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허위매물 여전…수법도 가지가지

입력 2017.03.04 (06:47) 수정 2017.03.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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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에 올라온 저렴한 중고차 매물을 보고 직접 매장을 찾아갔더니 판매자가 더 비싼 차를 권한다면 어떨까요?

값싼 미끼 상품을 허위로 올려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갖가지 수법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중고차 허위매물 실태를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고차 판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입니다.

짧은 주행거리에 저렴한 차량이어서 곧바로 딜러에게 문의하자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보러 갈 수 있나요?) 지금 지역이 어디시죠?"

약속한 매장 앞에서 기다리자 전화를 받은 여성이 아닌 남성 딜러가 나타나더니 다른 차를 권유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대부분 이렇게 좀 괜찮은 차들은 금방 금방 빠져요.) 괜히 헛걸음 하실까봐... 혹여라도 그 딜러가 장난질 하는 딜러면 저희가 차라리 막아드리는 게..."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을 조작해 가격을 부풀리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이렇게 해서 작업을 해요, 솔직하게."

중고차 딜러는 그러나 정확한 차량 가격은 얼버무리기만 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금액은 저희가 50에서 100만원 싸다고 보는데, 저희가 승계 확정 금액은 잘 몰라요."

또 다른 업체를 찾아가자 예약한 차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털어놓으며 다른 차를 소개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이게 침수 이력이 있긴 있는데, 여기까지 있는 게 아니라. 바닥 침수라고 해서, 여기. 뭔지 아시죠."

인터넷에 허위 매물을 올려놓고는 오히려 그렇게 싼 차가 어딨냐고 따지는 딜러도 있습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저는 한 8, 900(만 원)대 생각하고 왔거든요.) 8, 900(만 원) 대. 그럼 솔직히 말씀드려서요. 스포티지R 2는 어림 없어요. 보지 마세요. (아,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왔잖아요.) (그러면) 가져가세요 저거."

값싼 미끼 상품으로 손님을 끈 뒤 갖은 이유를 대며 다른 차를 권하는 전형적인 수법들입니다.

한 시간 동안 주차장과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예약한 차 대신 소개받은 차만 넉 대,

고객들은 대개 차를 보러 온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미끼 상품에 넘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중고차 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새봄(14년 경력 중고차 판매자) : "금액이 너무 낮은 건 전화를 안 하시는 게 맞죠. 내용이 안에 이 차가 침수차라거나, 큰 사고가 있다거나, 이렇게 말하는 차가 아니면."

하루에만 수백 대의 차량이 새 매물로 쏟아지는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입니다.

이렇게 많은 차량 가운데 허위매물을 피해 좋은 차를 고르려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수적입니다.

중고차 매장을 찾기 전 차량 등록증이나 성능점검 기록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일도 허위 매물에 속지 않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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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허위매물 여전…수법도 가지가지
    • 입력 2017-03-04 06:50:14
    • 수정2017-03-04 07:16: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인터넷에 올라온 저렴한 중고차 매물을 보고 직접 매장을 찾아갔더니 판매자가 더 비싼 차를 권한다면 어떨까요?

값싼 미끼 상품을 허위로 올려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갖가지 수법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중고차 허위매물 실태를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고차 판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입니다.

짧은 주행거리에 저렴한 차량이어서 곧바로 딜러에게 문의하자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보러 갈 수 있나요?) 지금 지역이 어디시죠?"

약속한 매장 앞에서 기다리자 전화를 받은 여성이 아닌 남성 딜러가 나타나더니 다른 차를 권유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대부분 이렇게 좀 괜찮은 차들은 금방 금방 빠져요.) 괜히 헛걸음 하실까봐... 혹여라도 그 딜러가 장난질 하는 딜러면 저희가 차라리 막아드리는 게..."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을 조작해 가격을 부풀리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이렇게 해서 작업을 해요, 솔직하게."

중고차 딜러는 그러나 정확한 차량 가격은 얼버무리기만 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금액은 저희가 50에서 100만원 싸다고 보는데, 저희가 승계 확정 금액은 잘 몰라요."

또 다른 업체를 찾아가자 예약한 차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털어놓으며 다른 차를 소개합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이게 침수 이력이 있긴 있는데, 여기까지 있는 게 아니라. 바닥 침수라고 해서, 여기. 뭔지 아시죠."

인터넷에 허위 매물을 올려놓고는 오히려 그렇게 싼 차가 어딨냐고 따지는 딜러도 있습니다.

<녹취> 중고차 판매업자(음성변조) : "(저는 한 8, 900(만 원)대 생각하고 왔거든요.) 8, 900(만 원) 대. 그럼 솔직히 말씀드려서요. 스포티지R 2는 어림 없어요. 보지 마세요. (아,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왔잖아요.) (그러면) 가져가세요 저거."

값싼 미끼 상품으로 손님을 끈 뒤 갖은 이유를 대며 다른 차를 권하는 전형적인 수법들입니다.

한 시간 동안 주차장과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예약한 차 대신 소개받은 차만 넉 대,

고객들은 대개 차를 보러 온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미끼 상품에 넘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중고차 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새봄(14년 경력 중고차 판매자) : "금액이 너무 낮은 건 전화를 안 하시는 게 맞죠. 내용이 안에 이 차가 침수차라거나, 큰 사고가 있다거나, 이렇게 말하는 차가 아니면."

하루에만 수백 대의 차량이 새 매물로 쏟아지는 서울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입니다.

이렇게 많은 차량 가운데 허위매물을 피해 좋은 차를 고르려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수적입니다.

중고차 매장을 찾기 전 차량 등록증이나 성능점검 기록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일도 허위 매물에 속지 않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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