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입니다” 금연벨 ‘무용지물’

입력 2017.04.06 (19:26) 수정 2017.04.0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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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연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벨을 누르면 주변 사람에게 금연구역이라고 알려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흡연을 막기 위해 금연구역에 설치했는데 효과가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김수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 지하철역 근처, 금연벨이 설치돼 있다는 곳입니다.

한참을 찾아 금연벨을 겨우 발견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금연벨은 이렇게 배수관 옆에 숨어 있어 이미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기조차 힘듭니다.

금연벨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역 관계자 뿐입니다.

<인터뷰> 이현준(주변 상인) : "((금연벨) 아는 분 말고 모르는 분이 누르는 것 본 적 있으세요?) 없어요. 여기 청소하시는 분들이나 여기 관계자들(만 누르지), 일반 시민들은 누르는 것 한 번도 못봤어요."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금연벨을 눌러봤습니다.

<녹취> "여기는 금연시설입니다."

방송이 나와도 들은체 만체, 계속 담배를 핍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방금 (금연)방송 들으셨어요?) 네. (방송 들었는데 어떠셨어요?) 몰라요."

주변을 둘러보고... 지켜 보는 사람이 없으면 이내 다시 담배를 피워 뭅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음성으로만 하면 사람이 안 오니까, 사람이 경찰이라든가 오면... 효과가 있겠죠."

금연벨이 설치된 또 다른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은 주변이 시끄러워 벨을 눌러도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어디에 가 있는 거예요? (아니, 한 번도 못 들었는데.) (저기까지 안 들려요?) 안 들려요. 어디 있는 지도 몰라요."

금연벨 소리가 들리는 곳만 피해 바로 근처로 옮겨 담배를 피는 편법도 등장했습니다.

금연벨은 공공장소 금연을 확산시키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하나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원 정도, 지난 2011년부터 서울 시내에만 51곳, 전국적으로 천여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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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구역입니다” 금연벨 ‘무용지물’
    • 입력 2017-04-06 19:31:14
    • 수정2017-04-06 1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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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연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벨을 누르면 주변 사람에게 금연구역이라고 알려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흡연을 막기 위해 금연구역에 설치했는데 효과가 신통치 않다고 합니다.

김수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 지하철역 근처, 금연벨이 설치돼 있다는 곳입니다.

한참을 찾아 금연벨을 겨우 발견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금연벨은 이렇게 배수관 옆에 숨어 있어 이미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기조차 힘듭니다.

금연벨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역 관계자 뿐입니다.

<인터뷰> 이현준(주변 상인) : "((금연벨) 아는 분 말고 모르는 분이 누르는 것 본 적 있으세요?) 없어요. 여기 청소하시는 분들이나 여기 관계자들(만 누르지), 일반 시민들은 누르는 것 한 번도 못봤어요."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금연벨을 눌러봤습니다.

<녹취> "여기는 금연시설입니다."

방송이 나와도 들은체 만체, 계속 담배를 핍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방금 (금연)방송 들으셨어요?) 네. (방송 들었는데 어떠셨어요?) 몰라요."

주변을 둘러보고... 지켜 보는 사람이 없으면 이내 다시 담배를 피워 뭅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음성으로만 하면 사람이 안 오니까, 사람이 경찰이라든가 오면... 효과가 있겠죠."

금연벨이 설치된 또 다른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은 주변이 시끄러워 벨을 눌러도 안내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자(음성변조) : "어디에 가 있는 거예요? (아니, 한 번도 못 들었는데.) (저기까지 안 들려요?) 안 들려요. 어디 있는 지도 몰라요."

금연벨 소리가 들리는 곳만 피해 바로 근처로 옮겨 담배를 피는 편법도 등장했습니다.

금연벨은 공공장소 금연을 확산시키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하나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원 정도, 지난 2011년부터 서울 시내에만 51곳, 전국적으로 천여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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