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앞길을 가로막아?” 보복운전에 폭행까지
입력 2017.03.23 (08:12)
수정 2017.03.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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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로터리, 그 백주대로의 악몽"
지난 16일, 신촌역 로터리. 64세 택시기사 공 씨는 여느 때처럼 손님을 태우고 신촌 로터리로 진입했다. 뒤에 앉은 할머니 손님은 아현동을 가달라고 했다. 워낙 구불구불한 골목이 많은 대학가라 큰 길가로 진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꽉 막힌 도로가 한산해지길 기다려 조심히 차를 몰았다. 신촌역 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빵'하는 경적 소리가 들렸다. 길을 방해했나 싶어 돌아보니 한 남성이 잔뜩 성이 난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그 남성은 클랙슨을 울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멈추더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공 씨는 뒤의 할머니 손님이 불편할까 욕설을 무시하고 운전을 계속했다. 그러나 갑자기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던 남성의 차량이 자신 앞에 끼어드는 게 아닌가. 자신이 가려는 방향에 일부러 급정거하고, 진로를 방해하는 건 예사였다.
급기야 1KM 넘게 공 씨를 따라오며 괴롭히던 차량이 도로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공 씨에게 다가오더니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머리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공 씨는 기자에게 그 날 일을 설명하며 얼마 남지 않은 머리가 더 없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보복, 난폭 운전? 절대 안 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공 씨를 향해 보복, 난폭 운전을 한 36세 한 모 씨를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택시를 보고 화가 나 보복 운전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욕까지 했는데 사과는커녕 무시하고 운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보복, 난폭 운전을 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택시기사 공 씨에 대해서도 벌금형을 물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규칙을 지키는 안전 운전을 하도록 당부했다.
지난 16일, 신촌역 로터리. 64세 택시기사 공 씨는 여느 때처럼 손님을 태우고 신촌 로터리로 진입했다. 뒤에 앉은 할머니 손님은 아현동을 가달라고 했다. 워낙 구불구불한 골목이 많은 대학가라 큰 길가로 진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꽉 막힌 도로가 한산해지길 기다려 조심히 차를 몰았다. 신촌역 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빵'하는 경적 소리가 들렸다. 길을 방해했나 싶어 돌아보니 한 남성이 잔뜩 성이 난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그 남성은 클랙슨을 울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멈추더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공 씨는 뒤의 할머니 손님이 불편할까 욕설을 무시하고 운전을 계속했다. 그러나 갑자기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던 남성의 차량이 자신 앞에 끼어드는 게 아닌가. 자신이 가려는 방향에 일부러 급정거하고, 진로를 방해하는 건 예사였다.
급기야 1KM 넘게 공 씨를 따라오며 괴롭히던 차량이 도로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공 씨에게 다가오더니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머리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공 씨는 기자에게 그 날 일을 설명하며 얼마 남지 않은 머리가 더 없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보복, 난폭 운전? 절대 안 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공 씨를 향해 보복, 난폭 운전을 한 36세 한 모 씨를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택시를 보고 화가 나 보복 운전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욕까지 했는데 사과는커녕 무시하고 운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보복, 난폭 운전을 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택시기사 공 씨에 대해서도 벌금형을 물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규칙을 지키는 안전 운전을 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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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3-23 08:12:56
- 수정2017-03-23 08:13:20
"신촌 로터리, 그 백주대로의 악몽"
지난 16일, 신촌역 로터리. 64세 택시기사 공 씨는 여느 때처럼 손님을 태우고 신촌 로터리로 진입했다. 뒤에 앉은 할머니 손님은 아현동을 가달라고 했다. 워낙 구불구불한 골목이 많은 대학가라 큰 길가로 진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꽉 막힌 도로가 한산해지길 기다려 조심히 차를 몰았다. 신촌역 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빵'하는 경적 소리가 들렸다. 길을 방해했나 싶어 돌아보니 한 남성이 잔뜩 성이 난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그 남성은 클랙슨을 울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멈추더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공 씨는 뒤의 할머니 손님이 불편할까 욕설을 무시하고 운전을 계속했다. 그러나 갑자기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던 남성의 차량이 자신 앞에 끼어드는 게 아닌가. 자신이 가려는 방향에 일부러 급정거하고, 진로를 방해하는 건 예사였다.
급기야 1KM 넘게 공 씨를 따라오며 괴롭히던 차량이 도로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공 씨에게 다가오더니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머리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공 씨는 기자에게 그 날 일을 설명하며 얼마 남지 않은 머리가 더 없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보복, 난폭 운전? 절대 안 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공 씨를 향해 보복, 난폭 운전을 한 36세 한 모 씨를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택시를 보고 화가 나 보복 운전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욕까지 했는데 사과는커녕 무시하고 운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보복, 난폭 운전을 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택시기사 공 씨에 대해서도 벌금형을 물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규칙을 지키는 안전 운전을 하도록 당부했다.
지난 16일, 신촌역 로터리. 64세 택시기사 공 씨는 여느 때처럼 손님을 태우고 신촌 로터리로 진입했다. 뒤에 앉은 할머니 손님은 아현동을 가달라고 했다. 워낙 구불구불한 골목이 많은 대학가라 큰 길가로 진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꽉 막힌 도로가 한산해지길 기다려 조심히 차를 몰았다. 신촌역 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빵'하는 경적 소리가 들렸다. 길을 방해했나 싶어 돌아보니 한 남성이 잔뜩 성이 난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그 남성은 클랙슨을 울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멈추더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 이따위로 운전할래? 이 XX야!"
공 씨는 뒤의 할머니 손님이 불편할까 욕설을 무시하고 운전을 계속했다. 그러나 갑자기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던 남성의 차량이 자신 앞에 끼어드는 게 아닌가. 자신이 가려는 방향에 일부러 급정거하고, 진로를 방해하는 건 예사였다.
급기야 1KM 넘게 공 씨를 따라오며 괴롭히던 차량이 도로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공 씨에게 다가오더니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머리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공 씨는 기자에게 그 날 일을 설명하며 얼마 남지 않은 머리가 더 없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보복, 난폭 운전? 절대 안 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공 씨를 향해 보복, 난폭 운전을 한 36세 한 모 씨를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택시를 보고 화가 나 보복 운전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욕까지 했는데 사과는커녕 무시하고 운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보복, 난폭 운전을 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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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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