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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좌초’ LH의 무리한 대형사업
입력 2017.03.23 (21:51) 수정 2017.03.23 (21:56) 뉴스9(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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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토지주택공사 LH가 민간과 함께 대형 사업을 곳곳에서 벌였지만 하는 사업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LH가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장이 활성화 되지 못하면서 입주한 상인 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그 실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형 상가.

텅 빈 상점들의 입구에는 임차인을 구하는 연락처들만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녹취> 윤귀근(상가 분양자) : "차라리 민간 업자가 왔다면 그 민간업자가 이렇게 놔둘 수 있냐는 거죠. 10년 동안."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커피숍 운영자 : "외부 손님은 안 오세요. 일단 상가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 그리고 많이 비어 있잖아요."

상가 시세는 개장 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임대료 수준이 다른데보다는 많이 싼 편이죠?) 절반 이하죠. 절반, 한 3분의 1."

이 상가의 절반 정도는 미분양 상태입니다.

도로가 접한 바깥쪽은 그나마 상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안쪽은 처음부터 비어있었거나 상점이 들어왔다가 떠났습니다.

상가 분양자들은 LH가 활성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이종호(상가 분양자) : "노력도 안 보이고 그 다음에 분양하려는 의지도 없고 이러다 보니까는 죽어나는 것은 소유자예요."

LH가 기획한 또다른 대형 상가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PF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5조 원에 이르지만 누적 적자만 6천억 원이 넘었고 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돔으로 상가들을 연결한다는 당초 계획은 취소됐고 사업비가 모자라 4년 동안 공사가 중단됐었습니다.

<인터뷰> 김유석(성남시의회 의장) : "판교에 미래형 도시가 새로 들어서는 것을 기대했던 저 같은 경우에는 이건 아니다. 따져보니 진짜 계획대로 안 되는 거예요."

LH가 PF 사업으로 진행한 이런 대형 상가는 전국에 8곳인데 모두 적자로 10여 년 동안 누적 적자는 1조 2천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졌는데 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수요 예측을 좀 철저히 해서 경기가 마냥 낙관적이라고 볼 게 아니고 위기가 다가왔을 때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시나리오별 대응이 있어야 되고..."

LH 측은 무리한 사업이라고 인정하고 손실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LH 담당자 : "능력있는 업체 선정 등을 통해 상가의 새 주인을 모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규 사업자 입점 등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PF 사업체 4곳은 LH의 전직 고위 임원들이 대표를 맡았거나 맡고 있어서 퇴직자 자리 챙겨주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 ‘줄줄이 좌초’ LH의 무리한 대형사업
    • 입력 2017-03-23 21:53:38
    • 수정2017-03-23 21:56:33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토지주택공사 LH가 민간과 함께 대형 사업을 곳곳에서 벌였지만 하는 사업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LH가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장이 활성화 되지 못하면서 입주한 상인 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그 실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형 상가.

텅 빈 상점들의 입구에는 임차인을 구하는 연락처들만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녹취> 윤귀근(상가 분양자) : "차라리 민간 업자가 왔다면 그 민간업자가 이렇게 놔둘 수 있냐는 거죠. 10년 동안."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커피숍 운영자 : "외부 손님은 안 오세요. 일단 상가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 그리고 많이 비어 있잖아요."

상가 시세는 개장 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임대료 수준이 다른데보다는 많이 싼 편이죠?) 절반 이하죠. 절반, 한 3분의 1."

이 상가의 절반 정도는 미분양 상태입니다.

도로가 접한 바깥쪽은 그나마 상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안쪽은 처음부터 비어있었거나 상점이 들어왔다가 떠났습니다.

상가 분양자들은 LH가 활성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이종호(상가 분양자) : "노력도 안 보이고 그 다음에 분양하려는 의지도 없고 이러다 보니까는 죽어나는 것은 소유자예요."

LH가 기획한 또다른 대형 상가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PF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5조 원에 이르지만 누적 적자만 6천억 원이 넘었고 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돔으로 상가들을 연결한다는 당초 계획은 취소됐고 사업비가 모자라 4년 동안 공사가 중단됐었습니다.

<인터뷰> 김유석(성남시의회 의장) : "판교에 미래형 도시가 새로 들어서는 것을 기대했던 저 같은 경우에는 이건 아니다. 따져보니 진짜 계획대로 안 되는 거예요."

LH가 PF 사업으로 진행한 이런 대형 상가는 전국에 8곳인데 모두 적자로 10여 년 동안 누적 적자는 1조 2천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졌는데 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수요 예측을 좀 철저히 해서 경기가 마냥 낙관적이라고 볼 게 아니고 위기가 다가왔을 때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시나리오별 대응이 있어야 되고..."

LH 측은 무리한 사업이라고 인정하고 손실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LH 담당자 : "능력있는 업체 선정 등을 통해 상가의 새 주인을 모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규 사업자 입점 등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PF 사업체 4곳은 LH의 전직 고위 임원들이 대표를 맡았거나 맡고 있어서 퇴직자 자리 챙겨주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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