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증거 못 내놔…꼬리 내린 백악관

입력 2017.03.14 (21:34) 수정 2017.03.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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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고 주장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백악관은 결국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슬쩍 꼬리를 내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트럼프 타워의 내 전화를 도청했다. 끔찍하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날린 이 트윗으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가 공식 조사에 나섰고 트럼프 행정부에 증거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의회가 정한 증거 제출 시한인 어제(13일)까지 트럼프 정부는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녹취> 캘리언 콘웨이(백악관 선임고문) : "저는 조사관이 아닙니다.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사가 필요한 거죠."

백악관도 슬쩍 꼬리를 내렸습니다. 전화 도청이 아니라 광범위한 사찰 행위를 지적했다는 겁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광범위한 사찰행위를 뜻하는 말로 도청이라는 말을 쓴 것입니다."

이래서야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비난성 질문이 이어졌고, 백악관 대변인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뭔가를 말할 때마다 그게 진짜라고 우리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농담이 아니라면 믿어야죠. 하지만... 잠깐만요..."

가짜뉴스라며 언론의 신뢰를 깎아내렸던 트럼프 대통령, 근거를 대지 못할 주장으로 스스로의 신뢰를 깎아내린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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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 증거 못 내놔…꼬리 내린 백악관
    • 입력 2017-03-14 21:34:45
    • 수정2017-03-14 21: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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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고 주장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백악관은 결국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슬쩍 꼬리를 내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트럼프 타워의 내 전화를 도청했다. 끔찍하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날린 이 트윗으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가 공식 조사에 나섰고 트럼프 행정부에 증거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의회가 정한 증거 제출 시한인 어제(13일)까지 트럼프 정부는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녹취> 캘리언 콘웨이(백악관 선임고문) : "저는 조사관이 아닙니다.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사가 필요한 거죠."

백악관도 슬쩍 꼬리를 내렸습니다. 전화 도청이 아니라 광범위한 사찰 행위를 지적했다는 겁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광범위한 사찰행위를 뜻하는 말로 도청이라는 말을 쓴 것입니다."

이래서야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비난성 질문이 이어졌고, 백악관 대변인은 궁지에 몰렸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이 뭔가를 말할 때마다 그게 진짜라고 우리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농담이 아니라면 믿어야죠. 하지만... 잠깐만요..."

가짜뉴스라며 언론의 신뢰를 깎아내렸던 트럼프 대통령, 근거를 대지 못할 주장으로 스스로의 신뢰를 깎아내린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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