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복지’ 아시나요?…반지하방에 봄 햇볕을!

입력 2017.04.06 (19:24) 수정 2017.04.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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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햇살 복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반 지하방에 오래 살다 보면 곰팡이 등으로 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 건강도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반지하 방에 사는 홀몸 노인 등을 상대로 햇살을 보내주는 사업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반지하 방.

낮 3시인데도, 불을 끄자 마치 한밤중인 것처럼 컴컴합니다.

김분기 할머니는 어둡고 칙칙한 이곳에서 5년을 혼자 살았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 대부분의 날을 햇볕 한번 쬐지 못한 채 보냅니다.

<인터뷰> 김분기(서울시 강동구) : "활동을 잘 못 하니까 햇빛 본 지가 오래 됐어. 답답하고 더 우울증이 생겨."

<녹취> "다 곰팡이죠. 저쪽에도 그렇고. 다 곰팡이..."

6년째 반지하 생활을 해온 심순덕 할머니를 가장 괴롭혀온 건 집안 곳곳의 곰팡입니다.

<녹취> 심순덕(서울시 강동구) : "벽에 물이 새가지고 아주 곰팡이 냄새가 무지무지 났었어요. 여름에는 좀 힘들어요. 습기(때문에)..."

어두컴컴한 방 안에 환한 햇볕이 쏟아집니다.

건물 옥상에 내리쬐는 햇볕을 반사시켜 반지하 방으로 쏴주는 겁니다.

이 장치는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 빛을 이 반사경으로 받아서 이 위에 있는 거울을 통해서 저 밑에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 심순덕(서울시 강동구) : "아침에 일어나면 햇빛이 비치니까 일단 좋고 형광등 안 켜고 있어도 다 사물 보이니까 좋고."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면 비타민 D가 부족해 뇌졸중 등의 위험이 커지고 특히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인터뷰> 정석훈(서울 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어두운 집에 혼자 계속 계시다 보면 우울증이 심해지는데 그런 경우 빛을 낮 동안에 충분하게 쬐고 우울증도 좀 호전되고요."

서울의 한 자치구가 시작한 햇살 복지 사업이 주거 복지의 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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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 복지’ 아시나요?…반지하방에 봄 햇볕을!
    • 입력 2017-04-06 19:28:24
    • 수정2017-04-06 19:32:23
    뉴스 7
<앵커 멘트>

'햇살 복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반 지하방에 오래 살다 보면 곰팡이 등으로 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 건강도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반지하 방에 사는 홀몸 노인 등을 상대로 햇살을 보내주는 사업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반지하 방.

낮 3시인데도, 불을 끄자 마치 한밤중인 것처럼 컴컴합니다.

김분기 할머니는 어둡고 칙칙한 이곳에서 5년을 혼자 살았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 대부분의 날을 햇볕 한번 쬐지 못한 채 보냅니다.

<인터뷰> 김분기(서울시 강동구) : "활동을 잘 못 하니까 햇빛 본 지가 오래 됐어. 답답하고 더 우울증이 생겨."

<녹취> "다 곰팡이죠. 저쪽에도 그렇고. 다 곰팡이..."

6년째 반지하 생활을 해온 심순덕 할머니를 가장 괴롭혀온 건 집안 곳곳의 곰팡입니다.

<녹취> 심순덕(서울시 강동구) : "벽에 물이 새가지고 아주 곰팡이 냄새가 무지무지 났었어요. 여름에는 좀 힘들어요. 습기(때문에)..."

어두컴컴한 방 안에 환한 햇볕이 쏟아집니다.

건물 옥상에 내리쬐는 햇볕을 반사시켜 반지하 방으로 쏴주는 겁니다.

이 장치는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 빛을 이 반사경으로 받아서 이 위에 있는 거울을 통해서 저 밑에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 심순덕(서울시 강동구) : "아침에 일어나면 햇빛이 비치니까 일단 좋고 형광등 안 켜고 있어도 다 사물 보이니까 좋고."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면 비타민 D가 부족해 뇌졸중 등의 위험이 커지고 특히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인터뷰> 정석훈(서울 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어두운 집에 혼자 계속 계시다 보면 우울증이 심해지는데 그런 경우 빛을 낮 동안에 충분하게 쬐고 우울증도 좀 호전되고요."

서울의 한 자치구가 시작한 햇살 복지 사업이 주거 복지의 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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