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국방장관도 마크롱 지지…집권 사회당 대선캠프 붕괴 직전

입력 2017.03.23 (20:35) 수정 2017.03.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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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 사회당 정부의 장관들이 중도신당 대선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지지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번에는 외교·국방분야는 물론 지방과 중앙 정계에서 막강한 입김을 갖고 있는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이 마크롱 지지의 뜻을 굳힘에 따라 집권 사회당 대선 캠프는 붕괴 직전의 수준에 이르렀다.

23일(현지시각)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이 마크롱 지지를 결심하고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브르타뉴 지방의회에서 이를 공개 선언할 예정이다.

르드리앙 장관이 마크롱 지지대열에 곧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는 프랑스 정가에서 새로운 얘기는 아니었으나 그가 이날 지역지 웨스트프랑스 인터뷰에서 지지 결심을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최근 기자들이 반복적으로 마크롱을 지지하느냐고 물어도 답변을 피해온 그는 이날 최종 결심을 굳혔다.

사회당에서도 중도파에 속하는 그는 올랑드 내각에서 가장 중량급에 대중적 인기까지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브르타뉴 지방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데다 외교·국방 분야에서 영향력이 매우 큰 인물이어서 그의 지지 선언은 마크롱에게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티에리 브라이야르 청소년 체육부 장관도 마르롱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섯 첫라운드부터 마크롱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바라 퐁필리 생물다양성 담당 장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마크롱 지지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당 경선에서 패한 사회당의 중진 마뉘엘 발스 전 총리도 마크롱 지지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소속당 대선 후보인 브누아 아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집권 사회당의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아몽 대신 마크롱 지지를 선언한 사회당 의원도 현재까지 5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장관이나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가 각료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요청하고 있지만, 마크롱 지지 선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회당 정부와 집권여당에서 자당 후보인 아몽이 아니라 마크롱 편에 서고 있는 것은 당 주류인 중도좌파세력이 아몽의 강한 선명 좌파 성향을 부담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몽은 기본소득 보장, 로봇세 징수, 대마초 합법화 등 급진적인 공약을 내건 데다, 강경좌파인 장뤼크 멜랑숑과 선거연대를 시도하는 등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 색깔이 뚜렷한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마크롱은 현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데다 중도층을 파고들고 있고, 대선 승리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날 해리스인터랙티브와 프랑스텔레비전이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의 대선 1차투표 지지도가 26%로, 라이벌인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25%)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2주 전 같은 조사보다도 2%포인트 떨어진 18%로 3위에 턱걸이를 했고, 사회당의 아몽은 급진좌파 후보인 장뤼크 멜량숑(13.5%)보다도 낮은 12.5%로 5위에 그쳤다. 해리스인터랙티브의 1차투표 지지도 조사에서 아몽이 멜랑숑보다 뒤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경우를 가정한 지지도는 마크롱이 65%, 르펜이 35%로 마크롱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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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3 20:35:05
    • 수정2017-03-23 20:37:38
    국제
프랑스 현 사회당 정부의 장관들이 중도신당 대선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지지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번에는 외교·국방분야는 물론 지방과 중앙 정계에서 막강한 입김을 갖고 있는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이 마크롱 지지의 뜻을 굳힘에 따라 집권 사회당 대선 캠프는 붕괴 직전의 수준에 이르렀다.

23일(현지시각)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이 마크롱 지지를 결심하고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브르타뉴 지방의회에서 이를 공개 선언할 예정이다.

르드리앙 장관이 마크롱 지지대열에 곧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는 프랑스 정가에서 새로운 얘기는 아니었으나 그가 이날 지역지 웨스트프랑스 인터뷰에서 지지 결심을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최근 기자들이 반복적으로 마크롱을 지지하느냐고 물어도 답변을 피해온 그는 이날 최종 결심을 굳혔다.

사회당에서도 중도파에 속하는 그는 올랑드 내각에서 가장 중량급에 대중적 인기까지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브르타뉴 지방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데다 외교·국방 분야에서 영향력이 매우 큰 인물이어서 그의 지지 선언은 마크롱에게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티에리 브라이야르 청소년 체육부 장관도 마르롱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섯 첫라운드부터 마크롱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바라 퐁필리 생물다양성 담당 장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마크롱 지지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당 경선에서 패한 사회당의 중진 마뉘엘 발스 전 총리도 마크롱 지지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소속당 대선 후보인 브누아 아몽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집권 사회당의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아몽 대신 마크롱 지지를 선언한 사회당 의원도 현재까지 5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장관이나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가 각료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요청하고 있지만, 마크롱 지지 선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회당 정부와 집권여당에서 자당 후보인 아몽이 아니라 마크롱 편에 서고 있는 것은 당 주류인 중도좌파세력이 아몽의 강한 선명 좌파 성향을 부담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몽은 기본소득 보장, 로봇세 징수, 대마초 합법화 등 급진적인 공약을 내건 데다, 강경좌파인 장뤼크 멜랑숑과 선거연대를 시도하는 등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 색깔이 뚜렷한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마크롱은 현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데다 중도층을 파고들고 있고, 대선 승리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날 해리스인터랙티브와 프랑스텔레비전이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의 대선 1차투표 지지도가 26%로, 라이벌인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25%)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2주 전 같은 조사보다도 2%포인트 떨어진 18%로 3위에 턱걸이를 했고, 사회당의 아몽은 급진좌파 후보인 장뤼크 멜량숑(13.5%)보다도 낮은 12.5%로 5위에 그쳤다. 해리스인터랙티브의 1차투표 지지도 조사에서 아몽이 멜랑숑보다 뒤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경우를 가정한 지지도는 마크롱이 65%, 르펜이 35%로 마크롱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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