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英 ‘홍콩 보고서’ 발간…불편한 중국

입력 2017.02.27 (20:35) 수정 2017.02.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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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국 정부가 과거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발간하자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20년간 유지돼 왔던 홍콩의 한 국가 두 체제 즉 '일국 양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질문>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진우 특파원 영국의 보고서가 논란을 키웠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영국 정부는 6개월마다 한번씩 식민지였던 홍콩의 정치, 경제, 인권, 언론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해 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홍콩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지적했습니다.

바로 홍콩 입법회 선거와 입법회에서 홍콩 독립파 의원을 퇴출한 사건,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홍콩 법조인 시위 진압 사건 등 일련의 사건들인데요

영국 정부는 홍콩 반환 당시 양국이 보장하기로 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앞으로 잘 지켜질 수 있을 지 우려되며 중국과 홍콩 정부에게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질문>
중국의 반발이 아주 거센데요.

<답변>
네, 중국 외교부는 홍콩은 중국이 특별행정구며 어떤 국가도 간섭할 수 없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중국은 홍콩반환 후 20년 동안 일국 양제에서 고도의 자치를 충실히 시행했으며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홍콩 주민은 법에 따라 권리와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의 보고서 발간 자체에도 확고하게 반대한다며 영국의 관련 보고서 배포와 홍콩 개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2014년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보듯이 홍콩 주민들의 생각은 다른 거 같은데요.

<답변>
네, 중국 정부는 '일국'이 우선으로 홍콩 주민들은 중국법 준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콩 주민들은 '양제'가 중요하며 정치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홍콩 행정의 수반인 행정장관의 선출인데요, 주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를 줄곧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간선제로는 진정한 홍콩 수반을 선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달 뒤인 3월26일에는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입니다.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은 최근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캐리 람 전 정무사장을 공개 지지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친중파가 다수인 입법회 의원들의 간선제이기 때문에 차기 행정장관은 중국이 지지한 캐리 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질문>
결국 중국 정부가 점찍은 후보가 행정장관이 되고 친중 정책을 폄으로써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일텐데요.

<답변>
네, 사실 홍콩의 사우스모닝포스트와 홍콩TV가 최근 중국 자본에 넘어가면서 과거 중국에 비판적이던 홍콩 언론도 옛말이 됐습니다.

언론의 자유도 축소되고 있는 건데요,

오는 7월 1일이면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은 이 시점을 계기로 더 친중국화 된 홍콩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항해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해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고 지난해 입법회 의원 퇴출 시위를 주도했던 범민주파의 세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행정장관 선거와 오는 7월 홍콩 반환 20주년이 순조로운 '일국양제' 순항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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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7 20:37:02
    • 수정2017-02-27 21:13:35
    글로벌24
<앵커 멘트>

영국 정부가 과거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발간하자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20년간 유지돼 왔던 홍콩의 한 국가 두 체제 즉 '일국 양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질문>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진우 특파원 영국의 보고서가 논란을 키웠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영국 정부는 6개월마다 한번씩 식민지였던 홍콩의 정치, 경제, 인권, 언론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해 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홍콩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지적했습니다.

바로 홍콩 입법회 선거와 입법회에서 홍콩 독립파 의원을 퇴출한 사건,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홍콩 법조인 시위 진압 사건 등 일련의 사건들인데요

영국 정부는 홍콩 반환 당시 양국이 보장하기로 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앞으로 잘 지켜질 수 있을 지 우려되며 중국과 홍콩 정부에게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질문>
중국의 반발이 아주 거센데요.

<답변>
네, 중국 외교부는 홍콩은 중국이 특별행정구며 어떤 국가도 간섭할 수 없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중국은 홍콩반환 후 20년 동안 일국 양제에서 고도의 자치를 충실히 시행했으며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홍콩 주민은 법에 따라 권리와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의 보고서 발간 자체에도 확고하게 반대한다며 영국의 관련 보고서 배포와 홍콩 개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2014년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보듯이 홍콩 주민들의 생각은 다른 거 같은데요.

<답변>
네, 중국 정부는 '일국'이 우선으로 홍콩 주민들은 중국법 준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콩 주민들은 '양제'가 중요하며 정치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홍콩 행정의 수반인 행정장관의 선출인데요, 주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를 줄곧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간선제로는 진정한 홍콩 수반을 선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달 뒤인 3월26일에는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입니다.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은 최근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캐리 람 전 정무사장을 공개 지지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친중파가 다수인 입법회 의원들의 간선제이기 때문에 차기 행정장관은 중국이 지지한 캐리 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질문>
결국 중국 정부가 점찍은 후보가 행정장관이 되고 친중 정책을 폄으로써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일텐데요.

<답변>
네, 사실 홍콩의 사우스모닝포스트와 홍콩TV가 최근 중국 자본에 넘어가면서 과거 중국에 비판적이던 홍콩 언론도 옛말이 됐습니다.

언론의 자유도 축소되고 있는 건데요,

오는 7월 1일이면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은 이 시점을 계기로 더 친중국화 된 홍콩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항해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해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고 지난해 입법회 의원 퇴출 시위를 주도했던 범민주파의 세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행정장관 선거와 오는 7월 홍콩 반환 20주년이 순조로운 '일국양제' 순항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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