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유방통…지나친 걱정은 ‘독’

입력 2017.04.11 (08:47) 수정 2017.04.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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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슴 아프고 찌릿찌릿한 유방통, 혹시 유방암의 증상이 아닐까? 걱정하는 여성분들 많을텐데요.

게다가 유방통이 심할수록 유방암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 과연 얼마나 연관이 있을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유방암에 대해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여성 입장에서 유방에 통증이 있으면 아무래도 정말 '암'은 아닐까 걱정되거든요.

<답변>
네, 보통 우리가 살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다리가 아픈 건 흔하게 경험하는거죠.

그런데 가슴 통증은 자주 겪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막상 닥치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특히 유방통은 한 개인 입장에선 간혹 겪는 일 일수 있지만, 성인 여성 전체로 보면, 10명 중 6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막상 유방통을 겪게 되면, 유방암이 아닐까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유방 통증이 심할수록 유방암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조사결과도 나온바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실제로 유방 통증이 있는 환자에서 유방암이 발견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답변>
다행히 유방 통증과 유방암의 관련성은 크지 않은데요.

한 종합병원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유방통없이 유방암이 발견된 비율은 1.5%, 유방통으로 유방암이 밝혀진 건 2%였습니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유방통이 있다고 해서 유방암 위험이 크게 올라간 건 아니란 이야깁니다.

실제로 유방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 진료와 검사 뒤에 유방암이 아니란 결과를 듣고 대부분 통증이 좋아지기까지 했는데요.

실제로 유방암은 통증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오히려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으로 더 많이 발견됩니다.

방금 말한 증상들도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이야기고요,

그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유방암은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문>
여기서 궁금한게요, 최근 만혼과 맞물려 고령출산이 느는 것도 유방암에 영향을 줄까요?

<답변>
네, 좋은 질문인데요.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 출산한 뒤 젖몸살로 오해해 유방암을 놓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38살에 아이를 낳고 2년 뒤에 유방암이 발견된 한 여성을 만나봤는데요.

<인터뷰> "유방암 환자 젖몸살이 되게 많아서 아직도 그런 것들이 뭉쳐있구나라는 생각을 그냥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뭐가 만져져요 했더니 초음파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

실제로 한 대학병원에서 35세 이후 초산 산모는 35세 미만 초산 산모에 비해 출산 1년 내 유방암 발병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초경부터 초산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방암을 자극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의 노출기간이 늘어난 게 한 원인일 수 있는데요.

<인터뷰> 강은주(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고령산모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수유 과정에서 본인의 이상한 유방의 변화를 암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수유 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를 찾아가서 검진을 하거나 진찰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고령 출산 뒤엔 유방의 건강상태를 잘 살피고, 자가 검진을 하는 등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질문>
그러면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할 거 같은데요.

<답변>
네, 유방암 검진은 연령에 따라 맞춤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유방암 검진의 대표적인 검사가 유방촬영술, 이른바 유방X선 촬영인데요.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르면 40세부터 69세까지 여성은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40대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신경을 쓰셔야 하고요.

그런데, 유방 조직이 치밀한 경우 유방X선 촬영을 해도 잘 안 보일 수 있어서 이땐 유방 초음파를 추가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간혹 유방촬영술 검사 과정이 너무 아프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만 선택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여기서 알아 두셔할 건 이 초음파가 유방X선 촬영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가루 형태의 미세 유방암의 경우 초음파에선 안 보이고 유방X선 촬영에만 보이기 때문에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고, 초음파는 보조적으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질문>
지금 보니까 20~30대 여성들은 국가 검진 권고기준에 없는 것 같은데, 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답변>
20~30대 여성은 좀 다릅니다.

유방 X선 촬영을 정기적으로 하면 암을 찾아내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보다는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20~30대에선 방사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방X선 촬영을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매달 유방을 만져보는 자가 검진을 추천하고요,

유방암 고위험군인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이때도 유방 X선 촬영은 하지 않고 초음파 검사를 추천합니다.

