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도 못 타요”…지하철 안전 문구 화제

입력 2017.04.13 (09:51) 수정 2017.04.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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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분 1초가 급한 출근길,

떠나려는 열차를 잡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전력 질주해본 경험, 한두 번씩 있을 텐데요,

지하철역에 내걸린, 재치 넘치는 한 장의 안내 문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역무원들이 낸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열차 도착을 알리는 안내 방송에 곳곳에서 뜀박질이 시작됩니다.

<녹취> "(많이 늦으셨어요. 지금?) 전철 일반행이 와서 빨리 타야돼요."

길이 48m로 서울에서 가장 긴 당산역 에스컬레이터.

숨 가쁘게 달려가는 승객들 사이로 안내 문구 하나가 눈에 띕니다.

지금 뛰어가도 열차를 못 타니 서둘지 말자는 내용을 재치있게 표현했습니다.

<녹취> 황진상(서울지하철 9호선 승객) : "뭔가 확 와 닿는 제일 많이 와 닿았던 게 지금 뛰어도 못 탄다고..(저도) 막 뛰어갔는데 못 들어간 적이 많으니까."

실제론 어떨까?

그렇다면 에스컬레이터를 뛰어서 내려갔을 때와 그냥 서서 내려갔을 때 시간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제가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탔을 땐 2분 27초, 전력 질주를 하면 1분 6초가 걸지만 대부분은 열차를 놓치고 사고 위험까지 있습니다.

기발한 이 아이디어는 낸 건 9호선 직원들의 동아리 모임, 뛰지 말자는 캠페인이 소용이 없자 고민 끝에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임성훈(서울지하철 9호선 그룹장) : "좀 더 감성적인 문구나 재밌는 문구를 통해서 피식 웃으면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다보니까..."

차가운 철제 의자 위에 설치한 나무 덮개와 비상 게이트의 안내 문구 역시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입니다.

화제가 된 안전 문구는 에스켈레이터가 긴 9호선의 모든 역으로 확대 설치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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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어도 못 타요”…지하철 안전 문구 화제
    • 입력 2017-04-13 09:53:57
    • 수정2017-04-13 10: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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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분 1초가 급한 출근길,

떠나려는 열차를 잡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전력 질주해본 경험, 한두 번씩 있을 텐데요,

지하철역에 내걸린, 재치 넘치는 한 장의 안내 문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역무원들이 낸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열차 도착을 알리는 안내 방송에 곳곳에서 뜀박질이 시작됩니다.

<녹취> "(많이 늦으셨어요. 지금?) 전철 일반행이 와서 빨리 타야돼요."

길이 48m로 서울에서 가장 긴 당산역 에스컬레이터.

숨 가쁘게 달려가는 승객들 사이로 안내 문구 하나가 눈에 띕니다.

지금 뛰어가도 열차를 못 타니 서둘지 말자는 내용을 재치있게 표현했습니다.

<녹취> 황진상(서울지하철 9호선 승객) : "뭔가 확 와 닿는 제일 많이 와 닿았던 게 지금 뛰어도 못 탄다고..(저도) 막 뛰어갔는데 못 들어간 적이 많으니까."

실제론 어떨까?

그렇다면 에스컬레이터를 뛰어서 내려갔을 때와 그냥 서서 내려갔을 때 시간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제가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탔을 땐 2분 27초, 전력 질주를 하면 1분 6초가 걸지만 대부분은 열차를 놓치고 사고 위험까지 있습니다.

기발한 이 아이디어는 낸 건 9호선 직원들의 동아리 모임, 뛰지 말자는 캠페인이 소용이 없자 고민 끝에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임성훈(서울지하철 9호선 그룹장) : "좀 더 감성적인 문구나 재밌는 문구를 통해서 피식 웃으면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다보니까..."

차가운 철제 의자 위에 설치한 나무 덮개와 비상 게이트의 안내 문구 역시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입니다.

화제가 된 안전 문구는 에스켈레이터가 긴 9호선의 모든 역으로 확대 설치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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