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냄새가 건강 적신호?…‘체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7.03.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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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고유한 체취를 가지고 있다. 대인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런 몸 냄새는 신체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몸에서 나는 냄새가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나이 들수록 심해져…나만 모르는 내 몸 냄새?

몸 냄새가 달라지는 시기는 크게 사춘기, 갱년기, 노년기로 분류할 수 있다.

생리적인 변화가 큰 사춘기에는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돼 있는 땀샘 아포크린샘이 발달해 액취증이 발생하기 쉽다.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대신 남성호르몬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서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노년기에는 산화된 피지가 만들어낸 지방산에 들어있는 '노네날'이라는 물질이 노인 특유의 냄새를 만들어 내는데, 주로 가슴이나 등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냄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① 제모 하면 몸 냄새가 심해진다?


그렇지 않다. 많은 이들이 털 때문에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털은 냄새의 원인이 아니다.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돼 있는 아포크린샘이 지방산과 유기물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겨드랑이 사이에 있는 세균을 만나면 냄새가 나게 된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모를 하면 어느 정도 냄새를 줄일 수 있지만, 세균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냄새가 확실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제모를 한다고 해서 냄새가 더 심해진다고 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② 다이어트 하면 몸 냄새가 사라진다?


'다이어트를 하면 몸 안에 있던 독소가 빠지면서 냄새가 사라지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몸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오 교수는 지적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면 부족한 포도당을 메우기 위해 지방산을 연소하는데, 이때 케톤체라는 물질이 지방산을 분해하면서 입 냄새나 몸 냄새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적당한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③ 심한 몸 냄새는 유전된다?


몸 냄새는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냄새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거나 식욕을 자극하도록 복잡하게 진화해 왔다. 그러다보니 대를 이어오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에서 나는 악취의 일종인 액취증은 서양인들에게는 흔하지만 아시아인들에게는 덜 나타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악취라 느끼는 냄새가 누군가에게는 성적 매력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 '암내'라는 말도 암컷이 발정기에 수컷을 유혹하기 위해 몸에서 냄새를 내는 것에서 나온 표현이다.

냄새로 알 수 있는 내 몸의 적신호

그런가 하면 몸에서 나는 냄새로 몸의 이상 신호를 알 수도 있다. 오 교수는 "냄새를 사람이 맡을 정도라면 이미 질병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① 달콤한 냄새 - 당뇨병


입에서 달콤한 과일이나 아세톤 같은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혈액이나 소변 내에 케톤과 같은 특정 산의 수치가 높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몸에서 달콤한 냄새가 많이 난다.

② 변 냄새, 곰팡이 냄새 - 간 질환

변 냄새나 곰팡이 냄새가 몸에서 난다면 간 질환의 위험이 있다.

③ 암모니아 냄새 - 신장 질환, 간 질환

암모니아 냄새는 신장 질환 및 간 질환과 연관이 있다. 간경화나 간성혼수(간 기능 장애 환자의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 변화가 생기는 것)가 오면 몸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④ 썩은 달걀 냄새 - 위장 질환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데, 구강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위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위장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 이런 악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에는 여러 세균들이 많은데, 장내 세균 종류에 따라 냄새가 달라지기도 한다.

⑤ 썩은 고기 냄새 - 치주염, 축농증, 호흡기 질환

썩은 고기 냄새는 치주염과 축농증,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다.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이런 냄새들은 대개 병증이 심할 때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몸을 살리는 냄새 관리법

그렇다면 몸 냄새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오 교수는 "부지런한 생활 습관만으로도 몸에서 나는 냄새 절반은 없앨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① 잠들기 전에 목욕


목욕은 아침보다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도 냄새가 많이 나는 부위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인데, 아침에 급하게 씻으면 이 부위를 깨끗이 닦는 데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또 몸에 묻어있던 냄새가 침구에 스며들 수 있으므로 밤에 목욕을 하는 것이 더 좋다.

② 땀 닦을 땐 마른 수건으로

세균은 몸에 물기가 있을 때 증식하기 쉽다. 따라서 땀을 닦을 때에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은 항상 땀이 맺힐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에는 양말을 자주 갈아신거나 집 안에서는 양말을 벗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게 좋다.

③ 옷과 이불은 햇볕에 소독


햇볕 소독은 옷과 이불에 남아 있는 냄새나 세균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옷이나 이불은 대부분 천인 경우가 많은데, 세탁을 자주하더라도 천에 묻은 땀이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 속의 불청객 입 냄새…원인은?

