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독가스 공습…전세계 분노

입력 2017.04.07 (08:12) 수정 2017.04.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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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어린 아기 두 명을 안고 울고 있는 이 남성.

시리아에 살고 있는 쌍둥이 아빠인데요, 이 사진 한 장이 전세계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화면에 나오는 이 젊은 남성은 졸지에 가족 모두를 공동묘지에 묻은 29살의 시리아 남성 압델 하미드 알유세프씨입니다.

지난 4일 새벽 6시 30분쯤, 시리아 정부군은 알유세프 가족과 친척이 사는 시리아 칸셰이칸 마을에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습을 감행했는데요,

알유세프 가족들은 정부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급히 대피했는데요,

하지만 아내와 아홉 달 된 쌍둥이 남매는 곧바로 질식 증세를 보이며 고통 속에 숨져갔습니다.

<녹취> 압델 하미드 알유세프 : "대피 5분 만에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제 아내와 아기들이 기침을 시작했어요."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알유세프 씨는 두 형제와 조카 등 가족과 친척 25명을 한꺼번에 잃었는데요,

이날 독가스 공격으로 아이 30명과 여성 20명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8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독가스로 숨진 아이와 여성들의 참상이 공개되자 전세계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공습이 있은 후 피해자 일부가 터키로 이송됐는데요,

터키 정부가 사망자 3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들이 신경 화학물질인 사린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린가스는 2차 대전 중에 나치가 개발한 맹독성 신경작용제인데요,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수백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터키 보건부는 피해자들이 폐부종과 폐 무게 증가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 이는 화학무기 공격의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번 화학무기 참극은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소행이라며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에서는 시리아 제재안에 대해 러시아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아사드 정권을 편들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화학무기 피해가 시리아 반군이 소유한 독가스가 누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억측스러운 주장에 비난 여론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를 넘어 러시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궁지에 몰린 아사드 정권을 살려준 것이 바로 러시아인데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사드 정부는 여러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했지만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은 번번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는데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이 단합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이번 만큼은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아사드 정권의 잔학한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고 맹비난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수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시설과 공군 등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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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기 두 명을 안고 울고 있는 이 남성.

시리아에 살고 있는 쌍둥이 아빠인데요, 이 사진 한 장이 전세계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화면에 나오는 이 젊은 남성은 졸지에 가족 모두를 공동묘지에 묻은 29살의 시리아 남성 압델 하미드 알유세프씨입니다.

지난 4일 새벽 6시 30분쯤, 시리아 정부군은 알유세프 가족과 친척이 사는 시리아 칸셰이칸 마을에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습을 감행했는데요,

알유세프 가족들은 정부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급히 대피했는데요,

하지만 아내와 아홉 달 된 쌍둥이 남매는 곧바로 질식 증세를 보이며 고통 속에 숨져갔습니다.

<녹취> 압델 하미드 알유세프 : "대피 5분 만에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 제 아내와 아기들이 기침을 시작했어요."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알유세프 씨는 두 형제와 조카 등 가족과 친척 25명을 한꺼번에 잃었는데요,

이날 독가스 공격으로 아이 30명과 여성 20명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8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독가스로 숨진 아이와 여성들의 참상이 공개되자 전세계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공습이 있은 후 피해자 일부가 터키로 이송됐는데요,

터키 정부가 사망자 3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들이 신경 화학물질인 사린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린가스는 2차 대전 중에 나치가 개발한 맹독성 신경작용제인데요,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수백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터키 보건부는 피해자들이 폐부종과 폐 무게 증가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 이는 화학무기 공격의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번 화학무기 참극은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소행이라며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에서는 시리아 제재안에 대해 러시아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아사드 정권을 편들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화학무기 피해가 시리아 반군이 소유한 독가스가 누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억측스러운 주장에 비난 여론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를 넘어 러시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궁지에 몰린 아사드 정권을 살려준 것이 바로 러시아인데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사드 정부는 여러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했지만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은 번번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는데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이 단합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이번 만큼은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아사드 정권의 잔학한 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고 맹비난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수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시설과 공군 등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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