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이송?…“영안실서 시신 한구 반출”

입력 2017.03.13 (11:33) 수정 2017.03.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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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건부가 김정남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정체불명의 시신 한 구를 반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보건부 소속 밴 차량 한 대가 전날 오후 7시 20분께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 내부로 진입해 영안실에서 시신 한 구를 반출했다.

이 차량은 약 10분만에 시신을 실은 채 IPFN을 떠났다.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를 불시에 방문할 가능성 때문에 현장을 지키던 내외신 취재진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시신의 신원을 물으려 했지만, 차량이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량에 실린 시신이 김정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들은 어떤 정보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조만간 그의 시신을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인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건부는 일정기간 시신을 보관하다가 유가족이 나서지 않으면 북한대사관에 인도하거나 말레이시아 국내에 매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말레이 당국이 김정남 시신 인도를 강력하게 요구해온 북한과의 공식회담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시신 인도 절차를 밟기위해 영안실에서 빼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서는 의도적으로 망가뜨린 흔적이 있는 노트북 3대와 데스크탑 컴퓨터 1대가 쓰레기로 배출돼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의 눈을 피해 12일 새벽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 컴퓨터들은 하드디스크가 제거돼 있었으며, 액정 화면과 키보드, 본체 등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이 컴퓨터는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서로 상대국 국민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극한 대치를 벌인 지난 7일 전후 자료유출을 우려해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대사관 정문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때 출입을 봉쇄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북한대사관 직원들의 진출입현황을 감시했다.

하지만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출국금지 조치와 별개로 자국에 체류 중인 북한시민의 동향을 감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된 쟁점은 유가족에게만 인도될 수 있는 김정남의 시신 문제"라면서 "이 문제는 제3국의 개입 없이 양국간 논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으며, 논의가 지연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수일내에 북측과 억류자 귀환 등 의제를 놓고 공식 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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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시신 이송?…“영안실서 시신 한구 반출”
    • 입력 2017-03-13 11:33:32
    • 수정2017-03-13 13:41:08
    국제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김정남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정체불명의 시신 한 구를 반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보건부 소속 밴 차량 한 대가 전날 오후 7시 20분께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 내부로 진입해 영안실에서 시신 한 구를 반출했다.

이 차량은 약 10분만에 시신을 실은 채 IPFN을 떠났다.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를 불시에 방문할 가능성 때문에 현장을 지키던 내외신 취재진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시신의 신원을 물으려 했지만, 차량이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량에 실린 시신이 김정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들은 어떤 정보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조만간 그의 시신을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인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건부는 일정기간 시신을 보관하다가 유가족이 나서지 않으면 북한대사관에 인도하거나 말레이시아 국내에 매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말레이 당국이 김정남 시신 인도를 강력하게 요구해온 북한과의 공식회담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시신 인도 절차를 밟기위해 영안실에서 빼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서는 의도적으로 망가뜨린 흔적이 있는 노트북 3대와 데스크탑 컴퓨터 1대가 쓰레기로 배출돼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의 눈을 피해 12일 새벽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 컴퓨터들은 하드디스크가 제거돼 있었으며, 액정 화면과 키보드, 본체 등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이 컴퓨터는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서로 상대국 국민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극한 대치를 벌인 지난 7일 전후 자료유출을 우려해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대사관 정문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때 출입을 봉쇄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북한대사관 직원들의 진출입현황을 감시했다.

하지만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출국금지 조치와 별개로 자국에 체류 중인 북한시민의 동향을 감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된 쟁점은 유가족에게만 인도될 수 있는 김정남의 시신 문제"라면서 "이 문제는 제3국의 개입 없이 양국간 논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으며, 논의가 지연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수일내에 북측과 억류자 귀환 등 의제를 놓고 공식 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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