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잊지 않으려…” 사재 들여 소녀상 건립

입력 2017.02.28 (12:28) 수정 2017.02.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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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 1절을 앞두고, 한 개인병원 원장이 개인 재산을 털어 병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소녀상을 세운 건 처음인데, 아픈 역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발머리 소녀.

무릎을 굽힌 채 위태롭게 앉아 있지만, 정작 소녀를 떠받쳐줄 의자는 없습니다.

역사의 피해자이면서도,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현실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변재봉(소녀상 건립 조각가) : "부유하는 영혼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앉아있되 앉아있지 못하는 것, 그것이 주된 주제이죠."

소녀의 주먹 쥔 오른손은 분노를, 활짝 편 왼손은 용서를 뜻합니다.

분노와 용서의 두 손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만이 용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한 개인병원 원장이 사재 1,300만 원을 내어 만들었습니다.

전국 60여 곳 소녀상 중에 단체가 아닌 개인이 건립한 것은 처음입니다.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병원에 소녀상을 세운 건, 미래 세대가 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에섭니다.

<인터뷰> 정태기(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 : "현실에 있는 상을 보면서, 우리 역사 속에서 어두웠던 또는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를 기억했으면 좋겠고요."

해당 병원은 다음 달까지 소녀상 건립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나눔의 집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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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 역사 잊지 않으려…” 사재 들여 소녀상 건립
    • 입력 2017-02-28 12:30:26
    • 수정2017-02-28 12:35:46
    뉴스 12
<앵커 멘트>

3. 1절을 앞두고, 한 개인병원 원장이 개인 재산을 털어 병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소녀상을 세운 건 처음인데, 아픈 역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발머리 소녀.

무릎을 굽힌 채 위태롭게 앉아 있지만, 정작 소녀를 떠받쳐줄 의자는 없습니다.

역사의 피해자이면서도,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현실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변재봉(소녀상 건립 조각가) : "부유하는 영혼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앉아있되 앉아있지 못하는 것, 그것이 주된 주제이죠."

소녀의 주먹 쥔 오른손은 분노를, 활짝 편 왼손은 용서를 뜻합니다.

분노와 용서의 두 손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만이 용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한 개인병원 원장이 사재 1,300만 원을 내어 만들었습니다.

전국 60여 곳 소녀상 중에 단체가 아닌 개인이 건립한 것은 처음입니다.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병원에 소녀상을 세운 건, 미래 세대가 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에섭니다.

<인터뷰> 정태기(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 : "현실에 있는 상을 보면서, 우리 역사 속에서 어두웠던 또는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를 기억했으면 좋겠고요."

해당 병원은 다음 달까지 소녀상 건립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나눔의 집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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