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가 이룬 ‘장애 화가’ 꿈

입력 2017.04.08 (21:29) 수정 2017.04.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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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뇌성마비나 척추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손에 힘을 주기 어려워, 펜으로 선 하나를 그려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큰 꿈으로 다가오는데요.

3D 프린터로 만든 보조기구 덕분에 그 꿈을 이룰 수 있게됐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보드라운 털이 만져질 듯한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강아지들.

하늘과 바다, 숲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감의 풍경화.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3살 때부터 근육병을 앓아온 최요한 군입니다.

온몸의 근육이 갈수록 수축되는 장애 때문에 펜을 채 1~2분도 쥐지 못했지만, 2년 전부터는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요한 군만을 위한 특별한 필기 보조기구 덕분입니다.

<인터뷰> 문윤희(최요한 군 어머니) : "자기는 무조건 다 못한다고 (늘 그랬는데)이 보조기구를 끼고,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아이가 한결 더 밝아지고..."

이런 보조기구를 만들어낸 건 소형 3D 프린터입니다.

손의 크기를 재어 입력하고 장애 유형에 따라 디자인을 고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형 보조 기구가 1시간 만에 탄생합니다.

힘이 없어 점 하나 그리기도 버거웠던 손이, 자유로워지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이준상(필기 보조기구 제작사 대표) : "손 안쪽의 공간의 형태가 딱 맞게 돼야 하는데, 그 맞는 형태를 찾기 힘드셨는데, 3D 프린팅 기술로 해서 (맞춤형 보조기구를 만들 수 있게 됐죠)."

이렇게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장애 아동은 지금까지 150명.

삐뚤빼뚤, 조금은 거칠어 보이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순수함과 열정이 묻어납니다.

<인터뷰> 최요한(18살/근이영양증) : "(다음엔 뭐 그리고 싶어요?) 스포츠카. 멋있어서."

차이를 보듬은 3D 프린터 기술로 장애아동들이 잃어버렸던 자기표현의 언어를 되찾아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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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프린터’가 이룬 ‘장애 화가’ 꿈
    • 입력 2017-04-08 21:29:43
    • 수정2017-04-08 22: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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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뇌성마비나 척추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손에 힘을 주기 어려워, 펜으로 선 하나를 그려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큰 꿈으로 다가오는데요.

3D 프린터로 만든 보조기구 덕분에 그 꿈을 이룰 수 있게됐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보드라운 털이 만져질 듯한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강아지들.

하늘과 바다, 숲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감의 풍경화.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3살 때부터 근육병을 앓아온 최요한 군입니다.

온몸의 근육이 갈수록 수축되는 장애 때문에 펜을 채 1~2분도 쥐지 못했지만, 2년 전부터는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요한 군만을 위한 특별한 필기 보조기구 덕분입니다.

<인터뷰> 문윤희(최요한 군 어머니) : "자기는 무조건 다 못한다고 (늘 그랬는데)이 보조기구를 끼고,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아이가 한결 더 밝아지고..."

이런 보조기구를 만들어낸 건 소형 3D 프린터입니다.

손의 크기를 재어 입력하고 장애 유형에 따라 디자인을 고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형 보조 기구가 1시간 만에 탄생합니다.

힘이 없어 점 하나 그리기도 버거웠던 손이, 자유로워지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이준상(필기 보조기구 제작사 대표) : "손 안쪽의 공간의 형태가 딱 맞게 돼야 하는데, 그 맞는 형태를 찾기 힘드셨는데, 3D 프린팅 기술로 해서 (맞춤형 보조기구를 만들 수 있게 됐죠)."

이렇게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장애 아동은 지금까지 150명.

삐뚤빼뚤, 조금은 거칠어 보이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순수함과 열정이 묻어납니다.

<인터뷰> 최요한(18살/근이영양증) : "(다음엔 뭐 그리고 싶어요?) 스포츠카. 멋있어서."

차이를 보듬은 3D 프린터 기술로 장애아동들이 잃어버렸던 자기표현의 언어를 되찾아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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