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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1인 방송 전성시대…욕설·외설 부작용도
입력 2017.02.28 (21:28) 수정 2017.02.28 (21:5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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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웨덴 출신의 유명 1인 방송진행자 '퓨디 파이' 입니다.

그가 만드는 게임 방송은 전세계 5천 3백만명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퓨디파이는 지난해에만 천 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4억원을 벌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퓨디파이 같은 1인방송 채널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1인 방송은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이 시청할 정도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중장년층으로까지 시청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서일까요? 눈길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1인 방송의 실태,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1인 방송 시대…자율과 규제의 줄다리기 ▼

<리포트>

<녹취> "쏜다님 어서와요."

반갑게 시청자들을 맞이하는 BJ '오작교', 올해 나이 일흔일곱 살 할아버지 BJ, 진영수 씨 입니다.

<녹취> "그러면 오늘 이제 퇴근을 하신거요? 지금?"

벌써 10년 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진 할아버지에게 1인 방송은 '소통 창구'입니다.

<인터뷰> 진영수(BJ 오작교) : "젊은 사람들하고 마음을 통하며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나 생각을 한 끝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구독자 수만 7만 명, 할아버지를 직접 찾아오는 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채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 구독자가 42만명에 달하는 채널.

진행자들끼리 대화를 하다 한 명이 갑자기 바지를 내리자 신체 일부가 드러납니다.

19세 미만 청소년들도 보는 채널입니다.

<인터뷰> 청소년 시청자(음성변조) :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출하셔서 그 때 당시에 수치심을 느끼고 영상을 바로 끄고..."

구독자가 60만 명에 이르는 또 다른 채널.

<녹취> "2만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돈을 주면 진행자가 시청자가 원하는대로 하는 방송입니다.

<녹취> "바로 지우개 먹방! 이게 지우갭니다."

<녹취> "폭죽 먹방. 갈게요."

수익을 늘리려고 자극적이고 기이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니가 신변보호 요청할만큼 XXX야, 사회적 지위가 돼? 너 장애인 XX야."

지체장애인을 앉혀 놓고 욕을 하는 가학적인 내용도 그대로 방송됩니다.

<인터뷰> 김한결(서울 동대문구) : "제 나이대 그거 보면 뭘 배워야할지 모르겠고, 굳이 그거 따라하는 것도 솔직히 좋은거 아니잖아요."

<인터뷰> 배수경(경기도 화성) : "아이한테 노출이 많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이 될거 같아요."

누구든 신고만 하면 1인 방송을 할 수 있고, 실명 인증만 거치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느슨한 규제 속에 1인 방송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채널 운영자의 사회적 책임감은 양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 도 넘은 1인 방송…해법은? ▼

<기자 멘트>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이른바 '1인 방송' 인데요.

보시다시피 카메라 한대와 마이크 하나, 여기에 모니터 2대만 있으면 누구나 1인 방송 제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만든 영상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방송합니다.

제작자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일정 비용을 내고 회원들로부터 수입을 얻는 구조죠.

부적절한 방송은 제작자나 플랫폼 사업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된다지만

플랫폼 사업자들은 1인 방송채널 수가 워낙 많아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규모인 아프리카 TV에 운영중인 채널만 20만 개,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라이브의 채널 숫자는 파악조차 어렵습니다.

부작용이 워낙 크다보니 어떻게든 법으로 규제하자는 주장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투브와 같이 해외에 서브를 둔 업체들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자칫 국내업체들을 역차별한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도를 넘는 1인방송들을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1인 방송이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뭘까요?

▼ 권고뿐인 제재…1인 방송, 책임·의무 필수 ▼

<리포트>

강의에 집중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

이제 막 1인 방송을 시작한 신입 진행자들입니다.

<녹취> 김정부(아프리카 TV 과장) : "내가 의도치 않게 음란물 방송이 되었어요. 의도치 않게. 이런 경우는 어떤 게 있을까요?"

2년 전 정부가 마련한 인터넷 방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방송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불량 방송을 모니터하고 문제가 되는 진행자를 제재하는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아동과 청소년 시청 제한을 위한 등급제 등 접근제한 조치도 있지만, 역시 권고사항입니다.

방송 내용을 저장해 놓을 의무도 없어 방송을 하고 나면 제재할 방법도 없습니다.

<인터뷰> 심재웅(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 "(사업자들이) 유해 콘텐츠들을 걸러낼 수 있는 노력들을 조금 더 하는 것, (시청자들도)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봐야 되는가에 대한 교육적인 측면에 대해 분명히 관심을 가져야 되고요."

미국과 영국은 플랫폼 사업자와 시민단체가 참석하는 민간자율 규제기구 중심으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핵심은 지금보다 채널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자가 더 큰 책임과 의무를 가지도록 하는 겁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 [이슈&뉴스] 1인 방송 전성시대…욕설·외설 부작용도
    • 입력 2017-02-28 21:31:16
    • 수정2017-02-28 21:52:24
    뉴스 9
<앵커 멘트>

스웨덴 출신의 유명 1인 방송진행자 '퓨디 파이' 입니다.

