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방제효과 없는데…논밭 태우다 산불

입력 2017.03.13 (23:28) 수정 2017.03.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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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최근 산과 들에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임야 화재의 절반이 해충을 잡는다며 논과 밭두렁에 놓는 불이 원인인데, 정작 해충 방제효과는 적다고 합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잡풀이 바짝 마른 들판이 흰 연기로 뒤덮혔습니다.

밭 두렁에 놓은 불이 바람을 타고 번진건데 불길에 휩싸인 7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지난 한 달간 일어난 임야 화재는 6백 20여 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번진 것입니다.

야산과 인접한 논입니다.

논두렁 여기 저기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놓은 불입니다.

해충을 잡는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녹취> 농민 : "(왜 태우시는 거예요?) 옛날부터 농촌에는 두렁에 해충이 많이 있다고 해서 해충을 죽인다는 뜻이지."

하지만 실제 해충 구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논,밭두렁 태우기로 없애는 곤충의 89%는 거미같은 익충인 반면 해충은 전체의 11%에 불과했습니다.

동절기 해충은 이렇게 땅 속이나 식물의 뿌리 부분에 붙어 서식하기 때문에 논과 밭에 불을 놓더라도 거의 죽지 않습니다.

<녹취> 최용석(충남농업기술원 연구원) : "천적은 보통 해충을 먹이로 서식을 하는데 그런 곤충이 죽게 되면 오히려 농작물에 발생하는 해충 밀도를 나중에는 더 줄일 수 없는.."

이득도 없는 논.밭 태우기 때문에 매년 축구장 100개 정도 크기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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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충 방제효과 없는데…논밭 태우다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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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3-13 23: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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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최근 산과 들에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임야 화재의 절반이 해충을 잡는다며 논과 밭두렁에 놓는 불이 원인인데, 정작 해충 방제효과는 적다고 합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잡풀이 바짝 마른 들판이 흰 연기로 뒤덮혔습니다.

밭 두렁에 놓은 불이 바람을 타고 번진건데 불길에 휩싸인 7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지난 한 달간 일어난 임야 화재는 6백 20여 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번진 것입니다.

야산과 인접한 논입니다.

논두렁 여기 저기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놓은 불입니다.

해충을 잡는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녹취> 농민 : "(왜 태우시는 거예요?) 옛날부터 농촌에는 두렁에 해충이 많이 있다고 해서 해충을 죽인다는 뜻이지."

하지만 실제 해충 구제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논,밭두렁 태우기로 없애는 곤충의 89%는 거미같은 익충인 반면 해충은 전체의 11%에 불과했습니다.

동절기 해충은 이렇게 땅 속이나 식물의 뿌리 부분에 붙어 서식하기 때문에 논과 밭에 불을 놓더라도 거의 죽지 않습니다.

<녹취> 최용석(충남농업기술원 연구원) : "천적은 보통 해충을 먹이로 서식을 하는데 그런 곤충이 죽게 되면 오히려 농작물에 발생하는 해충 밀도를 나중에는 더 줄일 수 없는.."

이득도 없는 논.밭 태우기 때문에 매년 축구장 100개 정도 크기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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