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망인들의 도시’…인권 변화 바람

입력 2017.03.13 (10:46) 수정 2017.03.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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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에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미망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수백 년 째 유지되고 있다는데요.

미망인들은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받을 정도로 여성 인권이 열악한 인도지만, 최근에는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김종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의 한 힌두교 사원,

천여 명의 여성들이 함께 모여 색색의 꽃잎과 염료를 서로에게 뿌려주고 있습니다.

전통에 따라 엄격히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던 '미망인'들을 위해 열린 특별한 축제입니다.

<인터뷰> 라드하(75살) : "봄맞이 '홀리'축제를 즐긴 올해를 정말 잊을수 없을 것 같고, 내년 축제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웃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은 민간단체 관계자 자원봉사들과 함께 얼굴과 옷을 다양한 색으로 칠하며 전통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 지역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은 모두 만 여명, 아예 '미망인들의 도시'로 불립니다.

<인터뷰> 카나클나타(80살) : "가족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제 곁을 떠나서 불행해졌습니다. 오직 신이 저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망인들은 별다른 직업이 없다 보니 대부분 구걸을 하거나 민간단체의 무료급식에 의존합니다.

<인터뷰> 비니타 베르마(민간단체 관계자) : "우리는 미망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때때로 의료 지원과 함께 직업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생 흰옷만 입고, 머리조차 마음대로 기를 수 없었던 여성들, 여권신장과 함께 이들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브린다반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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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미망인들의 도시’…인권 변화 바람
    • 입력 2017-03-13 10:47:24
    • 수정2017-03-13 1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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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에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미망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수백 년 째 유지되고 있다는데요.

미망인들은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받을 정도로 여성 인권이 열악한 인도지만, 최근에는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김종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의 한 힌두교 사원,

천여 명의 여성들이 함께 모여 색색의 꽃잎과 염료를 서로에게 뿌려주고 있습니다.

전통에 따라 엄격히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던 '미망인'들을 위해 열린 특별한 축제입니다.

<인터뷰> 라드하(75살) : "봄맞이 '홀리'축제를 즐긴 올해를 정말 잊을수 없을 것 같고, 내년 축제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웃음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은 민간단체 관계자 자원봉사들과 함께 얼굴과 옷을 다양한 색으로 칠하며 전통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 지역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은 모두 만 여명, 아예 '미망인들의 도시'로 불립니다.

<인터뷰> 카나클나타(80살) : "가족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제 곁을 떠나서 불행해졌습니다. 오직 신이 저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망인들은 별다른 직업이 없다 보니 대부분 구걸을 하거나 민간단체의 무료급식에 의존합니다.

<인터뷰> 비니타 베르마(민간단체 관계자) : "우리는 미망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때때로 의료 지원과 함께 직업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생 흰옷만 입고, 머리조차 마음대로 기를 수 없었던 여성들, 여권신장과 함께 이들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브린다반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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