그가 만드는 게임 방송은 전세계 5천 3백만명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퓨디파이는 지난해에만 천 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4억원을 벌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퓨디파이 같은 1인방송 채널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1인 방송은 청소년 4명 가운데 1명이 시청할 정도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중장년층으로까지 시청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서일까요? 눈길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1인 방송의 실태,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1인 방송 시대…자율과 규제의 줄다리기 ▼

<리포트>

<녹취> "쏜다님 어서와요."

반갑게 시청자들을 맞이하는 BJ '오작교', 올해 나이 일흔일곱 살 할아버지 BJ, 진영수 씨 입니다.

<녹취> "그러면 오늘 이제 퇴근을 하신거요? 지금?"

벌써 10년 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진 할아버지에게 1인 방송은 '소통 창구'입니다.

<인터뷰> 진영수(BJ 오작교) : "젊은 사람들하고 마음을 통하며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나 생각을 한 끝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구독자 수만 7만 명, 할아버지를 직접 찾아오는 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채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 구독자가 42만명에 달하는 채널.

진행자들끼리 대화를 하다 한 명이 갑자기 바지를 내리자 신체 일부가 드러납니다.

19세 미만 청소년들도 보는 채널입니다.

<인터뷰> 청소년 시청자(음성변조) :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출하셔서 그 때 당시에 수치심을 느끼고 영상을 바로 끄고..."

구독자가 60만 명에 이르는 또 다른 채널.

<녹취> "2만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돈을 주면 진행자가 시청자가 원하는대로 하는 방송입니다.

<녹취> "바로 지우개 먹방! 이게 지우갭니다."

<녹취> "폭죽 먹방. 갈게요."

수익을 늘리려고 자극적이고 기이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니가 신변보호 요청할만큼 XXX야, 사회적 지위가 돼? 너 장애인 XX야."

지체장애인을 앉혀 놓고 욕을 하는 가학적인 내용도 그대로 방송됩니다.

<인터뷰> 김한결(서울 동대문구) : "제 나이대 그거 보면 뭘 배워야할지 모르겠고, 굳이 그거 따라하는 것도 솔직히 좋은거 아니잖아요."

<인터뷰> 배수경(경기도 화성) : "아이한테 노출이 많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이 될거 같아요."

누구든 신고만 하면 1인 방송을 할 수 있고, 실명 인증만 거치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느슨한 규제 속에 1인 방송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채널 운영자의 사회적 책임감은 양적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 도 넘은 1인 방송…해법은? ▼

<기자 멘트>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이른바 '1인 방송' 인데요.

보시다시피 카메라 한대와 마이크 하나, 여기에 모니터 2대만 있으면 누구나 1인 방송 제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만든 영상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방송합니다.

제작자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일정 비용을 내고 회원들로부터 수입을 얻는 구조죠.

부적절한 방송은 제작자나 플랫폼 사업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된다지만

플랫폼 사업자들은 1인 방송채널 수가 워낙 많아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규모인 아프리카 TV에 운영중인 채널만 20만 개,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라이브의 채널 숫자는 파악조차 어렵습니다.

부작용이 워낙 크다보니 어떻게든 법으로 규제하자는 주장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투브와 같이 해외에 서브를 둔 업체들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자칫 국내업체들을 역차별한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도를 넘는 1인방송들을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1인 방송이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뭘까요?

▼ 권고뿐인 제재…1인 방송, 책임·의무 필수 ▼

<리포트>

강의에 집중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

이제 막 1인 방송을 시작한 신입 진행자들입니다.

<녹취> 김정부(아프리카 TV 과장) : "내가 의도치 않게 음란물 방송이 되었어요. 의도치 않게. 이런 경우는 어떤 게 있을까요?"

2년 전 정부가 마련한 인터넷 방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방송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불량 방송을 모니터하고 문제가 되는 진행자를 제재하는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아동과 청소년 시청 제한을 위한 등급제 등 접근제한 조치도 있지만, 역시 권고사항입니다.

방송 내용을 저장해 놓을 의무도 없어 방송을 하고 나면 제재할 방법도 없습니다.

<인터뷰> 심재웅(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 "(사업자들이) 유해 콘텐츠들을 걸러낼 수 있는 노력들을 조금 더 하는 것, (시청자들도)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봐야 되는가에 대한 교육적인 측면에 대해 분명히 관심을 가져야 되고요."

미국과 영국은 플랫폼 사업자와 시민단체가 참석하는 민간자율 규제기구 중심으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핵심은 지금보다 채널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자가 더 큰 책임과 의무를 가지도록 하는 겁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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