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끌어낸 美 항공사, 결국 ‘사과’

입력 2017.04.12 (08:14) 수정 2017.04.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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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승객을 강제로 기내에서 끌어낸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국제적인 비난 여론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안입니다.

보안요원들이 한 아시아계 남성을 억지로 좌석에서 끌어냅니다.

팔걸이에 부딪혀서 입술이 터지고, 안경은 벗겨졌습니다.

승객이 뭘 잘못한 게 아닙니다.

항공사 측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서,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이 '초과예약' 됐다면서 승객들에게 내려달라고 했는데요.

지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승객을 골라 내리라고 했는데 못 내린다고 버티자, 강제로 끌어낸겁니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승객들이 모두 탑승 한 후, 몇몇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이 뒤늦게 타겠다고 하는 바람에 정원 초과과 됐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전했는데요.

승무원들 위한 자리 마련하려고 이미 티켓 사서 정당하게 탑승한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SNS에서는 종일 비난 여론이 빗발쳤습니다.

특히, 짐짝처럼 끌려나간 아시아계 남성이 화교란 얘기가 돌면서, 중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항공사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데요.

웨이보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 강제 승객 퇴거'라는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1위에 올랐습니다.

또,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선정된 승객 4명 중 3명이 아시아계라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이 강조하는 인권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이런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백악관도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동영상에 드러난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유나이티드항공 측도 머리를 숙였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적으로 책임지고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했는데요.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항공사 직원의 잘못이 없다는 듯한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선 겁니다.

하지만, 실추된 이미지 바로잡기엔 늦은 감이 있어보이는데요.

사건 직후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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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승객 끌어낸 美 항공사, 결국 ‘사과’
    • 입력 2017-04-12 08:16:55
    • 수정2017-04-13 0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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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승객을 강제로 기내에서 끌어낸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국제적인 비난 여론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안입니다.

보안요원들이 한 아시아계 남성을 억지로 좌석에서 끌어냅니다.

팔걸이에 부딪혀서 입술이 터지고, 안경은 벗겨졌습니다.

승객이 뭘 잘못한 게 아닙니다.

항공사 측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서,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이 '초과예약' 됐다면서 승객들에게 내려달라고 했는데요.

지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승객을 골라 내리라고 했는데 못 내린다고 버티자, 강제로 끌어낸겁니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승객들이 모두 탑승 한 후, 몇몇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이 뒤늦게 타겠다고 하는 바람에 정원 초과과 됐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전했는데요.

승무원들 위한 자리 마련하려고 이미 티켓 사서 정당하게 탑승한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SNS에서는 종일 비난 여론이 빗발쳤습니다.

특히, 짐짝처럼 끌려나간 아시아계 남성이 화교란 얘기가 돌면서, 중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항공사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데요.

웨이보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 강제 승객 퇴거'라는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1위에 올랐습니다.

또,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선정된 승객 4명 중 3명이 아시아계라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이 강조하는 인권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이런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백악관도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동영상에 드러난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유나이티드항공 측도 머리를 숙였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적으로 책임지고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했는데요.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항공사 직원의 잘못이 없다는 듯한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선 겁니다.

하지만, 실추된 이미지 바로잡기엔 늦은 감이 있어보이는데요.

사건 직후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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