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부인, ‘학원 재단 특혜 의혹’ 파문 확산

입력 2017.02.28 (19:24) 수정 2017.02.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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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베 총리 부인이 명예교장을 맡고 있는 학교 재단에 국유지가 헐값 매각된 사건 때문에 요즘 일본이 떠들썩합니다.

문제가 된 사학재단 이사장은 소속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아베 총리를 칭송하는 선서문을 낭독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오사카의 한 유치원 운동회, 일장기를 들고 군대 행진하듯 입장한 어린이들이 선서문을 낭독합니다.

<녹취> 유치원생 선서(음성변조) : "아베 수상 힘내라! 안보법 국회통과 잘했어요!"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사학재단 이사장은 아베 총리를 존경하는 마음에 자신이 시킨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가고이케(오사카 모리토모 사학재단 이사장) : "아베 총리는 제가 경애하는 분으로 일본 제일의 정치가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올해 4월 개교를 앞둔 재단 초등학교 홍보자료엔 이사장의 열의에 감명 받아 명예교장을 맡았다는 아베 총리부인 아키에 여사의 인사말이 실려 있습니다.

이 사학재단은 원래 국유지이던 감정가 96억원의 학교부지를 지난해 불과 14억원에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습니다.

담당부처인 재무성은 토지에 쓰레기 매립이 확인돼 그 처리비용을 깎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근거가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난처해진 아베 총리는 서둘러 아키에 여사의 명예교장직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저나 제 처가 (국유지 매각에) 일절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야당 측은 국유지 헐값 매각 뿐 아니라 학교 인가 과정도 석연치 않다며 거듭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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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부인, ‘학원 재단 특혜 의혹’ 파문 확산
    • 입력 2017-02-28 19:27:04
    • 수정2017-02-28 19: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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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베 총리 부인이 명예교장을 맡고 있는 학교 재단에 국유지가 헐값 매각된 사건 때문에 요즘 일본이 떠들썩합니다.

문제가 된 사학재단 이사장은 소속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아베 총리를 칭송하는 선서문을 낭독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오사카의 한 유치원 운동회, 일장기를 들고 군대 행진하듯 입장한 어린이들이 선서문을 낭독합니다.

<녹취> 유치원생 선서(음성변조) : "아베 수상 힘내라! 안보법 국회통과 잘했어요!"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사학재단 이사장은 아베 총리를 존경하는 마음에 자신이 시킨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가고이케(오사카 모리토모 사학재단 이사장) : "아베 총리는 제가 경애하는 분으로 일본 제일의 정치가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올해 4월 개교를 앞둔 재단 초등학교 홍보자료엔 이사장의 열의에 감명 받아 명예교장을 맡았다는 아베 총리부인 아키에 여사의 인사말이 실려 있습니다.

이 사학재단은 원래 국유지이던 감정가 96억원의 학교부지를 지난해 불과 14억원에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습니다.

담당부처인 재무성은 토지에 쓰레기 매립이 확인돼 그 처리비용을 깎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근거가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난처해진 아베 총리는 서둘러 아키에 여사의 명예교장직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저나 제 처가 (국유지 매각에) 일절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야당 측은 국유지 헐값 매각 뿐 아니라 학교 인가 과정도 석연치 않다며 거듭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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