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무용지물…노후소화기 ‘비상’

입력 2017.03.06 (07:40) 수정 2017.03.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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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 위험이 커질수록 초기 진화를 위해서는 소화기 관리가 중요한데요,

소화기가 너무 낡아 정작 필요할 때 먹통이 되거나 심지어 폭발까지 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점검 대상인 10년 이상 된 노후소화기가 전국적으로 300만 개가 넘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손잡이를 누르는 순간 소화기가 폭발합니다.

장기간 방치해 녹슨 소화기 밑 부분이 터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4년 전 노후 소화기가 폭발해 1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보고된 사망 사고만 5건입니다.

서울의 한 상가입니다.

통로 벽면에 비치된 소화기에 하얀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녹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제조일이) 2001년 12월이니까 15년, 16년 (됐죠)."

심지어 88올림픽도 열리기 전 제조된 소화기도 있습니다.

<녹취> "(제조일이) 1987년 2월이네요."

<녹취> 상점 주인(음성변조) : "뭐 별로 쓸 일도 없고 해서 그냥 뒀어요. 쓸 일도 없고 그냥 있던 거죠."

제조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소화기인데요.

안전핀이 부서져서 이렇게 빠지지도 않는 데다 곳곳이 부식돼 있습니다.

오래된 소화기는 폭발 위험도 있지만 정작 급할 때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속품이 손상되거나 소화 약제가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현(한국소방산업기술원 기획조정실 차장) : "특히 수분이나 염분이 닿으면 부식이 빨리 되어서 소화기 작동 시 용기 폭발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동탄 상가 화재현장에서 소화기가 분사되지 않은 것도 낡은 고무패킹 문제로 추정됩니다.

제조된 지 10년이 넘어 1년 안에 교체하거나 소방당국의 성능검사를 받아야 하는 노후소화기는 전국적으로 320여만 개에 달합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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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6 07:45:56
    • 수정2017-03-06 07: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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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이 커질수록 초기 진화를 위해서는 소화기 관리가 중요한데요,

소화기가 너무 낡아 정작 필요할 때 먹통이 되거나 심지어 폭발까지 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점검 대상인 10년 이상 된 노후소화기가 전국적으로 300만 개가 넘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손잡이를 누르는 순간 소화기가 폭발합니다.

장기간 방치해 녹슨 소화기 밑 부분이 터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4년 전 노후 소화기가 폭발해 1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보고된 사망 사고만 5건입니다.

서울의 한 상가입니다.

통로 벽면에 비치된 소화기에 하얀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녹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제조일이) 2001년 12월이니까 15년, 16년 (됐죠)."

심지어 88올림픽도 열리기 전 제조된 소화기도 있습니다.

<녹취> "(제조일이) 1987년 2월이네요."

<녹취> 상점 주인(음성변조) : "뭐 별로 쓸 일도 없고 해서 그냥 뒀어요. 쓸 일도 없고 그냥 있던 거죠."

제조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소화기인데요.

안전핀이 부서져서 이렇게 빠지지도 않는 데다 곳곳이 부식돼 있습니다.

오래된 소화기는 폭발 위험도 있지만 정작 급할 때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속품이 손상되거나 소화 약제가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재현(한국소방산업기술원 기획조정실 차장) : "특히 수분이나 염분이 닿으면 부식이 빨리 되어서 소화기 작동 시 용기 폭발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동탄 상가 화재현장에서 소화기가 분사되지 않은 것도 낡은 고무패킹 문제로 추정됩니다.

제조된 지 10년이 넘어 1년 안에 교체하거나 소방당국의 성능검사를 받아야 하는 노후소화기는 전국적으로 320여만 개에 달합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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