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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밴댕이까지?!…‘피자’ 청년들의 풍물시장 공략기
입력 2017.03.13 (11:47) 방송·연예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8%.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 청년 10명 중 1명이 직장을 갖지 못한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청년실업 시대에 '탈 서울'을 외치며 강화도에서 독립을 선언한 청년들이 있다. '밴댕이 피자'까지 만들어 전통시장에 도전하는 총각 4명이 그들이다.

강화도 풍물시장의 ‘굴러온 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화장의 맥을 이으며 화문석에서부터 사자발 약쑥, 밴댕이회에 이르기까지 강화도 특산물을 선보이는 강화도 풍물시장. 어느 날, 이곳에 '굴러온 돌'이 나타났다.


시장상인들이 저마다 '마담' '베니스' '엠키' '토일이'라 부르는 유명상(34), 조성현(31), 신희승(28), 김토일(28) 씨가 그들이다. 강화도 토박이 토일 씨를 제외하면 나머지 총각들은 모두 타지에서 온, '굴러온 돌들'이다.


이들이 시장을 20년 넘게 지킨 맛의 달인들과 경쟁하게 될 비장의 카드는 다름 아닌 피자. 4명의 총각들이 피자 하나로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어머니만 188명?

매일 아침 밴댕이 횟집 상인은 "꽁달아 밥 먹어라~"하며 누군가를 부른다. 시장의 막내인 청년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는 소리다.


그런가 하면 찐빵집 아주머니는 피자 가게 뒤쪽에서 찐빵을 불쑥 내밀기도 하고, '총각들의 멘토'를 자청한 다복식당 아주머니는 팔을 걷어 부치고 찬물에 손 담그며 고구마 손질을 도와주기도 한다.

총각들은 이 모든 아주머니들을 '어머니'라 부른다. 현재 강화도 풍물 시장에 있는 상인들 수를 고려하면 총각들에겐 188명의 어머니가 있는 셈이다. 말로 격려해 주는 어머니, 표정으로 용기를 주는 어머니 등 어머니마다 역할도 제각각이다.

세상 인심이 각박한 시대에도 따뜻한 정으로 가득 찬 '시장 어머니들'. 그런 어머니들 덕분에 총각들은 '입'을 만족시키는 상인을 넘어 '마음'으로 피자를 만드는 따뜻한 상인을 꿈꾼다.

‘초콜릿 피자’에서 ‘밴댕이 피자’까지


강화도 5일장이 열리는 날. 성현 씨와 희승 씨는 사자발 약쑥을 사러 나섰다. 이들은 쓰디 쓴 약쑥을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그동안 청년들은 강화도 특산물을 이용해 고구마 피자, 진달래 피자, 밴댕이 피자 등 독특한 메뉴를 선보였다. 초콜릿, 라면, 삼겹살에 이르기까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를 피자에 접목시키기도 했다.


이들이 신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하나. 2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상인들이 모여 있는 전통시장에서 맛으로 승부하려면 남다른 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피자집 총각들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마다 시장 어머니들은 재료의 조합을 검증해주고 맛을 평가해 메뉴 개발을 도왔다. 어머니들은 2017년 신메뉴 '약쑥 피자'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강화도’에 ‘센 불’ 지필 것”


최근 피자집 청년들은 게스트 하우스와 펍(Pup)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장을 개업했다. 총각들은 신장개업 잔치도 열 겸, 시장 어머니들에게 초대장을 돌렸다. 파티 이름은 '센 불 파티'로 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서 함께 즐기는 포트락 파티다.

파티가 열리는 저녁, 작은 펍 안이 시장통이 됐다. 어머니들이 가져온 동태찌개, 족발, 밴댕이회에 청년들의 피자까지 더해지니 '시장음식 전시장'이 따로 없다. 시장 어머니들은 난타공연으로 총각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힘찬 북을 울렸다.


