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가스에 쌍둥이 참변…美 독자 행동 예고

입력 2017.04.06 (23:20) 수정 2017.04.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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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추정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어가는 가운데, 어린 쌍둥이 아기와 아내를 한꺼번에 잃은 남편의 사연이 세계인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엔이 시리아 제재에 실패하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졸지에 한 가족 모두를 공동묘지에 묻은 젊은 아버지가 통곡합니다.

<녹취> "여보, 아가들아 안녕..."

29살 압델씨는 이틀 전 시리아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가족들과 급히 대피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9달 된 쌍둥이 남매는 곧 질식 증세를 보이며 고통 속에 숨져갔습니다.

<녹취> 압델 하미드 알유세프 : "대피 5분 만에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제 아내와 아기들이 기침을 시작했어요."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두 형제와 조카 등 가족과 친척 25명을 한꺼번에 잃은 것입니다.

독가스 참극에 전 세계가 충격 속에 분노했지만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는 시리아 제재안을 놓고 갈등만 드러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 소유의 독가스가 누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이 단합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을 직접 지목했습니다.

<인터뷰> 트럼프(美 대통령) : "아사드 정권의 이 잔학한 행위는 용인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선다면 그동안 시리아 내전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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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06 2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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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추정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어가는 가운데, 어린 쌍둥이 아기와 아내를 한꺼번에 잃은 남편의 사연이 세계인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엔이 시리아 제재에 실패하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졸지에 한 가족 모두를 공동묘지에 묻은 젊은 아버지가 통곡합니다.

<녹취> "여보, 아가들아 안녕..."

29살 압델씨는 이틀 전 시리아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가족들과 급히 대피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9달 된 쌍둥이 남매는 곧 질식 증세를 보이며 고통 속에 숨져갔습니다.

<녹취> 압델 하미드 알유세프 : "대피 5분 만에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제 아내와 아기들이 기침을 시작했어요."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두 형제와 조카 등 가족과 친척 25명을 한꺼번에 잃은 것입니다.

독가스 참극에 전 세계가 충격 속에 분노했지만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는 시리아 제재안을 놓고 갈등만 드러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 소유의 독가스가 누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이 단합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을 직접 지목했습니다.

<인터뷰> 트럼프(美 대통령) : "아사드 정권의 이 잔학한 행위는 용인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선다면 그동안 시리아 내전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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