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횡령 스캔들 피용, ‘쥐페 교체론’ 부상

입력 2017.03.06 (11:34) 수정 2017.03.0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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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스캔들로 사퇴 압박을 받는 프랑스 제1야당 공화당 대선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5일(현지시각)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피용은 이날 한 TV 인터뷰에서 "누구도 내가 후보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공화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후보직 사퇴 요구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싫다(no)'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17일로 다가온 각 당의 대선후보 공식 확정 기한을 앞두고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6일 저녁 긴급회의를 소집해 당이 처한 현 상황을 평가하고 대선후보 교체 여부를 논의한다. 대선 1차 투표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피용의 세비 횡령 스캔들에 따른 지지도 추락을 만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의에는 지난해 11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중량급 당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피용도 이날 파리 도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가운데 한 연설에서 이제 그의 거취는 공화당 지도부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피용은 "나는 나를 앞으로 계속 나아가게 하는 이 거대한 군중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또한 이 배에서 달아나고 있는 의혹을 품은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들의 책임은 크고 내 책임 또한 크다"고 말했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한 알랭 쥐페 전 총리가 대체후보로 거론된다. 쥐페가 '후보교체는 없다'는 그간의 입장을 뒤집고 최근 '피용이 사퇴하면 후보로 뛸 용의가 있다'고 시사하면서 후보교체론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공화당의 여러 중량급 정치인들이 대선후보를 피용에서 쥐페로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와 프랑스2 방송이 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쥐페는 1차 투표 지지도 26.5%를 기록해 단숨에 중도 신당 에마뉘엘 마크롱(25%)과 국민전선 마린 르펜(24%)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피용은 한때 '대세론'을 구가하던 유력 후보였으나 부인과 자녀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켜 혈세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 추락과 검찰 수사 등으로 낙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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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대선, 횡령 스캔들 피용, ‘쥐페 교체론’ 부상
    • 입력 2017-03-06 11:34:12
    • 수정2017-03-06 13:07:49
    국제
횡령 스캔들로 사퇴 압박을 받는 프랑스 제1야당 공화당 대선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5일(현지시각)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피용은 이날 한 TV 인터뷰에서 "누구도 내가 후보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공화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후보직 사퇴 요구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싫다(no)'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17일로 다가온 각 당의 대선후보 공식 확정 기한을 앞두고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6일 저녁 긴급회의를 소집해 당이 처한 현 상황을 평가하고 대선후보 교체 여부를 논의한다. 대선 1차 투표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피용의 세비 횡령 스캔들에 따른 지지도 추락을 만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의에는 지난해 11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중량급 당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피용도 이날 파리 도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가운데 한 연설에서 이제 그의 거취는 공화당 지도부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피용은 "나는 나를 앞으로 계속 나아가게 하는 이 거대한 군중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또한 이 배에서 달아나고 있는 의혹을 품은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들의 책임은 크고 내 책임 또한 크다"고 말했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한 알랭 쥐페 전 총리가 대체후보로 거론된다. 쥐페가 '후보교체는 없다'는 그간의 입장을 뒤집고 최근 '피용이 사퇴하면 후보로 뛸 용의가 있다'고 시사하면서 후보교체론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공화당의 여러 중량급 정치인들이 대선후보를 피용에서 쥐페로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와 프랑스2 방송이 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쥐페는 1차 투표 지지도 26.5%를 기록해 단숨에 중도 신당 에마뉘엘 마크롱(25%)과 국민전선 마린 르펜(24%)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피용은 한때 '대세론'을 구가하던 유력 후보였으나 부인과 자녀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켜 혈세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 추락과 검찰 수사 등으로 낙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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