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거짓 주장·러 내통 의혹…탄핵설까지

<앵커 멘트>

취임 두 달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오바마 도청' 거짓 주장에,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이 수사를 받게 돼,

탄핵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질문>
박에스더 특파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 된 건가요?

<답변>
네, 이제는 미국 언론들이 더이상 증거를 내놓으라고 촉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요,

미 연방수사국, 미 국가안보국 양대 정보국 수장이, 의회에서, 트럼프타워 도청 증거가 없다고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죠,

미 연방수사국은 게다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코미 연방수사국장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길고 복잡한 수사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는데요,

이미 캠프 몇몇 사람들이, 대선 기간 러시아정부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두 사안에 대해 아직 직접적 반응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정부가 직접 내통했단 증거는 없다, 선거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준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질문>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타격을 입은 것 자체가 문제 아닐까요?

<답변>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가 없거나 희박한 주장을 한다는 비판을 숱하게 받아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그게 입증이 돼버린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7%로 떨어졌고요, 민주당 일각에선 탄핵을 추진해야 한단 주장까지 나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역풍을 우려해, 탄핵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만약,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모의한 사실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이건 대통령 당선의 정당성 자체가 훼손되는 문제기 때문에, 탄핵이 추진될 수 있습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파문도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