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전문가’ 된 60대 주부…이색 전시회

입력 2017.03.23 (21:58) 수정 2017.03.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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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대 전업주부가 평생 채집하고 길러낸 나방 9백여 종을 선보이는, 이색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20년 간 전국 산야를 돌며 국내 최고의 나방 전문가가 된, 허운홍 씨의 사연을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비를 닮은 하얀 몸체에 검은 무늬가 점점이 박힌 갈고리나방이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뱀의 눈을 닮은 문양에, 강렬한 색으로 치장한 박각시 나방은 보는 이의 발길을 잡습니다.

옥색 몸빛을 자랑하는 이 나방은 번데기에서 가늘고 긴 고치를 뽑아내, 이름도 긴꼬리산누에나방입니다.

<인터뷰> 김다솜(한남대 생명시스템 과학과) : "제가 곤충분류학을 지금 전공하고 있는 학생인데, 우리나라에 나방 생태자료 같은 것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에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모양도, 빛깔도 각기 다른 나방을 모은 주인공은 허운홍 씨.

20년 전, 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처음 곤충과 만난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동안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기록한 나방만 900여 종. 국내 자생 나방의 4분의 1이 넘습니다.

<인터뷰> 허운홍(나방전문가) : "처음에는 키울 때 몰라 가지고 밤 1시에도 산에 갔었어요. 먹이 다 떨어져서 먹이 가지러..."

나방 애벌레 도감까지 펴낸 허 씨는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 아예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했습니다.

<인터뷰> 허운홍(나방전문가) : "80세까지 2천 종을 목표로 해서 네이처지나 사이언스지에 싣는 게 제 목표예요."

허 씨의 나방 표본은 다음 달 광릉수목원에 기증돼 더 많은 사람에게 신비로운 나방의 생태를 알리게 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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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방 전문가’ 된 60대 주부…이색 전시회
    • 입력 2017-03-23 21:59:17
    • 수정2017-03-23 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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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대 전업주부가 평생 채집하고 길러낸 나방 9백여 종을 선보이는, 이색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20년 간 전국 산야를 돌며 국내 최고의 나방 전문가가 된, 허운홍 씨의 사연을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비를 닮은 하얀 몸체에 검은 무늬가 점점이 박힌 갈고리나방이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뱀의 눈을 닮은 문양에, 강렬한 색으로 치장한 박각시 나방은 보는 이의 발길을 잡습니다.

옥색 몸빛을 자랑하는 이 나방은 번데기에서 가늘고 긴 고치를 뽑아내, 이름도 긴꼬리산누에나방입니다.

<인터뷰> 김다솜(한남대 생명시스템 과학과) : "제가 곤충분류학을 지금 전공하고 있는 학생인데, 우리나라에 나방 생태자료 같은 것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에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모양도, 빛깔도 각기 다른 나방을 모은 주인공은 허운홍 씨.

20년 전, 생태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처음 곤충과 만난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동안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기록한 나방만 900여 종. 국내 자생 나방의 4분의 1이 넘습니다.

<인터뷰> 허운홍(나방전문가) : "처음에는 키울 때 몰라 가지고 밤 1시에도 산에 갔었어요. 먹이 다 떨어져서 먹이 가지러..."

나방 애벌레 도감까지 펴낸 허 씨는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 아예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했습니다.

<인터뷰> 허운홍(나방전문가) : "80세까지 2천 종을 목표로 해서 네이처지나 사이언스지에 싣는 게 제 목표예요."

허 씨의 나방 표본은 다음 달 광릉수목원에 기증돼 더 많은 사람에게 신비로운 나방의 생태를 알리게 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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