소를 가동하기 전 한수원이 실시한 안전 점검이 엉터리로 진행된 사실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확인했습니다. 점검이 잘못된 설비는 원자로 내 제어봉을 움직이는 기계. 제어봉은 핵연료의 연쇄반응 정도를 조절해 원자로의 발열량을 제어하는 핵심설비로, 지진 등으로 원자로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 삽입돼 연쇄반응을 중단시킵니다. 한수원은 이 설비 용접부위 안전성을 검사하면서 해당 위치가 아닌 엉뚱한 곳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발전용 원자로 운영자는 가동전 검사 결과의 적확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해서 운영에 관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회는 고리 1, 2, 3, 4호기 역시 가동 중 안전 점검 때 제어봉 구동 장치 용접부 위치 등을 잘못 파악한 채 검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육안 검사에 의존한 채 발전소의 설계 도면 등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엉터리 안전검사를 했음에도 한수원이 받은 행정처분은 발전소 한 기당 4,5천만 원의 과징금이 전부였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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