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대신 앞다리·꼬들살…‘특수부위’ 인기몰이

입력 2017.03.02 (21:25) 수정 2017.03.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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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겹살 가격이 꾸준히 치솟는 건 무엇보다 유난히 삼겹살을 편애하는 우리 국민의 식성 때문인데요.

남녀, 세대 구별 없이 삼겹살을 고집해 온 소비 시장에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작은 철공소에서 삼겹살 파티가 한창입니다.

<녹취> "우리 기름쟁이들은 먼지 먹고 삼겹살이 제일 귀한거야."

철공소 주인은 삼겹살 전용화로까지 만들었습니다.

<녹취> "(이건 왜 만드신거에요?) 평생 구워먹으려고. 우리 손녀 오면 구워주잖아.맛있거든."

남녀, 세대를 가리지 않는 한국인의 유별난 삼겹살 사랑은 연간 소비량을 21만톤까지 끌어올렸습니다.

1년에 90만 명이 다녀가는 이 축산 시장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건 삼겹살입니다.

문제는 삼겹살 공급 물량이 넘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110킬로그램 돼지 한마리에서 삼겹살은 불과 9킬로그램 정도, 부족한 물량을 대기 위해 지난해에만 12만톤을 수입했습니다.

<녹취> "특수 부위 모듬이요~"

불판에 올려진 고기는 삼겹살이 아닌 볼살과 꼬들살, 가브리살, 담백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중인 돼지의 특수 부윕니다.

퍽퍽한 질감 탓에 주로 찌개용으로 쓰던 앞다리 살은 이젠 구워서도 먹습니다.

칼로리와 지방이 삼겹살의 절반,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1년전보다 20% 늘었습니다.

<인터뷰> 노경열(돼지고기 판매 27년) : "두툼하게 잘라서 보쌈식으로 삶아 드셔도 되고. 제육복음해 맛이 더 있으니까 많이 선호하시는 편입니다."

경기 불황과 다이어트 열풍이 삼겹살 일색이던 우리의 밥상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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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 대신 앞다리·꼬들살…‘특수부위’ 인기몰이
    • 입력 2017-03-02 21:27:17
    • 수정2017-03-02 2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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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겹살 가격이 꾸준히 치솟는 건 무엇보다 유난히 삼겹살을 편애하는 우리 국민의 식성 때문인데요.

남녀, 세대 구별 없이 삼겹살을 고집해 온 소비 시장에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작은 철공소에서 삼겹살 파티가 한창입니다.

<녹취> "우리 기름쟁이들은 먼지 먹고 삼겹살이 제일 귀한거야."

철공소 주인은 삼겹살 전용화로까지 만들었습니다.

<녹취> "(이건 왜 만드신거에요?) 평생 구워먹으려고. 우리 손녀 오면 구워주잖아.맛있거든."

남녀, 세대를 가리지 않는 한국인의 유별난 삼겹살 사랑은 연간 소비량을 21만톤까지 끌어올렸습니다.

1년에 90만 명이 다녀가는 이 축산 시장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건 삼겹살입니다.

문제는 삼겹살 공급 물량이 넘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110킬로그램 돼지 한마리에서 삼겹살은 불과 9킬로그램 정도, 부족한 물량을 대기 위해 지난해에만 12만톤을 수입했습니다.

<녹취> "특수 부위 모듬이요~"

불판에 올려진 고기는 삼겹살이 아닌 볼살과 꼬들살, 가브리살, 담백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중인 돼지의 특수 부윕니다.

퍽퍽한 질감 탓에 주로 찌개용으로 쓰던 앞다리 살은 이젠 구워서도 먹습니다.

칼로리와 지방이 삼겹살의 절반,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1년전보다 20% 늘었습니다.

<인터뷰> 노경열(돼지고기 판매 27년) : "두툼하게 잘라서 보쌈식으로 삶아 드셔도 되고. 제육복음해 맛이 더 있으니까 많이 선호하시는 편입니다."

경기 불황과 다이어트 열풍이 삼겹살 일색이던 우리의 밥상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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