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줄줄이 트위터에 “北, 빅이벤트 볼 준비 통보”

입력 2017.04.13 (08:41) 수정 2017.04.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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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측이 평양에서 취재 중인 외신기자들에게 오늘(13일) "'빅 이벤트'(big event)를 볼 준비를 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을 방문 중인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빅 이벤트'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 측 수행요원들조차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핀란드 방송기자인 미카 메이크레이넨도 트윗을 통해 "오늘 새벽 4시 30분에 호텔에서 '깜짝 모닝 콜'을 받아 일어났다"며 "그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가 오늘 새벽 5시52분에 올린 사진을 보면 동이 터오는 가운데 10여 대의 버스들이 주차장에 준비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의 베이징 특파원인 제러미 고 기자는 "오전 6시20분에 이동할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도 얘기해주지 않았고 휴대전화도 못 갖게 오게 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평양 현지에 있는 취재진이 당국으로부터 정해진 일정이 취소됐고 대신 "크고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만나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벤트의 성격이나 장소 등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즈음해 미국, 일본 언론 등 소속 외신기자 200명가량을 초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고 11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초청 의도를 놓고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 공개를 위한 것인지, 혹은 단순히 태양절 분위기를 전하기 위한 것인지 등 여러 추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13일에 기자들을 평양에 초청해놓고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다 실패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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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3 08:41:25
    • 수정2017-04-13 09:40:00
    정치
북한 측이 평양에서 취재 중인 외신기자들에게 오늘(13일) "'빅 이벤트'(big event)를 볼 준비를 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을 방문 중인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빅 이벤트'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 측 수행요원들조차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핀란드 방송기자인 미카 메이크레이넨도 트윗을 통해 "오늘 새벽 4시 30분에 호텔에서 '깜짝 모닝 콜'을 받아 일어났다"며 "그리고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가 오늘 새벽 5시52분에 올린 사진을 보면 동이 터오는 가운데 10여 대의 버스들이 주차장에 준비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의 베이징 특파원인 제러미 고 기자는 "오전 6시20분에 이동할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도 얘기해주지 않았고 휴대전화도 못 갖게 오게 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평양 현지에 있는 취재진이 당국으로부터 정해진 일정이 취소됐고 대신 "크고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만나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벤트의 성격이나 장소 등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즈음해 미국, 일본 언론 등 소속 외신기자 200명가량을 초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고 11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초청 의도를 놓고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 공개를 위한 것인지, 혹은 단순히 태양절 분위기를 전하기 위한 것인지 등 여러 추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13일에 기자들을 평양에 초청해놓고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다 실패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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