누구나 한 번쯤 내 입에서 나는 냄새나 타인의 입 냄새 때문에 괴로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강수경 경희대 안면통증구강내과 교수는 "입 냄새의 80~90%는 입 안의 질병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입 속 세균이 여러 치주 질환을 유발해 입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 세균이 휘발성 물질을 만들어 공기 중으로 날리면서 냄새가 나게 된다. 또 지속적으로 쌓인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내려가 염증을 유발해 치주염이 심해져도 입 안에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아래 앞니 안쪽은 침샘이 가까워 치석이 잘 생기는 부위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강 교수는 "양치질만 제대로 해도 치주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3~4분 이상 꼼꼼하게 양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입 냄새를 없애는 생활 수칙 7가지를 제시했다.

① 입 안을 촉촉하게 한다


침은 입안의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거나 입 안을 씻어주는 자정 작용을 해 입 냄새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항상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안이 건조해져 입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코로 숨을 쉬는 게 좋다.

② 아침밥을 챙겨 먹는다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입이 마르고 조금씩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강 교수는 "배고픈 상태일 때 입 냄새가 나는데, 아침 식사를 하면 침 분비가 촉진돼 입 냄새가 덜 난다"고 설명한다.

③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 먹는다


강 교수는 "위아래 치아가 만나는 자극으로 침의 분비가 촉진된다"며 "음식물을 씹는 동작으로 침샘이 자극을 받으면 침 분비가 원활해져 입 냄새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껌을 씹거나 살짝 씹는 자극만으로도 침 분비 효과가 있다. 단,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음식물을 씹으면 턱관절 통증이나 치아 균열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④ 녹차를 마신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⑤ 매일 설태를 닦아낸다


많은 사람들이 양치질할 때 소홀히 하기 쉬운 혀 닦기. 그런데 입안 세균 균형을 유지하기도 하는 혀의 설태가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혀를 닦는 전용 도구로 혀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살살 쓸어내리듯 사용하면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이때 칫솔로 혀를 닦으면 구역질이 나거나 혀에 상처가 날 수 있어 가급적 전용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⑥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한다

치석은 스스로 닦기 어려운 치아 구석구석에 생긴다. 이 치석이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6개월에 한 번씩 구강 검진과 치석 제거를 하는 게 좋다. 만 2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연 1회 적용되는 스케일링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⑦ 틀니를 잘 관리한다


틀니에도 치석이나 치태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강 교수는 "틀니와 입천장 사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지적하며 "밤에는 틀니를 빼고 자고, 빼고 난 틀니는 깨끗하게 씻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 몸을 살리는 냄새 관리법과 입 냄새를 없애는 생활 수칙은 15일 KBS 2TV '여유만만'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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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 냄새가 건강 적신호?…‘체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입력 2017-03-16 14:02:46
    생활·건강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한 체취를 가지고 있다. 대인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런 몸 냄새는 신체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몸에서 나는 냄새가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나이 들수록 심해져…나만 모르는 내 몸 냄새?

몸 냄새가 달라지는 시기는 크게 사춘기, 갱년기, 노년기로 분류할 수 있다.

생리적인 변화가 큰 사춘기에는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돼 있는 땀샘 아포크린샘이 발달해 액취증이 발생하기 쉽다.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대신 남성호르몬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서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노년기에는 산화된 피지가 만들어낸 지방산에 들어있는 '노네날'이라는 물질이 노인 특유의 냄새를 만들어 내는데, 주로 가슴이나 등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냄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① 제모 하면 몸 냄새가 심해진다?


그렇지 않다. 많은 이들이 털 때문에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털은 냄새의 원인이 아니다.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돼 있는 아포크린샘이 지방산과 유기물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겨드랑이 사이에 있는 세균을 만나면 냄새가 나게 된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모를 하면 어느 정도 냄새를 줄일 수 있지만, 세균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냄새가 확실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제모를 한다고 해서 냄새가 더 심해진다고 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② 다이어트 하면 몸 냄새가 사라진다?


'다이어트를 하면 몸 안에 있던 독소가 빠지면서 냄새가 사라지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몸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오 교수는 지적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면 부족한 포도당을 메우기 위해 지방산을 연소하는데, 이때 케톤체라는 물질이 지방산을 분해하면서 입 냄새나 몸 냄새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적당한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③ 심한 몸 냄새는 유전된다?


몸 냄새는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냄새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게 하거나 식욕을 자극하도록 복잡하게 진화해 왔다. 그러다보니 대를 이어오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에서 나는 악취의 일종인 액취증은 서양인들에게는 흔하지만 아시아인들에게는 덜 나타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악취라 느끼는 냄새가 누군가에게는 성적 매력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 '암내'라는 말도 암컷이 발정기에 수컷을 유혹하기 위해 몸에서 냄새를 내는 것에서 나온 표현이다.

냄새로 알 수 있는 내 몸의 적신호

그런가 하면 몸에서 나는 냄새로 몸의 이상 신호를 알 수도 있다. 오 교수는 "냄새를 사람이 맡을 정도라면 이미 질병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① 달콤한 냄새 - 당뇨병


입에서 달콤한 과일이나 아세톤 같은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혈액이나 소변 내에 케톤과 같은 특정 산의 수치가 높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몸에서 달콤한 냄새가 많이 난다.

