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은도 법적으로 김정남 친척”

입력 2017.04.01 (11:00) 수정 2017.04.01 (11: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대사관에 은신했던 2명의 용의자를 북한에 넘긴 데 대해 해명을 내놓는 한편, 관련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오늘(1일) '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 경찰청장은 누가 김정남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는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김정은도 법적으로는 (김정남의) 친척"이라고 답했다. 즉 김정은도 시신 인도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할릿 청장은 김정은이 실제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암살된 남성이 '김정남'이 아닌 자국 외교관 신분의 '김철'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신 인도를 요구했으나, 말레이 경찰은 가족이나 친척에게 시신을 인계하겠다며 북측의 요구를 거부했었다.

이런 가운데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시신을 북한에 넘기면서 김정남의 가족이 시신을 북한에 인계하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할릿 청장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뒤 북한대사관에 은신했던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 3명을 풀어준 것이 평양에 억류됐던 9명의 자국민 구출 협상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그들은 수사에 필요 없는 인물들"이고 "소명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풀어줬다. 그들을 잡아둘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할릿 청장은 이어 핵심 용의자들로 사건 직후 출국해 평양으로 간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리재남 등이 모두 검거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언제 잡힐지 모르지만 기다릴 것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수사를 중단하는 일은 없다"며 "인터폴과 공조해 이들을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레이 경찰 “김정은도 법적으로 김정남 친척”
    • 입력 2017-04-01 11:00:34
    • 수정2017-04-01 11:20:38
    국제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대사관에 은신했던 2명의 용의자를 북한에 넘긴 데 대해 해명을 내놓는 한편, 관련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오늘(1일) '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 경찰청장은 누가 김정남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는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김정은도 법적으로는 (김정남의) 친척"이라고 답했다. 즉 김정은도 시신 인도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할릿 청장은 김정은이 실제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암살된 남성이 '김정남'이 아닌 자국 외교관 신분의 '김철'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신 인도를 요구했으나, 말레이 경찰은 가족이나 친척에게 시신을 인계하겠다며 북측의 요구를 거부했었다.

이런 가운데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시신을 북한에 넘기면서 김정남의 가족이 시신을 북한에 인계하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할릿 청장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뒤 북한대사관에 은신했던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리지우 등 3명을 풀어준 것이 평양에 억류됐던 9명의 자국민 구출 협상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그들은 수사에 필요 없는 인물들"이고 "소명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풀어줬다. 그들을 잡아둘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할릿 청장은 이어 핵심 용의자들로 사건 직후 출국해 평양으로 간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리재남 등이 모두 검거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언제 잡힐지 모르지만 기다릴 것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수사를 중단하는 일은 없다"며 "인터폴과 공조해 이들을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