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에 휘발유 유도’ 보험금 6억 ‘꿀꺽’

입력 2017.04.06 (18:05) 수정 2017.04.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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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유 차량을 몰고 주유소에 들어가서 휘발유를 넣도록 유도한 다음, 차가 망가졌다며 주유소로부터 거액의 보험금을 뜯어낸 사기범들이 적발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주유소, 검정색 대형 외제차가 들어옵니다.

운전자는 유종을 말하지 않고, 2만 원 어치를 넣어달라고만 합니다.

<녹취> 피해 주유소 직원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만 원 이만 원 얘기해놓고 휘발유 경유라고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보통 그런 경우 휘발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름을 넣고 난 뒤 영수증을 받은 운전자, 차에서 내려 항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경유 차량인데 왜 휘발유를 넣었냐는 겁니다.

이 주유소에서 수리비로 보험금 천만 원을 챙긴 김모 씨 등 20명은, 전국의 주유소를 돌며 보험금 6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범행에 활용된 차량은 미국산 중고 경유차, 보통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연료 주입구가 훨씬 크지만, 이 차량은 주입구 크기가 휘발유차와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여기에 유종 스티커까지 떼서, 주유원의 실수를 유도했습니다.

사고 한 번에 챙긴 보험금은 천만 원 정도, 1인당 평균 3번 이상 이런 사고를 냈고, 7번이나 뜯어낸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관성(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외제차는) 부품값과 공임이 높기 때문에, 그래서 보험회사와 차주 간에 합의를 해서 미수선 수리비라는 명목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고요."

금감원은 적발한 20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혼유 유도 보험 사기에 대한 조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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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차에 휘발유 유도’ 보험금 6억 ‘꿀꺽’
    • 입력 2017-04-06 18:08:13
    • 수정2017-04-06 18:13:26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경유 차량을 몰고 주유소에 들어가서 휘발유를 넣도록 유도한 다음, 차가 망가졌다며 주유소로부터 거액의 보험금을 뜯어낸 사기범들이 적발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주유소, 검정색 대형 외제차가 들어옵니다.

운전자는 유종을 말하지 않고, 2만 원 어치를 넣어달라고만 합니다.

<녹취> 피해 주유소 직원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만 원 이만 원 얘기해놓고 휘발유 경유라고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보통 그런 경우 휘발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름을 넣고 난 뒤 영수증을 받은 운전자, 차에서 내려 항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경유 차량인데 왜 휘발유를 넣었냐는 겁니다.

이 주유소에서 수리비로 보험금 천만 원을 챙긴 김모 씨 등 20명은, 전국의 주유소를 돌며 보험금 6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범행에 활용된 차량은 미국산 중고 경유차, 보통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연료 주입구가 훨씬 크지만, 이 차량은 주입구 크기가 휘발유차와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여기에 유종 스티커까지 떼서, 주유원의 실수를 유도했습니다.

사고 한 번에 챙긴 보험금은 천만 원 정도, 1인당 평균 3번 이상 이런 사고를 냈고, 7번이나 뜯어낸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관성(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외제차는) 부품값과 공임이 높기 때문에, 그래서 보험회사와 차주 간에 합의를 해서 미수선 수리비라는 명목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고요."

금감원은 적발한 20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혼유 유도 보험 사기에 대한 조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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