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홍보 위해 학사 특혜…대학도 큰 책임”

입력 2017.03.29 (21:34) 수정 2017.03.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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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육 특기생 관리 문제는 우리사회가 다 알면서도, 수십년 동안 쉬쉬하며 덮어온 관행인 게, 사실입니다.

교수와 학생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기보다, 유명 선수를 입학시켜 학교 홍보에만 치중해 온, 대학들의 잘못된 문화를 이제는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천재 골퍼'로 불리는 리디아고 선수입니다.

2015년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녹취> 리디아고(2015년) : "미래를 여는 고대, 함께 만드는 고대, 우리 학교 개교 11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전 세계에서 대회가 계속 열려 학업을 병행하기 힘든 상황.

규정에 따라 온라인 과제 제출로 학점을 받는다지만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 고려대 직원(음성변조) : "외국에서 있는 대규모 경기라든지 이런 거 할 때, 체육위원회가 타당하다고 인정을 하면 거기서부터는 교수님들이 학칙에 따라서…."

프로 골프 종목만 봐도 리디아고를 비롯해 10여 명이 대학의 사실상 홍보 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선수로서 학사관리 혜택도 주고 있는데, 이는 미국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입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마저 엄격한 학사관리 때문에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타이거 우즈(골프선수) : "제 인생에서 유일한 후회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것입니다. 1년만 더 다닐 걸 그랬어요."

국내 대학은 학생 선수에 대한 학사 혜택의 범위가 사실상 교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

학문을 닦아야 할 상아탑에서조차 기준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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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홍보 위해 학사 특혜…대학도 큰 책임”
    • 입력 2017-03-29 21:34:52
    • 수정2017-03-29 2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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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육 특기생 관리 문제는 우리사회가 다 알면서도, 수십년 동안 쉬쉬하며 덮어온 관행인 게, 사실입니다.

교수와 학생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기보다, 유명 선수를 입학시켜 학교 홍보에만 치중해 온, 대학들의 잘못된 문화를 이제는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천재 골퍼'로 불리는 리디아고 선수입니다.

2015년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녹취> 리디아고(2015년) : "미래를 여는 고대, 함께 만드는 고대, 우리 학교 개교 11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전 세계에서 대회가 계속 열려 학업을 병행하기 힘든 상황.

규정에 따라 온라인 과제 제출로 학점을 받는다지만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 고려대 직원(음성변조) : "외국에서 있는 대규모 경기라든지 이런 거 할 때, 체육위원회가 타당하다고 인정을 하면 거기서부터는 교수님들이 학칙에 따라서…."

프로 골프 종목만 봐도 리디아고를 비롯해 10여 명이 대학의 사실상 홍보 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선수로서 학사관리 혜택도 주고 있는데, 이는 미국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입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마저 엄격한 학사관리 때문에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타이거 우즈(골프선수) : "제 인생에서 유일한 후회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것입니다. 1년만 더 다닐 걸 그랬어요."

국내 대학은 학생 선수에 대한 학사 혜택의 범위가 사실상 교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

학문을 닦아야 할 상아탑에서조차 기준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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