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향기, 흙 속 박테리아 때문”

입력 2017.04.06 (06:27) 수정 2017.04.0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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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전국에 반가운 봄비가 내리고 있죠.

봄비가 내릴 땐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는데요.

이 냄새의 정체와 흙 속에 사는 박테리아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처럼 내린 봄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십니다.

시민들은 비가 온 뒤 짙어진 봄 내음을 만끽합니다.

<인터뷰> 배경숙(서울시 양천구) : "비 오면 흙 냄새도 남고, 풀잎 냄새도 나서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요."

봄 비가 내릴 때 나는 이 특유의 향은 흙과 관련이 깊습니다.

국내 학자가 포함된 미국 MIT 연구진이 빗방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빗방울이 흙 위에 떨어지자 작은 기포들이 생깁니다.

이어 이 기포들이 터지면서 아주 작은 미세 물방울 입자인 에어로졸이 만들어져 공기 중으로 퍼집니다.

이때 흙 속 화학 성분과 함께 흙에 살던 박테리아가 스며들어 비 냄새를 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에어로졸 속 박테리아는 공기 중에서 최소 한 시간 이상 살아남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람을 타고 그만큼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영수(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교수/전 MIT연구원) : "만약 에어로졸 속에 병원균이 존재한다면 이 병원균에 의한 질병을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멀리 퍼뜨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원리가 되겠습니다."

때문에 연구진은 농작물의 병충해나 동물의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원인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흙 속에는 인체에 유해한 박테리아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별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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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 향기, 흙 속 박테리아 때문”
    • 입력 2017-04-06 06:32:13
    • 수정2017-04-06 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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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전국에 반가운 봄비가 내리고 있죠.

봄비가 내릴 땐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는데요.

이 냄새의 정체와 흙 속에 사는 박테리아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처럼 내린 봄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십니다.

시민들은 비가 온 뒤 짙어진 봄 내음을 만끽합니다.

<인터뷰> 배경숙(서울시 양천구) : "비 오면 흙 냄새도 남고, 풀잎 냄새도 나서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요."

봄 비가 내릴 때 나는 이 특유의 향은 흙과 관련이 깊습니다.

국내 학자가 포함된 미국 MIT 연구진이 빗방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빗방울이 흙 위에 떨어지자 작은 기포들이 생깁니다.

이어 이 기포들이 터지면서 아주 작은 미세 물방울 입자인 에어로졸이 만들어져 공기 중으로 퍼집니다.

이때 흙 속 화학 성분과 함께 흙에 살던 박테리아가 스며들어 비 냄새를 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에어로졸 속 박테리아는 공기 중에서 최소 한 시간 이상 살아남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람을 타고 그만큼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영수(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교수/전 MIT연구원) : "만약 에어로졸 속에 병원균이 존재한다면 이 병원균에 의한 질병을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멀리 퍼뜨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원리가 되겠습니다."

때문에 연구진은 농작물의 병충해나 동물의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원인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흙 속에는 인체에 유해한 박테리아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별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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