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시리아 화학무기에 러·중 빼고 독자행동 움직임

입력 2017.04.06 (10:03) 수정 2017.04.06 (10: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제재를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배제한 채 '독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미국을 방문한 아랍연맹(AL) 의장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이용한 민간인 살상 의혹에 대해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며 "아사드 정권에 의한 이런 악랄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주 유엔 미국대사도 유엔 안보리에서 "유엔이 단합돼 행동하는 임무에 계속 실패한다면 부득이 독자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며칠 전까지도 시리아 정권의 거취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자신의 측근들이 러시아와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서면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도 가세할 전망이다.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한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과 함께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고 시리아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도 작성했다.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 긴급회의서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더 강력한 압박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새로 출범한 미국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며 시리아 사태에 대해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압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화학무기를 사용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계속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쪽 발언에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제재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7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도 유엔 조사결과에 따라 화학무기를 세 차례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시리아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되지 않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방, 시리아 화학무기에 러·중 빼고 독자행동 움직임
    • 입력 2017-04-06 10:03:03
    • 수정2017-04-06 10:16:47
    국제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제재를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배제한 채 '독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미국을 방문한 아랍연맹(AL) 의장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이용한 민간인 살상 의혹에 대해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며 "아사드 정권에 의한 이런 악랄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주 유엔 미국대사도 유엔 안보리에서 "유엔이 단합돼 행동하는 임무에 계속 실패한다면 부득이 독자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며칠 전까지도 시리아 정권의 거취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자신의 측근들이 러시아와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서면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도 가세할 전망이다.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한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과 함께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고 시리아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도 작성했다.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안보리 긴급회의서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더 강력한 압박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새로 출범한 미국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며 시리아 사태에 대해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압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화학무기를 사용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계속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쪽 발언에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제재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7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도 유엔 조사결과에 따라 화학무기를 세 차례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시리아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되지 않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