어머니가 35세에 유방암에 걸렸다면, 딸은 이보다 5년 빠른 30세부터 검진을 해야 하고요,

특히 유방암 유전자가 확인된 경우엔, 30세부터 유방 MRI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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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유방통…지나친 걱정은 ‘독’
    • 입력 2017-04-11 08:48:45
    • 수정2017-04-11 09: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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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슴 아프고 찌릿찌릿한 유방통, 혹시 유방암의 증상이 아닐까? 걱정하는 여성분들 많을텐데요.

게다가 유방통이 심할수록 유방암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 과연 얼마나 연관이 있을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유방암에 대해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박기자, 여성 입장에서 유방에 통증이 있으면 아무래도 정말 '암'은 아닐까 걱정되거든요.

<답변>
네, 보통 우리가 살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다리가 아픈 건 흔하게 경험하는거죠.

그런데 가슴 통증은 자주 겪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막상 닥치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특히 유방통은 한 개인 입장에선 간혹 겪는 일 일수 있지만, 성인 여성 전체로 보면, 10명 중 6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막상 유방통을 겪게 되면, 유방암이 아닐까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유방 통증이 심할수록 유방암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조사결과도 나온바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실제로 유방 통증이 있는 환자에서 유방암이 발견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답변>
다행히 유방 통증과 유방암의 관련성은 크지 않은데요.

한 종합병원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유방통없이 유방암이 발견된 비율은 1.5%, 유방통으로 유방암이 밝혀진 건 2%였습니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유방통이 있다고 해서 유방암 위험이 크게 올라간 건 아니란 이야깁니다.

실제로 유방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 진료와 검사 뒤에 유방암이 아니란 결과를 듣고 대부분 통증이 좋아지기까지 했는데요.

실제로 유방암은 통증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오히려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으로 더 많이 발견됩니다.

방금 말한 증상들도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이야기고요,

그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유방암은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문>
여기서 궁금한게요, 최근 만혼과 맞물려 고령출산이 느는 것도 유방암에 영향을 줄까요?

<답변>
네, 좋은 질문인데요.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 출산한 뒤 젖몸살로 오해해 유방암을 놓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38살에 아이를 낳고 2년 뒤에 유방암이 발견된 한 여성을 만나봤는데요.

<인터뷰> "유방암 환자 젖몸살이 되게 많아서 아직도 그런 것들이 뭉쳐있구나라는 생각을 그냥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뭐가 만져져요 했더니 초음파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

실제로 한 대학병원에서 35세 이후 초산 산모는 35세 미만 초산 산모에 비해 출산 1년 내 유방암 발병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초경부터 초산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방암을 자극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의 노출기간이 늘어난 게 한 원인일 수 있는데요.

<인터뷰> 강은주(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고령산모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수유 과정에서 본인의 이상한 유방의 변화를 암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수유 때문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를 찾아가서 검진을 하거나 진찰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고령 출산 뒤엔 유방의 건강상태를 잘 살피고, 자가 검진을 하는 등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질문>
그러면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할 거 같은데요.

<답변>
네, 유방암 검진은 연령에 따라 맞춤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유방암 검진의 대표적인 검사가 유방촬영술, 이른바 유방X선 촬영인데요.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르면 40세부터 69세까지 여성은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40대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신경을 쓰셔야 하고요.

그런데, 유방 조직이 치밀한 경우 유방X선 촬영을 해도 잘 안 보일 수 있어서 이땐 유방 초음파를 추가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간혹 유방촬영술 검사 과정이 너무 아프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만 선택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여기서 알아 두셔할 건 이 초음파가 유방X선 촬영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가루 형태의 미세 유방암의 경우 초음파에선 안 보이고 유방X선 촬영에만 보이기 때문에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고, 초음파는 보조적으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질문>
지금 보니까 20~30대 여성들은 국가 검진 권고기준에 없는 것 같은데, 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답변>
20~30대 여성은 좀 다릅니다.

유방 X선 촬영을 정기적으로 하면 암을 찾아내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보다는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20~30대에선 방사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방X선 촬영을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매달 유방을 만져보는 자가 검진을 추천하고요,

유방암 고위험군인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이때도 유방 X선 촬영은 하지 않고 초음파 검사를 추천합니다.

어머니가 35세에 유방암에 걸렸다면, 딸은 이보다 5년 빠른 30세부터 검진을 해야 하고요,

특히 유방암 유전자가 확인된 경우엔, 30세부터 유방 MRI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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