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아베 힘내” 선서 유치원…각종 특혜 논란

입력 2017.02.28 (20:34) 수정 2017.02.28 (21: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일본의 한 유치원이 아이들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는 선서를 시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이전에도 극우성향의 활동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아베 총리 부인이 문제가 된 사학재단의 초등학교 명예교장을 맡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윤석구 특파원, 유치원생 아이들이 선서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답변>
네, 지난해 오사카에 위치한 한 유치원의 운동회에서 원생들에게 시킨 건데요.

아이들의 선서 모습 먼저 보시겠습니다.

<녹취> "아베 총리 힘내라! 안보법이 국회를 통과해서 잘됐다!"

어른들은 중국과 영토 분쟁중인 센카구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지키라는 내용과 함께 독도 관련 주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일본을 나쁘게 취급하는 한국과 중국은 마음을 고치라고 외치기도 했는데요.

일본 야당은 해당 유치원의 이런 행동이 '특정한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교육'을 금하고 있는 교육기본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모리토모 사학재단 측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가고이케(모리토모 사학재단 이사장) : "위인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죠. 아베 총리뿐만 아니라 링컨이나 에디슨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잖아요. 치우친 게 아닙니다. "

<질문>
그런데 이 유치원이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답변>
네, 해당 유치원은 매일 아침 아이들을 일왕 사진과 일장기 앞에 세운 뒤 군국주의 시절의 '교육칙어'를 암송하게 하는 극우성향 교육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학부모들에게 '사악한 한국인과 중국인' 등의 민족차별 문구가 담긴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모리토모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올해 4월 개교 예정인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오사카의 국유지를 수의계약을 통해 감정가의 14%에 불과한 우리돈 약 13억 5천여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담당부처인 재무성은 땅 속에 건축 폐자재와 쓰레기가 대량으로 묻혀 있어 그 처리 비용을 깎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근거가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결국 국유지 헐값 매각으로 모리토모 사학재단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이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건, 해당 재단과 아베 총리 간에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죠?

<답변>
네,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이 재단 소속 초등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재단측은 학교 설립을 위한 모금 과정에서 '아베신조 기념 초등학교'라고 적힌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난처해진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의 명예교장직 사임을 발표하며 서둘러 해명에 나섰습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저나 제 처가 국유지 매각에 전혀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유치원의 선서 내용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며 해당 교육위원회가 처분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야당 측은 국유지 헐값 매각 뿐 아니라 학교 인가 과정도 석연치 않다며 거듭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니혼게이자이 신문 조사결과 지난달에 비해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아베 힘내” 선서 유치원…각종 특혜 논란
    • 입력 2017-02-28 20:32:34
    • 수정2017-02-28 21:17:17
    글로벌24
<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일본의 한 유치원이 아이들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는 선서를 시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이전에도 극우성향의 활동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아베 총리 부인이 문제가 된 사학재단의 초등학교 명예교장을 맡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윤석구 특파원, 유치원생 아이들이 선서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답변>
네, 지난해 오사카에 위치한 한 유치원의 운동회에서 원생들에게 시킨 건데요.

아이들의 선서 모습 먼저 보시겠습니다.

<녹취> "아베 총리 힘내라! 안보법이 국회를 통과해서 잘됐다!"

어른들은 중국과 영토 분쟁중인 센카구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지키라는 내용과 함께 독도 관련 주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일본을 나쁘게 취급하는 한국과 중국은 마음을 고치라고 외치기도 했는데요.

일본 야당은 해당 유치원의 이런 행동이 '특정한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교육'을 금하고 있는 교육기본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모리토모 사학재단 측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가고이케(모리토모 사학재단 이사장) : "위인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죠. 아베 총리뿐만 아니라 링컨이나 에디슨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잖아요. 치우친 게 아닙니다. "

<질문>
그런데 이 유치원이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답변>
네, 해당 유치원은 매일 아침 아이들을 일왕 사진과 일장기 앞에 세운 뒤 군국주의 시절의 '교육칙어'를 암송하게 하는 극우성향 교육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학부모들에게 '사악한 한국인과 중국인' 등의 민족차별 문구가 담긴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모리토모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올해 4월 개교 예정인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오사카의 국유지를 수의계약을 통해 감정가의 14%에 불과한 우리돈 약 13억 5천여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담당부처인 재무성은 땅 속에 건축 폐자재와 쓰레기가 대량으로 묻혀 있어 그 처리 비용을 깎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근거가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결국 국유지 헐값 매각으로 모리토모 사학재단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이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건, 해당 재단과 아베 총리 간에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죠?

<답변>
네,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이 재단 소속 초등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재단측은 학교 설립을 위한 모금 과정에서 '아베신조 기념 초등학교'라고 적힌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난처해진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의 명예교장직 사임을 발표하며 서둘러 해명에 나섰습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저나 제 처가 국유지 매각에 전혀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유치원의 선서 내용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며 해당 교육위원회가 처분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야당 측은 국유지 헐값 매각 뿐 아니라 학교 인가 과정도 석연치 않다며 거듭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니혼게이자이 신문 조사결과 지난달에 비해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