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충돌에도 에어백 안 터진 벤츠 “결함 없다”

입력 2017.02.27 (06:42) 수정 2017.02.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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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장치가 에어백인데요.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정면으로 충돌한 승용차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는데 제조사에선 결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제2영동고속도로, 승용차 한 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더니,

<녹취> "어어... 돌았어 돌았어!"

중앙분리대와 부딪칩니다.

충격으로 비틀거리던 차량은 정면으로 중앙분리대와 충돌하고 나서야 멈춰 섭니다.

사고가 난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 A 클래스 모델,

차량 앞부분의 파손이 심해 수리비만 4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임재이(사고 차량 운전자) : "수입차인데도 불구하고 앞부분이 엔진까지 다 밀리고 바퀴까지 뒤에 바퀴까지 축이 돌아갈 정도로 굉장히 상태가 심각한 상태였죠. 차가."

사고 당시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벤츠 본사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직접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두 차례 조사를 마친 벤츠는 각도와 충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을 뿐 결함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 : "전문 (정비) 팀에서 해당 차량을 조사한 결과 에어백이 전개될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기술적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사고 차량의 핵심 부품인 프레임이 심하게 휠 정도로 충격이 있었던 만큼 에어백이 작동해야 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박병일(자동차 명장) : "후진한 다음에 돈 다음에 정면으로 충돌하잖아요. 정면 충돌하고 (차가) 뒤로 후진하잖아요. 그 정도 충격이면 엄청난 큰 충격이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에어백이 터져야 하는 거죠."

2011년부터 지난 5년간 접수된 에어백 오작동 신고는 217건이지만, 에어백 결함 판정을 받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녹취>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정부기관도 제대로 속도라든지 방향에 맞춰서 (에어백이) 터졌는지 안 터졌는지 확인해주는 기관도 없고요. 그런 시스템도 전혀 없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에어백을 포함해 차량의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별도의 민간 기구가 있어 분쟁조정역할을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런 기구가 없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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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면 충돌에도 에어백 안 터진 벤츠 “결함 없다”
    • 입력 2017-02-27 06:46:10
    • 수정2017-02-27 07:12:2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장치가 에어백인데요.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정면으로 충돌한 승용차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는데 제조사에선 결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제2영동고속도로, 승용차 한 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더니,

<녹취> "어어... 돌았어 돌았어!"

중앙분리대와 부딪칩니다.

충격으로 비틀거리던 차량은 정면으로 중앙분리대와 충돌하고 나서야 멈춰 섭니다.

사고가 난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 A 클래스 모델,

차량 앞부분의 파손이 심해 수리비만 4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임재이(사고 차량 운전자) : "수입차인데도 불구하고 앞부분이 엔진까지 다 밀리고 바퀴까지 뒤에 바퀴까지 축이 돌아갈 정도로 굉장히 상태가 심각한 상태였죠. 차가."

사고 당시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벤츠 본사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직접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두 차례 조사를 마친 벤츠는 각도와 충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을 뿐 결함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 : "전문 (정비) 팀에서 해당 차량을 조사한 결과 에어백이 전개될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기술적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사고 차량의 핵심 부품인 프레임이 심하게 휠 정도로 충격이 있었던 만큼 에어백이 작동해야 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박병일(자동차 명장) : "후진한 다음에 돈 다음에 정면으로 충돌하잖아요. 정면 충돌하고 (차가) 뒤로 후진하잖아요. 그 정도 충격이면 엄청난 큰 충격이거든요. 그러면 당연히 에어백이 터져야 하는 거죠."

2011년부터 지난 5년간 접수된 에어백 오작동 신고는 217건이지만, 에어백 결함 판정을 받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녹취>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정부기관도 제대로 속도라든지 방향에 맞춰서 (에어백이) 터졌는지 안 터졌는지 확인해주는 기관도 없고요. 그런 시스템도 전혀 없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에어백을 포함해 차량의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별도의 민간 기구가 있어 분쟁조정역할을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런 기구가 없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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