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쿠슈너와 갈등으로 NSC서 축출”

입력 2017.04.06 (17:09) 수정 2017.04.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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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븐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의 갈등으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이민 행정명령과 건강보험개혁 등 트럼프 행정부 초기 정책 실패를 통해 입지가 약화된 배넌이 결국 NSC로부터도 밀려난 데는 쿠슈너가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부터 포퓰리즘을 앞세워 관료체제의 해체 등 과격한 개혁을 주장해온 배넌과 보다 전문 관료적인 행정 접근 방식을 내세운 쿠슈너가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쿠슈너는 최근 측근들에 배넌의 국수주의적 어젠다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해가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트럼프의 최악의 단점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폴리티코에 "국수주의자들과 '웨스트윙 민주주의자'들 간의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윙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행정동을 지칭한다.

배넌은 또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쿠슈너와 가까운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불화를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그러나 NSC 배제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웨스트윙 내 권한 행사에 적극적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넌은 오히려 이번 주 초 자신이 NSC로부터 배제되면 현직을 사임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 열리는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은 배넌과 쿠슈너 양자의 또 다른 어젠다 경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세웠던 보호무역 주장과 중국의 무역정책 조작으로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논리는 상당 부분 배넌의 포퓰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반면 쿠슈너는 백악관과 중국 대표단 간의 연락책 역할을 해왔으며,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열리는 미-중간 주요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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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6 17:09:03
    • 수정2017-04-06 17:15:14
    국제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븐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의 갈등으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이민 행정명령과 건강보험개혁 등 트럼프 행정부 초기 정책 실패를 통해 입지가 약화된 배넌이 결국 NSC로부터도 밀려난 데는 쿠슈너가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부터 포퓰리즘을 앞세워 관료체제의 해체 등 과격한 개혁을 주장해온 배넌과 보다 전문 관료적인 행정 접근 방식을 내세운 쿠슈너가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쿠슈너는 최근 측근들에 배넌의 국수주의적 어젠다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해가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트럼프의 최악의 단점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폴리티코에 "국수주의자들과 '웨스트윙 민주주의자'들 간의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윙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행정동을 지칭한다.

배넌은 또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쿠슈너와 가까운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불화를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그러나 NSC 배제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웨스트윙 내 권한 행사에 적극적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넌은 오히려 이번 주 초 자신이 NSC로부터 배제되면 현직을 사임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 열리는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은 배넌과 쿠슈너 양자의 또 다른 어젠다 경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세웠던 보호무역 주장과 중국의 무역정책 조작으로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논리는 상당 부분 배넌의 포퓰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반면 쿠슈너는 백악관과 중국 대표단 간의 연락책 역할을 해왔으며,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열리는 미-중간 주요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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