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당뇨의 그림자 ‘저혈당’…치매 위험 늘려

입력 2017.02.28 (08:47) 수정 2017.0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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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뇨병 앓는 어르신들 약이나 주사로 혈당조절 하실텐데요.

혈당이 뚝 떨어지는 저혈당에 빠지면, 치매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혈당이 너무 올라가도, 너무 떨어져도 위험하다는 이야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당뇨병 앓는 어르신들 종종 저혈당에 빠지는 일이 많나요?

<답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간혹 당뇨병 환자들 중에 심각한 저혈당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혈당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당분이 고갈된 상태를 뜻합니다.

증상은 어지럽고, 맥박도 빨라지며, 식은땀이 쫙 나면서 방치할 경우 의식까지 잃게 되는 건데요.

5년전 당뇨병을 진단받은 박상영씨입니다.

약물과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관리하면서 식사조절까지 하는데, 여간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저혈당 증상을 수차례 겪었습니다.

직접 이야길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상영(당뇨병 환자) : "인슐린을 좀 과하게 맞으면은 저혈당이 틀림없이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이제 등골에 식은땀이 조르르 나는 것 같이 느낌이 오다가 그거 지나면은 움직이기가 싫어요 그때 뭘 먹을 걸 준비해가지고 먹어야되는데 그 때를 놓치면은 사람이 처져버리죠."

그러면, 질문주셨듯이 당뇨병을 앓는 어르신 중에 얼마나 저혈당을 경험할까요?

실제로 경희의료원이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천9백75명을 평균 3.4년 관찰했습니다.

이중 118명 6%에서 응급실에 실려올 정도로 심각한 저혈당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과 삼사년새 당뇨병 환자 100명 중 6명꼴로 저혈당 쇼크를 경험한다는 이야기니까, 실제 더 많을 겁니다.

<질문>
박기자, 문제는 단순히 저혈당을 경험한 것에 그치지 않고 치매위험까지 높인다는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혈중 당 농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포도당을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기능에 문제가 생기는겁니다.

연구팀은 저혈당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을 경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저혈당을 경험한 빈도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은 최대 4배까지 증가했습니다.

뇌에 공급돼야할 당분이 끊어지면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세포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상열(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저혈당이 발생을 했을 때 대뇌피질에 영향을 미쳐서 해마라든지 기억과 관련된 부분에 반응성을 좀 떨어트리고 한두 번 걸쳐갖고 그런 일이 생겼을 때는 문제없이 몸에서 이겨낼 수 있겠지만 계속적 으로 그런 스트레스가 반복됐을 때는 현저한 그런 기억력 장애라든지 인지기능 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질문>
당뇨병, 혈당을 너무 떨어뜨리면 문제가 된다는거네요.

치료를 너무 잘 받으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요.

<답변>
일단, 당뇨병의 기본전제는요,

혈당이 높아서, 방치할 경우 눈도 망가지고, 콩팥기능도 떨어지고, 발도 썩는 등 합병증이 무섭기때문에 혈당을 잘 떨어뜨리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약을 못 찾고 세게 드시면,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갑자기 장염에 걸려 식사를 못하고 설사라도 하면, 자신에게 맞던 당뇨약도 지나치게 센 약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치료전략은 혈당을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게 안정적으로 일정하게 관리하는 게 핵심입니다.

<질문>
그러면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답변>
당뇨병을 앓는 분들이라면,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어찌보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식사량이 줄어들었는데, 통상적인 약을 그대로 쓰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반대로 그날따라 과식을 했는데, 의사가 피검사만 보고 오해를 해서, 당뇨약을 지나치게 세게 처방할 수도 있고요.

또, 봄을 맞이해서 운동과 식이조절로 갑자기 건강관리하시는 분들도 좀 무리한 탓에 잘 조절되던 혈당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만들어야 혈당이 크게 변하기 않고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질문>
말은 쉬운데요, 본인이 본인상태를 정확히 알고 대처한다는건 쉽지 않을것 같아요.

<답변>

네, 사실 저혈당은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혈당에 빠졌을때 대처방법을 확실히 해두는게 좋습니다.

저혈당 증상, 조짐이 보이면, 15그램 정도의 당분을 바로 섭취하는게 좋은데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주스 반컵 정도면 되겠고, 사탕이면, 한 서너개 정돕니다.

또, 요즘엔 저혈당에 대처할 수 있는 포도당 15그램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으로 이미 의식을 잃었다면 이런걸 먹여선 안됩니다.

억지로 먹였다간 숨구멍으로 넘어가 심각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땐 바로 응급실로 이송하는 게 상책입니다.