② 변 냄새, 곰팡이 냄새 - 간 질환

변 냄새나 곰팡이 냄새가 몸에서 난다면 간 질환의 위험이 있다.

③ 암모니아 냄새 - 신장 질환, 간 질환

암모니아 냄새는 신장 질환 및 간 질환과 연관이 있다. 간경화나 간성혼수(간 기능 장애 환자의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 변화가 생기는 것)가 오면 몸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다.

④ 썩은 달걀 냄새 - 위장 질환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데, 구강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위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위장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 이런 악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에는 여러 세균들이 많은데, 장내 세균 종류에 따라 냄새가 달라지기도 한다.

⑤ 썩은 고기 냄새 - 치주염, 축농증, 호흡기 질환

썩은 고기 냄새는 치주염과 축농증,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다.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이런 냄새들은 대개 병증이 심할 때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몸을 살리는 냄새 관리법

그렇다면 몸 냄새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오 교수는 "부지런한 생활 습관만으로도 몸에서 나는 냄새 절반은 없앨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① 잠들기 전에 목욕


목욕은 아침보다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도 냄새가 많이 나는 부위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인데, 아침에 급하게 씻으면 이 부위를 깨끗이 닦는 데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또 몸에 묻어있던 냄새가 침구에 스며들 수 있으므로 밤에 목욕을 하는 것이 더 좋다.

② 땀 닦을 땐 마른 수건으로

세균은 몸에 물기가 있을 때 증식하기 쉽다. 따라서 땀을 닦을 때에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은 항상 땀이 맺힐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에는 양말을 자주 갈아신거나 집 안에서는 양말을 벗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게 좋다.

③ 옷과 이불은 햇볕에 소독


햇볕 소독은 옷과 이불에 남아 있는 냄새나 세균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옷이나 이불은 대부분 천인 경우가 많은데, 세탁을 자주하더라도 천에 묻은 땀이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 속의 불청객 입 냄새…원인은?

누구나 한 번쯤 내 입에서 나는 냄새나 타인의 입 냄새 때문에 괴로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강수경 경희대 안면통증구강내과 교수는 "입 냄새의 80~90%는 입 안의 질병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입 속 세균이 여러 치주 질환을 유발해 입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 세균이 휘발성 물질을 만들어 공기 중으로 날리면서 냄새가 나게 된다. 또 지속적으로 쌓인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내려가 염증을 유발해 치주염이 심해져도 입 안에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아래 앞니 안쪽은 침샘이 가까워 치석이 잘 생기는 부위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강 교수는 "양치질만 제대로 해도 치주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3~4분 이상 꼼꼼하게 양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입 냄새를 없애는 생활 수칙 7가지를 제시했다.

① 입 안을 촉촉하게 한다


침은 입안의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거나 입 안을 씻어주는 자정 작용을 해 입 냄새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항상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안이 건조해져 입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코로 숨을 쉬는 게 좋다.

② 아침밥을 챙겨 먹는다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입이 마르고 조금씩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강 교수는 "배고픈 상태일 때 입 냄새가 나는데, 아침 식사를 하면 침 분비가 촉진돼 입 냄새가 덜 난다"고 설명한다.

③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 먹는다


강 교수는 "위아래 치아가 만나는 자극으로 침의 분비가 촉진된다"며 "음식물을 씹는 동작으로 침샘이 자극을 받으면 침 분비가 원활해져 입 냄새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껌을 씹거나 살짝 씹는 자극만으로도 침 분비 효과가 있다. 단,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음식물을 씹으면 턱관절 통증이나 치아 균열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④ 녹차를 마신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⑤ 매일 설태를 닦아낸다


많은 사람들이 양치질할 때 소홀히 하기 쉬운 혀 닦기. 그런데 입안 세균 균형을 유지하기도 하는 혀의 설태가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혀를 닦는 전용 도구로 혀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살살 쓸어내리듯 사용하면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이때 칫솔로 혀를 닦으면 구역질이 나거나 혀에 상처가 날 수 있어 가급적 전용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⑥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한다

치석은 스스로 닦기 어려운 치아 구석구석에 생긴다. 이 치석이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6개월에 한 번씩 구강 검진과 치석 제거를 하는 게 좋다. 만 2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연 1회 적용되는 스케일링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⑦ 틀니를 잘 관리한다


틀니에도 치석이나 치태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강 교수는 "틀니와 입천장 사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지적하며 "밤에는 틀니를 빼고 자고, 빼고 난 틀니는 깨끗하게 씻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 몸을 살리는 냄새 관리법과 입 냄새를 없애는 생활 수칙은 15일 KBS 2TV '여유만만'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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