기성세대-신세대, 상인-손님, 강화도 주민-관광객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자리. 총각들은 이 공간이 단순한 영업장이 아니라, 강화도에 '센 불'을 지피는 '문화 발전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프로그램은 3월 15일(수) 저녁 7시 35분 KBS1TV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피자에 밴댕이까지?!…‘피자’ 청년들의 풍물시장 공략기
    • 입력 2017-03-13 11:47:23
    방송·연예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8%.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 청년 10명 중 1명이 직장을 갖지 못한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청년실업 시대에 '탈 서울'을 외치며 강화도에서 독립을 선언한 청년들이 있다. '밴댕이 피자'까지 만들어 전통시장에 도전하는 총각 4명이 그들이다.

강화도 풍물시장의 ‘굴러온 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화장의 맥을 이으며 화문석에서부터 사자발 약쑥, 밴댕이회에 이르기까지 강화도 특산물을 선보이는 강화도 풍물시장. 어느 날, 이곳에 '굴러온 돌'이 나타났다.


시장상인들이 저마다 '마담' '베니스' '엠키' '토일이'라 부르는 유명상(34), 조성현(31), 신희승(28), 김토일(28) 씨가 그들이다. 강화도 토박이 토일 씨를 제외하면 나머지 총각들은 모두 타지에서 온, '굴러온 돌들'이다.


이들이 시장을 20년 넘게 지킨 맛의 달인들과 경쟁하게 될 비장의 카드는 다름 아닌 피자. 4명의 총각들이 피자 하나로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어머니만 188명?

매일 아침 밴댕이 횟집 상인은 "꽁달아 밥 먹어라~"하며 누군가를 부른다. 시장의 막내인 청년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는 소리다.


그런가 하면 찐빵집 아주머니는 피자 가게 뒤쪽에서 찐빵을 불쑥 내밀기도 하고, '총각들의 멘토'를 자청한 다복식당 아주머니는 팔을 걷어 부치고 찬물에 손 담그며 고구마 손질을 도와주기도 한다.

총각들은 이 모든 아주머니들을 '어머니'라 부른다. 현재 강화도 풍물 시장에 있는 상인들 수를 고려하면 총각들에겐 188명의 어머니가 있는 셈이다. 말로 격려해 주는 어머니, 표정으로 용기를 주는 어머니 등 어머니마다 역할도 제각각이다.

세상 인심이 각박한 시대에도 따뜻한 정으로 가득 찬 '시장 어머니들'. 그런 어머니들 덕분에 총각들은 '입'을 만족시키는 상인을 넘어 '마음'으로 피자를 만드는 따뜻한 상인을 꿈꾼다.

‘초콜릿 피자’에서 ‘밴댕이 피자’까지


강화도 5일장이 열리는 날. 성현 씨와 희승 씨는 사자발 약쑥을 사러 나섰다. 이들은 쓰디 쓴 약쑥을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그동안 청년들은 강화도 특산물을 이용해 고구마 피자, 진달래 피자, 밴댕이 피자 등 독특한 메뉴를 선보였다. 초콜릿, 라면, 삼겹살에 이르기까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를 피자에 접목시키기도 했다.


이들이 신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하나. 2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상인들이 모여 있는 전통시장에서 맛으로 승부하려면 남다른 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피자집 총각들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마다 시장 어머니들은 재료의 조합을 검증해주고 맛을 평가해 메뉴 개발을 도왔다. 어머니들은 2017년 신메뉴 '약쑥 피자'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강화도’에 ‘센 불’ 지필 것”


최근 피자집 청년들은 게스트 하우스와 펍(Pup)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장을 개업했다. 총각들은 신장개업 잔치도 열 겸, 시장 어머니들에게 초대장을 돌렸다. 파티 이름은 '센 불 파티'로 각자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서 함께 즐기는 포트락 파티다.

파티가 열리는 저녁, 작은 펍 안이 시장통이 됐다. 어머니들이 가져온 동태찌개, 족발, 밴댕이회에 청년들의 피자까지 더해지니 '시장음식 전시장'이 따로 없다. 시장 어머니들은 난타공연으로 총각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힘찬 북을 울렸다.


기성세대-신세대, 상인-손님, 강화도 주민-관광객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자리. 총각들은 이 공간이 단순한 영업장이 아니라, 강화도에 '센 불'을 지피는 '문화 발전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프로그램은 3월 15일(수) 저녁 7시 35분 KBS1TV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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