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되기? 초록색 얼굴 셀카 유행의 이유

입력 2017.03.23 (13:08) 수정 2017.03.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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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람들이 얼굴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셀카를 찍어 올렸다.러시아 사람들이 얼굴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셀카를 찍어 올렸다.

러시아에서 난데없이 초록색 얼굴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마치 영화 슈렉의 주인공처럼 얼굴과 손바닥에 초록색 물감을 바르고 셀카를 찍는 것이다. 그리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초록색 얼굴 셀카를 시작한 러시아의 정치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초록색 얼굴 셀카를 시작한 러시아의 정치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초록색 얼굴 셀카의 원조는 러시아의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0세)이다. 러시아의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 대항하는 최대 정적이자 야권의 지도자이다.

그는 요즘 열심히 초록색 물감을 얼굴에 바르고 나타나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이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얼굴에 초록색 물감을 바로 셀카를 찍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 그와의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연설이 끝나고 나면 나발니는 화장실에 가서 열심히 물감을 지운다.


나발니가 초록색 물감을 바르게 된 사연은 뭘까?

그는 지난 20일 러시아의 바르나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다가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공격자는 악수를 청하는 척 다가오더니 갑자기 초록색 액체를 나발니의 얼굴에 끼얹었다.

김정남의 얼굴에 뭔가를 문질러 살해한 테러를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나발니는 크렘린 궁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그리고 자신의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한 짓이겠지만 그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액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오히려 이를 셀카로 찍었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나발니가 찍은 동영상의 제목은 '바르나올로부터, 마스크, 아바타 혹은 슈렉'이었다. 나발니는 동영상에서 '초록색이 마치 자신을 슈퍼 히어로(영웅)처럼 보이게 한다'는 농담을 던진다.

[관련 링크] 유튜브

나발니는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로 반(反) 푸틴 저항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고 있다.


본명은 알렉세이 아나톨리에비치 나발니( Алексе́й Анато́льевич Нава́льный, 1976.6.4 일생)인 나발니는 2009년 이후 러시아 정부의 부패와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비판 등을 하면서 러시아 국내의 미디어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라이브저널에 블로그를 개설하여 정보를 공개하고 대규모 시위 참여를 호소하는 한편, 포브스 러시아 잡지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나발니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24%를 득표하며, 러시아 정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테러의 위협을 당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페이스북과 영화 슈렉의 포스터테러의 위협을 당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페이스북과 영화 슈렉의 포스터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항에 활동했던 여러 정치지도자들이 의문의 죽임을 당하곤 했다. 과연 나발니는 슈렉의 미소를 언제까지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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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렉 되기? 초록색 얼굴 셀카 유행의 이유
    • 입력 2017-03-23 13:08:42
    • 수정2017-03-23 15:07:34
    취재K
러시아 사람들이 얼굴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셀카를 찍어 올렸다.
러시아에서 난데없이 초록색 얼굴 만들기가 유행하고 있다. 마치 영화 슈렉의 주인공처럼 얼굴과 손바닥에 초록색 물감을 바르고 셀카를 찍는 것이다. 그리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초록색 얼굴 셀카를 시작한 러시아의 정치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초록색 얼굴 셀카의 원조는 러시아의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0세)이다. 러시아의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 대항하는 최대 정적이자 야권의 지도자이다.

그는 요즘 열심히 초록색 물감을 얼굴에 바르고 나타나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이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얼굴에 초록색 물감을 바로 셀카를 찍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 그와의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연설이 끝나고 나면 나발니는 화장실에 가서 열심히 물감을 지운다.


나발니가 초록색 물감을 바르게 된 사연은 뭘까?

그는 지난 20일 러시아의 바르나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다가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공격자는 악수를 청하는 척 다가오더니 갑자기 초록색 액체를 나발니의 얼굴에 끼얹었다.

김정남의 얼굴에 뭔가를 문질러 살해한 테러를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나발니는 크렘린 궁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그리고 자신의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한 짓이겠지만 그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액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오히려 이를 셀카로 찍었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나발니가 찍은 동영상의 제목은 '바르나올로부터, 마스크, 아바타 혹은 슈렉'이었다. 나발니는 동영상에서 '초록색이 마치 자신을 슈퍼 히어로(영웅)처럼 보이게 한다'는 농담을 던진다.

[관련 링크] 유튜브

나발니는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로 반(反) 푸틴 저항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고 있다.


본명은 알렉세이 아나톨리에비치 나발니( Алексе́й Анато́льевич Нава́льный, 1976.6.4 일생)인 나발니는 2009년 이후 러시아 정부의 부패와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비판 등을 하면서 러시아 국내의 미디어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라이브저널에 블로그를 개설하여 정보를 공개하고 대규모 시위 참여를 호소하는 한편, 포브스 러시아 잡지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나발니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24%를 득표하며, 러시아 정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테러의 위협을 당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페이스북과 영화 슈렉의 포스터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항에 활동했던 여러 정치지도자들이 의문의 죽임을 당하곤 했다. 과연 나발니는 슈렉의 미소를 언제까지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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