당뇨 조절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이야길 잘 듣고 스스로 혈당변화를 잘 아는게 적절한 혈당을 유지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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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당뇨의 그림자 ‘저혈당’…치매 위험 늘려
    • 입력 2017-02-28 08:52:30
    • 수정2017-02-28 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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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뇨병 앓는 어르신들 약이나 주사로 혈당조절 하실텐데요.

혈당이 뚝 떨어지는 저혈당에 빠지면, 치매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혈당이 너무 올라가도, 너무 떨어져도 위험하다는 이야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당뇨병 앓는 어르신들 종종 저혈당에 빠지는 일이 많나요?

<답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간혹 당뇨병 환자들 중에 심각한 저혈당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혈당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당분이 고갈된 상태를 뜻합니다.

증상은 어지럽고, 맥박도 빨라지며, 식은땀이 쫙 나면서 방치할 경우 의식까지 잃게 되는 건데요.

5년전 당뇨병을 진단받은 박상영씨입니다.

약물과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관리하면서 식사조절까지 하는데, 여간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저혈당 증상을 수차례 겪었습니다.

직접 이야길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상영(당뇨병 환자) : "인슐린을 좀 과하게 맞으면은 저혈당이 틀림없이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이제 등골에 식은땀이 조르르 나는 것 같이 느낌이 오다가 그거 지나면은 움직이기가 싫어요 그때 뭘 먹을 걸 준비해가지고 먹어야되는데 그 때를 놓치면은 사람이 처져버리죠."

그러면, 질문주셨듯이 당뇨병을 앓는 어르신 중에 얼마나 저혈당을 경험할까요?

실제로 경희의료원이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천9백75명을 평균 3.4년 관찰했습니다.

이중 118명 6%에서 응급실에 실려올 정도로 심각한 저혈당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과 삼사년새 당뇨병 환자 100명 중 6명꼴로 저혈당 쇼크를 경험한다는 이야기니까, 실제 더 많을 겁니다.

<질문>
박기자, 문제는 단순히 저혈당을 경험한 것에 그치지 않고 치매위험까지 높인다는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혈중 당 농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포도당을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기능에 문제가 생기는겁니다.

연구팀은 저혈당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을 경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저혈당을 경험한 빈도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은 최대 4배까지 증가했습니다.

뇌에 공급돼야할 당분이 끊어지면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세포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상열(경희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저혈당이 발생을 했을 때 대뇌피질에 영향을 미쳐서 해마라든지 기억과 관련된 부분에 반응성을 좀 떨어트리고 한두 번 걸쳐갖고 그런 일이 생겼을 때는 문제없이 몸에서 이겨낼 수 있겠지만 계속적 으로 그런 스트레스가 반복됐을 때는 현저한 그런 기억력 장애라든지 인지기능 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질문>
당뇨병, 혈당을 너무 떨어뜨리면 문제가 된다는거네요.

치료를 너무 잘 받으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요.

<답변>
일단, 당뇨병의 기본전제는요,

혈당이 높아서, 방치할 경우 눈도 망가지고, 콩팥기능도 떨어지고, 발도 썩는 등 합병증이 무섭기때문에 혈당을 잘 떨어뜨리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약을 못 찾고 세게 드시면,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갑자기 장염에 걸려 식사를 못하고 설사라도 하면, 자신에게 맞던 당뇨약도 지나치게 센 약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치료전략은 혈당을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게 안정적으로 일정하게 관리하는 게 핵심입니다.

<질문>
그러면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답변>
당뇨병을 앓는 분들이라면,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어찌보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식사량이 줄어들었는데, 통상적인 약을 그대로 쓰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반대로 그날따라 과식을 했는데, 의사가 피검사만 보고 오해를 해서, 당뇨약을 지나치게 세게 처방할 수도 있고요.

또, 봄을 맞이해서 운동과 식이조절로 갑자기 건강관리하시는 분들도 좀 무리한 탓에 잘 조절되던 혈당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만들어야 혈당이 크게 변하기 않고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질문>
말은 쉬운데요, 본인이 본인상태를 정확히 알고 대처한다는건 쉽지 않을것 같아요.

<답변>

네, 사실 저혈당은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혈당에 빠졌을때 대처방법을 확실히 해두는게 좋습니다.

저혈당 증상, 조짐이 보이면, 15그램 정도의 당분을 바로 섭취하는게 좋은데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주스 반컵 정도면 되겠고, 사탕이면, 한 서너개 정돕니다.

또, 요즘엔 저혈당에 대처할 수 있는 포도당 15그램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으로 이미 의식을 잃었다면 이런걸 먹여선 안됩니다.

억지로 먹였다간 숨구멍으로 넘어가 심각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땐 바로 응급실로 이송하는 게 상책입니다.

당뇨 조절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이야길 잘 듣고 스스로 혈당변화를 잘 아는게 적절한 혈당을 유지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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