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 대란’…환경 파괴 최소화 해법은?

입력 2017.03.03 (23:29) 수정 2017.03.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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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남해 바닷모래 채취를 놓고 골재 업계와 어민의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골재 대란을 우려하는 업계와 어장 파괴를 걱정하는 어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쁘게 움직여야 할 레미콘 공장이 멈춰 섰습니다.

원료로 쓰는 바닷모래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부산과 경남에서 70여 곳이 나흘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남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모래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이미 끝난 상태.

하지만 골재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내년까지 추가로 650만㎥의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했습니다.

<인터뷰> 이병훈(국토교통부 건설인력기재과장) :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골재채취 진행해야 하고요. 1년 뒤에 나오는 (재조사) 결과에 따라서 다시 또 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바닷모래 채취를 마냥 연장할 수도 없습니다.

어장이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경남 통영에서 배를 타고 3시간.

한때 남해안 최고 황금어장이었지만 요즘은 그물을 내리면 50㎏들이 상자 1/3밖에 차지 않습니다.

<인터뷰> 명홍재(어선 선장) : "아예 가봤자 그물만 상해버리지 고기는 아예 없습니다. 없어."

어군 탐지기로 바닷속 80m 아래 모습을 살펴봤더니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파여 있습니다.

물고기 산란장이 온전할 리 없습니다.

<인터뷰> 김덕출(경남 통영수협 조합장) : "논이나 밭에 흙이 없으면 농사가 됩니까. 바다도 위에 모래가 있고 토사가 층층이 있어야 고기가 알을 낳고 서식을 하고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건설업계가 바닷모래에 의존하게 된 것은 하천에서 나는 모래가 부족해졌기 때문!

골재 대란을 막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과 사회적 공론화 등 복합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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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재 대란’…환경 파괴 최소화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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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해 바닷모래 채취를 놓고 골재 업계와 어민의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골재 대란을 우려하는 업계와 어장 파괴를 걱정하는 어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쁘게 움직여야 할 레미콘 공장이 멈춰 섰습니다.

원료로 쓰는 바닷모래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부산과 경남에서 70여 곳이 나흘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남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모래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이미 끝난 상태.

하지만 골재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내년까지 추가로 650만㎥의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했습니다.

<인터뷰> 이병훈(국토교통부 건설인력기재과장) :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골재채취 진행해야 하고요. 1년 뒤에 나오는 (재조사) 결과에 따라서 다시 또 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바닷모래 채취를 마냥 연장할 수도 없습니다.

어장이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경남 통영에서 배를 타고 3시간.

한때 남해안 최고 황금어장이었지만 요즘은 그물을 내리면 50㎏들이 상자 1/3밖에 차지 않습니다.

<인터뷰> 명홍재(어선 선장) : "아예 가봤자 그물만 상해버리지 고기는 아예 없습니다. 없어."

어군 탐지기로 바닷속 80m 아래 모습을 살펴봤더니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파여 있습니다.

물고기 산란장이 온전할 리 없습니다.

<인터뷰> 김덕출(경남 통영수협 조합장) : "논이나 밭에 흙이 없으면 농사가 됩니까. 바다도 위에 모래가 있고 토사가 층층이 있어야 고기가 알을 낳고 서식을 하고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건설업계가 바닷모래에 의존하게 된 것은 하천에서 나는 모래가 부족해졌기 때문!

골재 대란을 막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과 사회적 공론화 등 복합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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